문화뉴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문화뉴스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총 4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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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고을국악전수관, 29일 우리음악 이야기
- 광주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은 8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9일 오후 7시 학예연구사가 들려주는 우리 음악 이야기를 갖는다.국악박물관 해설과 체험 행사의 하나로 우리 음악의 12율명과 전통음악의 롱 현법을 소개한다.
- 2018-08-22 | NO.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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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휴전선 철조망 재현한 분단 주제 시민참여전
- 정인서 총괄기획, 가시 철조망 분단 비극 넘기 위한 참여형 작품
- 올해로 분단 70년을 맞이하여 광주 출신 작가들이 철조망을 소재로 남북 분단 극복을 염원한 작가-관객 소통의 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회는 8월16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청 1층 특별전시공간에서 시민참여형 작품을 만날 수 있다.광주시청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휴전선, 분단 70년을 넘어’는 ‘분단을 넘어 평화를 부르다’라는 주제로 휴전선 철조망을 대신한 실물 크기의 철조망을 설치, 작가와 관객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평화의 염원을 바라는 디지털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시청 1층 로비공간에 가로 12m, 세로 9m, 높이 4m의 전시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휴전선, 군사분계선, 군사장비 등 현장감을 나타내는 작의를 간단히 하기로 했다.몇몇 작가들과 작품 제작 및 전시 협의를 했다. 광주시립미술관 큐레이터들의 도움도 받았다. 휴전선을 재현하고 그동안 있었던 남북관계의 모습들을 영상과 미디어 작품으로 재현하는 선에서 의견을 모았다. 전시공간을 만들고 작품설치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었으나 작가들은 작품의도에 공감하고 흔쾌히 참여키로 했다. 분단70년의 아픈 여정을 이제 평화의 여정으로 바꾸는 일에 동참한다는 고마운 뜻이었다.이번 ‘휴전선, 분단 70년을 넘어’ 전시회를 위해 우리는 남북분단 이후의 수많은 관련 사건들의 사진을 수집하고 영상으로 편집하여 휴전선 철조망 뒤편에 설치된 스크린에 빔프로젝트로 보여준다. 남북분단이 빚어낸 과거의 흔적들을 예술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이제 그 흔적을 넘어서서 우리는 평화의 악수를 한다. 평화의 악수는 관객 참여형으로 이루어진다. 휴전선 앞에서 시민들이 판문점의 평화의 악수와 같은 모습으로 참여하면 사진촬영을 하고 이를 다시 영상작품에 반영한다. 이들 사진을 모아 별도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나간다. 참여작가인 신창우는 미디어아티스트이다. 이 전시회에서 ‘흔적-이산가족’이라는 작품에 인터렉티브 프로젝션 맵핑 방식으로 시민참여의 동작을 따라 남북 이산가족의 장면을 드러내는 형태로 연출한다. 이산가족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장면은 남북분단의 적나라한 흔적을 보여주는 분단 극복의 지점을 나타냈다.신창우는 2006년 조선대에서 제품디자인 전공과 영상디자인 부전공으로 졸업했고, 2016년 조선대 대학원 창의공학디자인융합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디어아트 그룹 ‘BIGFOOT’ 회원이다. 광주 소촌아트팩토리 개관전(2015)과 광주미디어338아카이브 릴레이전(2017,2018) 등에 참여했다. 현재 조선대 시간강사로 출강하고 있다.참여작가인 주홍은 16일 오후 3시 광주시청 로비 특별전시공간 앞에서 흰천을 펴고 스폰지에 먹물을 묻혀 탁본하듯이 ‘문재인과 김정은’의 판문점 악수 장면을 그린 후 드로잉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 새로운 시작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갑니다’라는 판문점 선언 내용의 일부를 글씨로 쓸 것이다.주홍은 전남대 미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미술학석사, 원광대대학원 예술치료박사를 받았다. 1997년 제3회 광주미술상, 2008년 광주시 문화예술상을 수상했고, 2010년 광주세계광엑스포 시민파빌리온 전시커미셔너를 지냈으며 샌드애니메이션 창작작품 발표를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광천동 시민아파트 윤상원 열사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어시스턴트로 참여한 조소연은 2015 광주FISU 컨퍼런스 실무를 맡았고 나인갤러리 큐레이터를 지냈으며, 오아라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광주디자인센터에서 근무했다.이 전시회의 아이디어를 산출하고 총괄기획을 맡은 정인서는 1983년 광주 화니백화점미술관 전시담당을 거쳐 1993년 조선대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와 경영학 초빙교수를 지냈으며, 2010년 조선대 미학미술사학과, 2015년 호남대 대학원 미술학 석사학위를 다시 받았다.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시리즈2015 ‘광주아리랑’ 총괄기획을 맡아 진행하였다. 현재 광주서구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 2018-08-13 | NO.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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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3, 광주, 문화콘텐츠를 놓치고 있다
- 솔제니친은 러시아의 작가이다. 197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스탈린 시절 강제노동수용소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작품을 발표해 세계적인 작가로 문명을 떨친 인물이다. 그 이후로도 비판적인 글들을 발표했다. 1974년 2월 시민권 박탈과 강제 추방당했다.소련 붕괴 이후 1994년 20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러시아로 귀국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항구에 가면 솔제니친의 동상이 있다. 책 한 권을 왼손에 낀 채 막 항구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이 동상을 보는 순간 수많은 감동, 감흥이 가슴과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에는 무명용사를 상징하는 커다란 동상이 있는가 하면 도시 곳곳에 레닌동상과 기념비들이 있다. 성직자들의 동상도 있으며 블라디보스톡 출신 영화배우인 율 브리너의 ‘왕과 나’에 출연했을 때 모습도 그의 생가 앞에 세워놓았다.최근 블라디보스톡은 몇몇 연예인들의 프로그램 방영 이후 한국인들이 찾는 주요 관광상품으로 뜨고 있다. 그닥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이런저런 역사적인 인물들을 잘 포장하여 문화관광의 새로운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1858년 아이훈 조약으로 청나라로부터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차지한 뒤 1860년 군사기지로 등장한 지역이 블라디보스톡이다.광주는 무얼 하고 있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160년 된 블라디보스톡에 비한다면 더 긴 역사와 더 많은 콘텐츠가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문화도시다운 문화인물, 역사인물은 그지없이 풍부하다.서창에는 의로움의 상징인 박상 선생이 있고 임진왜란 때 순절한 고경명과 김세근 장군을 비롯하여 의병도청을 만들었던 박광옥도 있다. 한말 의병장으로는 양진여 양상기 부자의병장과 김원국 김원범 형제의병장도 있다.지난 몇 년 동안 광주시가 ‘상품’으로 내놓고 있는 정율성도 있지만 우리에게는 이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있고 알려지지 않은 인물도 있다. 더 노력해서 우리 지역의 인물을 찾아내고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도시라고 한다면 우선 우리 지역의 인물에 대한 자료를 집대성하고 이를 콘텐츠화하고 문화관광상품으로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어느 날 갑자기 광주시는 ‘정율성’이라는 인물과 관련 어린 시절 우리 지역에 살았었고, 중국에서 음악영웅이었다고 하여 다양한 상품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생가로 알려진 불로동 터는 매입하지 못하고 있다. 정율성이 성장했던 양림동 터와 학교를 다녔다는 화순의 터까지 연계한다면 중국관광객을 겨냥한 좋은 상품이 될 수 있지만 광주시는 음악회에 대한 예산만 이래저래 쓰고 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우선순위를 모르고 있는 셈이다.대개 문화관광을 할 때는 다양한 상징물, 동상이든 현판이든 유물이든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장치’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역사적인 관점의 스토리텔링이 첨언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광주는 이런 것에 지나치게 인색한 것 같다. 문화콘텐츠를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이다.광주지역에는 수많은 문인들이 있지만 시비나 문학비가 그리 많지 않고, 화가들도 많지만 개인박물관이나 개인미술관도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다. 도대체 광주는 무엇을 자신 있게 보여줄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지역의 홍보는 손끝에서 이루어진다. 스마트 폰을 활용한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통해 마치 생중계하듯 이루어진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정보를 얻는다. 양림동 펭귄골목이 그래서 유명해졌다.필자는 최근 일제강점기 때 근대 마지막 유학자로 불러도 좋을 현와 고광선 선생(1855~1934)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정리 중에 있다. 서구 용두동 봉황산 기슭에 엄이재라는 띠집을 짓고 650여명의 지역 문인들을 길러낸 그의 업적에 비한다면 너무 알려지지 않았고 제대로 조명도 받지 못했다.그에 관련된 자료로는 그의 사후 박하형 등 문인들이 조성한 그의 사당에 관한 기록인 ‘봉산사지’와 그가 생전에 썼던 시와 편지, 상량문, 기문 등을 집대성한 16권 8책으로 된 ‘현와유고’라는 방대한 문집이 있다. 1962년 한문으로 간행된 이 책은 아직 번역도 안 되었다. 불과 10여 편의 시만 번역이 된 상태다.최근 그의 종후손이 보관하고 있던 고광선의 영정을 찾아냈다. 1926년에 그려진 이 초상화는 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가로 부를 수 있는 채용신 화백이 그린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보관 잘못으로 곳곳에 좀이 슬고 있다. 하루빨리 보존대책이 시급하다.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과 그와 관련 흔적들에 대한 시각적 장치가 필요한 것이다.이밖에도 지역 문화인물이 많은 곳이 광주이다. 광주는 이런 인물들을 브랜드화하고 스스로 스타로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문화도시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논의구조가 절실하다. 문화경제의 관점에서.
- 2018-08-10 | NO.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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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회 서창만드리풍년제 서창들녘 성황리 펼쳐
- 만드리보존회, 서구 서창동 세동마을 앞 행사 펼쳐
-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서창만드리보존회(회장 정병철)의 세 벌 김매기 노동요 행사인 제20회 서창만드리풍년제가 27일 오전 광주시 서구 세동마을 앞 들녘에서 펼쳐졌다.서창들녘은 예로부터 남도의 젖줄 영산강 지류인 극락강을 끼고 풍요로운 농사가 발달한 지역으로 ‘서창만드리’라는 독특한 노동요가 전승되어 왔다.만드리는 논 농사를 지을 때 세벌의 김매기를 하는 데 마지막 김매기를 말한다. 맨 마지막 논에 자란 잡초를 제거하기 때문에 ‘만물’이라고 하는 만도리에서 유래한 말이다.세 벌 김매기를 하는 만드리는 7월 백중인 음력 7월 15일에 주로 불렸던 노동요이다. 백중은 ‘여름짓다’는 말에서 농사일이 한창인 계절을 뜻하는 한편 ‘어정7월’이나 ‘동동8월’이라 하여 추수를 앞두고 잠시 허리를 펴는 시기이기도 하다.백중날 농가에서는 김매기가 끝나면 머슴과 일꾼들에게 후한 상을 차려주고 용돈과 휴가를 주어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기도 했다.서창만드리풍년제는 힘든 농사일에도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 등 협동정신과 함께 농사를 짓고 풍년을 기원하던 선조의 지혜를 살펴볼 수 있다.이날 행사는 화정4동 풍물패의 농악놀이로 한껏 분위기를 만든 뒤에 만드리 재현 행사가 선소리꾼, 뒷소리꾼, 김매기꾼 등의 순으로 펼쳐졌다.이어 퓨전국악공연으로 프로젝트 앙상블 ‘련’의 축하공연이 마련되었고 만드리풍년제 20주년 기념 서창동 주민노래자랑이 펼쳐지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풍년을 기원하는 서창 주민과 서구 모든 주민이 함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뜻으로 오늘의 행사가 무탈하게 치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강기석 서구의회 의장은 “서창 만드리풍년제는 전통문화를 오늘에 되살리는 행사로 서창 주민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 모두가 축제가 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2018-07-26 | N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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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현 교수와 함께 읽는 '호남누정'
- 7월18일~8월 27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 호남의 대표적인 정자 현판을 읽어보는 강좌가 마련됐다.호남문헌연구소(소장 김대현 전남대교수)가 ‘누정에 가면 현판이 보이시나요?’를 주제로 한 누정현판읽기 강좌를 진행한다. 누정현판 강좌는 최초로 마련됐다.대상 누정은 면앙정 명옥헌 소쇄원 송강정 식영정 취가정 풍암정 환벽당 등 담양과 광주 무등산권 주요 누정 9곳의 현판 100여개이다. 강좌는 18일부터 8월 27일까지(18일. 23일, 25일, 8월 6일, 8일, 13일, 20일, 22일, 27일) 월요일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수강인원은 15명 내외로 선착순 접수하며 수강료는 따로 정하지 않고 후원금으로 형식으로 자유롭게 납부하면 된다. 호남문헌연구소는 최근 광주시북구 독립로 367번길 5 계림동 홈플러스 건너편 방향으로 이전했다. 김대현 교수는 <시민의소리>와 공동으로 전남누정 현판 번역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무등산한시선>을 발간하기도 했다.무등산한시선은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의 시문집에서부터 의재 허백련의 시문집에 이르기까지, 무등산 관련 한시 300여수 가운데 100여수를 모아 시대 순으로 엮었다.문의 : 062-513-8033 / 010-2582-8446
- 2018-07-17 | N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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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17일 진휘연 교수 미술관아카데미 특강
- 광주시립미술관은 진휘연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를 초청해 ‘팝아트와 개념미술 :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서막’이라는 주제로 미술관 아카데미 특강을 갖는다. 이번 특강은 과거를 통해 현대를 보는 미술의 역사와 창의력에 대해 알아보고 이어서 18세기에서 19세기에 거친 서양미술사의 주요 키워드와 맥락을 통해 서양미술이 전개되는 개념을 살펴본다. 이 강의에서 루벤스, 마네, 세잔, 피카소의 작품을 통해 서양현대미술의 전개를 알아볼 수 있다. 이후 미술은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아이디어(개념)를 중시하는 개념미술로 변화하고, 대중적이며 소비적인 팝아트가 등장하게 된다. 이번 특강에서는 20세기 팝아트에서 시작된 이미지, 소비 사회의 관점에서 팝아트의 흐름의 계보를 살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더니즘미술을 이해하고 모더니즘미술에 관한 반항과 저항 속에 포스트모더니즘미술이 나온 역사를 살펴 볼 수 있는 강좌이다. 진휘연 교수는 현재 서양미술사학회 회장, 예술체육진흥협의회 회장으로 미술사가, 미술이론가, 평론가, 전시 기획자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으이는 7월 17일 오후 3시 광주시립미술관 대강당
- 2018-07-16 | NO.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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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광주시민연극제 참가단체 7월말까지 모집
- 아마추어들의 끼 발산, ‘연극의 확장’ 전국 대상으로
- *고창 극단 만정의 '진채선' 작품 중에서"우린 아마추어에요. 그러나 프로 못지 않아요! 한 번 와서 보시면 알아요.”은퇴 후 제3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 그리고 주부들, 매주 한 번씩 모여 대본을 읽고 연기를 한다. 삶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을 하고 있다.사람마다 다른 역량이 있듯이 우리는 우리에 맞는 힘으로 만든 연극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는 이들이다. 광주시민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지난 3년 동안 매년 치러진 아마추어극단의 모습이다. 올해가 벌써 4회 째이다.광주지역 시민들이 문화발산의 하나로 비록 서투른 솜씨이긴 하지만 1시간여 동안 무대를 이끌어간다. 그들만의 리그처럼 작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연극은 감동적이다.그들은 프로다운 모습에 따라갈 수 없을지언정 꿈이 있고 삶의 원동력을 풀어낸다는 자신감을 갖는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에도 빠지지 않고 연습을 한다.광주 서구(청장 서대석)가 주최하고 광주 서구문화원이 주관하는 제4회 광주시민연극제가 그동안 '연극의 발산'에서 ‘연극의 확장’이라는 부제를 달고 오는 11월 2일부터 10일까지 빛고을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매년 8개 아마추어극단이 참가해 사랑을 받아왔던 이번 시민연극제는 올해부터 광주를 넘어 전국에서 아마추어 극단의 참가신청을 받는다.지역 시민연극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전북 고창의 극단 ‘만정’의 ‘진채선이라는 작품을 초청극으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연극 ‘진채선’은 여류명창 진채선의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스승 신재효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광주시민연극제가 태동하기 전에는 광주지역에 시민극단이 불과 2~3개에 불과했으나 새로운 광주시민연극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출 담당자들을 독려하여 극단이 확장되면서 현재는 10여개로 늘었다.정인서 제4회 광주시민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아마추어가 만드는 시민연극제의 참가자격은 따로 없고 특히 외국인이나 주부, 장애인 등 삶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이나 역사극이면 더욱 좋다.”면서 “프로극단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무대장치도 필요 없고 배경막 하나만 설치하더라도 관객들과 가까이서 함께 하는 연극제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3회 때 참가한 단체는 주부극단 우연애의 ‘흑설공부’, 연극동호회 연.애.인의 ‘이수일과 심순애’, 극단2017의 ‘사노라면’, 화사한마을극단의 ‘도시락 속의 머리칼’ 극단 ‘연극여행’의 ‘방귀며느리’, 극단 한울타리의 ‘도덕적 도둑’,주민극단 숲의 ‘신화2017’, 극단 정거장의 ‘찜질방 사람들’이었다.광주연극협회와 광주 생활연극협회 등이 후원하는 이번 시민연극제 참가신청은 7월말까지 광주서구문화원에서 접수한다. 문의는 062-681-4174, 참조 www.gjsgcc.or.kr/*3회 출품작 극단 연극여행의 '방귀며느리'
- 2018-07-11 | NO.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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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2. 국악당, '의미는 있다'
- 광주에 국악당을 건립하는 일은 문화도시에 걸맞은 일이다. 참 좋은 일이다. 남도판소리의 고장, 임방울을 낳은 문화도시 광주에서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 상설공연은 의미 있다. 따라서 국악당을 건립한다는 것은 문화도시 전반적인 차원에서 문화예술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용섭 시장이 그동안 필자가 쓴 몇 편의 글을 읽고 일부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문화정책과 관련된 부분을 검토 중이며 지역 문화가 활기차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광주에 브랜드 공연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광주다운 상설공연 하는 일에 대해 적극 살펴보겠다고 했다.그러면서 우선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국악상설공연을 시작하도록 시 관계자에게 말했다며 국악당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상설국악공연을 펼치는 일은 국악을 하는 분들의 무대가 넓어지므로 자주 공연기회를 가질 때 실력도 늘 것이다. 또한 공연을 보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국악상설공연은 당장 찬성하지만 국악당 건립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민선7기에 이를 논의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임기 내에 착공한다는 일 등은 도시 전체적으로 보면 보탬이 되지 않는 일이다. 광주에 국악당 건립은 당분간 반대한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우선 광주에 국악전문 공연장이 소규모이긴 하지만 150석 규모의 서구 빛고을국악전수관이 2003년 문을 연 이후 매주 목요일마다 국악한마당 상설공연을 펼치고 있다. 국악공연을 펼치기에 적당한 곳으로는 동구 광주전통문화관의 토요상설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도 100석 규모이며, 임방울진흥재단이 들어 있는 100석 규모의 남구 빛고을아트스페이스 3층 소공연장도 있다. 조금 큰 규모의 공연장으로는 이 시장이 국악상설공연을 하면 좋겠다고 말한 광주문예회관 소공연장이 500석이며 큰 공연이 있을 경우 대공연장은 1700석이 넘는다. 빛고을시민문화관도 700석이 넘는다. 또 서구문화센터나 남구문예회관, 광산문예회관 공연장도 있다. 서구에 내년 완공 예정인 서구복합센터도 공연장이 들어선다. 대개 이런 경우는 다목적 공연이어서 국악공연을 위한 시설이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그렇더라도 최소한 빛고을국악전수관, 전통문화관, 문예회관 소공연장은 국악전문 공연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감상인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곳에서 매주 국악상설공연이 열린다면 주 3회 이상 국악을 감상할 기회가 생긴다. 이렇게 공연 기회와 감상 기회가 늘수록 당연히 국악 인구가 늘 것이라고 본다.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초중등학교에서 국악기 연습이나 국악감상 교육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국악 인구가 늘어나기는 난망이다.이 시장은 “때로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경우도 있다. 국악당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봐서는 상당한 규모일 수 있다. 더욱이 그곳은 국악전문 공연장이다. 그렇다면 공연장 규모에 어울리는 공연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상당히 비중 있는 공연이 계속 유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짓기 전에 문화전당 관련 책임자가 이렇게 강의하며 다녔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공연이 열리고 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이웃 일본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비행기 타고 보러 올 정도의 공연장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지금 어떠한가. 아시아문화전당은 창제작센터의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한다지만 ‘세계적 수준’의 공연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언젠가는 그런 공연이 있길 바랄 뿐이다.기존의 국악상설공연장에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국악인구가 많아지도록 초중등학교 교육부터 확대하고, 이들을 국악공연을 감상할 기회를 자주 부여하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국악 공연장을 찾으며 즐길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이 급선무이다. 오랫동안 논의해온 광주문학관(필자는 광주생명문학관이라 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이나 광주역사관을 미적거리지 말고 먼저 마무리하는 일도 있지 않은가.국악당, 이 시장의 공약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임기 내에 건립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당한 논의를 갖길 바란다. 이 논의 과정에서 국악 관계자만이 아니라 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도시 전체에 대한 비전을 구상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관련기사/*정인서 문화비평11. 광주 상설 브랜드공연 '내놔바라'*정인서 문화비평4. 광주 생명문학관을 제안한다.
- 2018-07-11 | NO.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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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독립영화 '신기록', 미쟝센영화제 특별상 수상
- 광주지역 독립영화가 장르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서울의 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아 주목된다.광주독립영화협회(대표 최성욱)는 지난 4일 폐막한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MSFF)에서 이경호, 허지은 감독의 공동 연출작 ‘신기록’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경호, 허지은씨는 광주를 기반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감독들이다. 광주시와 광주영상위원회의 창작지원 사업인 ‘다양성영화제작 지원 사업’에 신청해 제작비를 지원받아 이 영화를 완성했다.‘신기록’은 가정 폭력의 굴레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현숙(정경아)을 목격하는 소진(이태경)의 이야기다. 대사보다는 미장센·연출 등 영화언어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독립영화의 간판 배우 중 한 명인 이태경씨가 주연을 맡았고, 광주지역 배우들인 정경아, 노희설씨가 출연했다. 촬영 역시 광주에서 활동 중인 오태승 감독이 참여했다. 이번 수상은 지역의 감독과 배우 그리고 촬영감독이 힘을 합해 이뤄낸 쾌거다. 광주지역의 감독 등 영화관계자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광주지역의 작품들이 전국의 각종 영화제의 본선에 오르긴 했지만, 한국 대표영화감독들로 구성되어 있는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같은 권위 있는 영화제의 수상은 최초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단편영화제로 자리 잡은 미장센단편영화제는 봉준호, 박찬욱, 류승완 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영화제의 인지도를 높였고, 나홍진(곡성), 윤종빈(공작), 조성희(늑대소년), 김한민(명량), 이경미(비밀은 없다), 허정(숨바꼭질) 등 스타감독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되기도 했다. 한편 허지은 감독은 단편영화 ‘오늘의 자리’(2017)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단편 경쟁에 올랐고, ‘돌아가는 길’(2017)이 제8회 광주여성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는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감독이다. 이경호 감독 역시 지역 독립영화에서 스태프로 활동하며 꾸준하게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 2018-07-09 | N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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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정서예연구원, 제 37회 세계청소년서예대전 작품 공모
- 청소년들에게 우리 서예의 우수성과 멋을 알리기 위한 제 37회 세계 청소년서예대전 공모가 실시된다.세계청소년서예대전은 사)학정서예연우회가 주최하고 학정서예연구원이 주관한다. 19세 미만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국한문 모두 가능하다. 작품의 규격은 화선지 2분의 1사이즈(가로 35 ×세로 135㎝)로 배접이나 표구를 할 필요가 없다, 단 초등부 저학년(10세 이하)은 화선지 4분의 1(가로 35 ×세로 70㎝ ) 크기도 가능하다.작품접수 기간은 오는 9월 3일~8일까지(우편접수분 8일 도착분)며 심사는 1차(9월 15일) 2차(9월 16일)로 나눠 실시한다.입상작 발표는 9월 21일 학성서예원 누리집(www.hagjeong.kr) 다음카페(cafe.daum.net/hagjeong1975)를 통해 전달한다.대상(광주광역시장상)은 초중고부 각 1명에 상금 각 100만원, 우수상(시·도교육감상)은 초중고 각 1명에 각 50만원과 금상 은상, 동상, 특선, 입선, 지도교사상 등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4일 오전 11시 광주 메트로 갤러리에서 열리며 입상작 전시회는 11일~17일까지 계속된다.작품접수처는 61474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로 89, 2층 학정서예연구원.문의: 062-222-4155
- 2018-07-09 | N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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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1. 광주 상설 브랜드 공연 '내놔봐라'
- 멀리 유럽의 웬만한 도시나 가까운 중국의 큰 도시에 여행을 갈 때면 관광코스 중에 그 지역의 상설공연을 보는 재미가 있다. 대개 이런 공연들은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 인물과 관련된 소재를 스토리로 만들어 친숙한 느낌을 주거나 블록버스터급 공연인 경우가 많다. 1~2시간의 공연을 관람하고 나올 때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감동의 도가니가 물결치는 때가 있다. 우리 언어가 아닐지라도 무대와 영상의 스토리 전개를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지난 6일 광주 서구문화원에서 2018년 1학기 문화교실 발표회를 가졌다. 시극을 비롯하여 하모니카, 우쿨렐레, 팬플룻, 오카리나와 같은 공연이 있었는가 하면 영어반에서는 애니메이션 현장 더빙을 선보였다. 로비에서는 사진, 침선공예, 마을해설, 캘리그라프 등의 솜씨도 뽐냈다.이날 행사에서 압권은 2016년 제3회 전국가사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전숙 시인의 ‘꽃잎의 흉터’를 시극으로 보여준 시낭송반 어르신들의 공연이었다.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의 영가인 씻김굿의 형태를 빌어서 흉터와 북소리, 고풀이, 씻김, 길닦음 5부로 나뉘어 일본군종군위안부피해자님들의 흉터로 얼룩진 몸과 마음과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창작된 가사시를 시극 형태로 처음 선보였다.20여분간 시극을 보여준 8명의 어르신들이 어린 위안부의 모습을 재현하는 동안 관객들은 숨죽이며 몰입했다. 공연이 끝나자 큰 박수가 몰아쳤다. 박수 소리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공연장을 가득 울렸다. 순간 뇌리에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이런 느낌을 전달하는 광주의 상설브랜드 공연은 없을까라는 생각이었다.문화도시 광주에 가면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잔뜩 기대와 설렘을 안고 광주를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요즘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장소로 SNS를 달구고 있는 동명동 카페거리, 아시아문화전당 하늘공원, 광천동 유스퀘어 등이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한지 모르겠다. 청춘문화의 놀거리로는 괜찮은 듯싶다.그럼 문화도시다운 볼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유럽이나 중국처럼 광주의 상징적인 상설 브랜드 공연은 하나쯤 있어야 할 텐데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광주의 몇 곳에 상설공연 장소가 있다. 매주 월요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목요일 빛고을국악전수관, 토요일 전통문화관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장소가 좋기는 하지만 광주를 대표할만한 공연은 아니다. 크든 작든 일단 광주의 장소성, 역사성을 보여주는 상설공연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 상설공연이라는 것은 주기적으로 같은 날이나 요일, 같은 시간대에 하는 공연을 말한다. 연극 ‘애꾸눈 광대’가 꾸준히 매월 2~3일씩 공연을 하고는 있지만 같은 일정이 아니어서 늘 홍보를 별도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매월 1~3일, 또는 매월 몇 번째 금,토요일과 같은 방식일 경우 조금만 홍보에 신경 쓰면 여러 관계자나 애호가들에게 쉽게 전파될 것이다.지난 2011년 광주를 황당하게 만든 공연이 있었다. 광주문화재단이 광주의 브랜드공연 작품이라며 급조해 만든 ‘자스민 광주’이다. ‘페스티벌 오! 광주-브랜드 공연축제’의 개막작이며 8월에 영국 ‘에딘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공연될 것이라며 유난을 떨었다. 이 때의 작품은 씻김굿 형태가 인상을 주었다면 이듬해 공연은 음악과 춤의 댄스퍼포먼스로 완전히 다른 ‘님을 위한 행진곡 자스민 광주’를 선보였다. 당시 광주문화재단의 책임자는 ‘자스민 광주’를 상설공연하겠다며 1년간 지켜봐달라고 했다. 상설공연을 하면서 지적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며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년 후 처음 제작비 5억원, 에딘버러 출품 4억5천만원이 들었던 이 공연은 사리지고 없다. 약속한 상설공연도 없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광주에는 시립예술단이 있다. 교향악단, 창극단, 발레단, 국악관현악단,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극단, 오페라단 등 8개가 있다. 광주를 상징하는 작품 대본을 기반으로 8개 단체의 특징을 살려 매주 순번제로 공연을 펼친다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그럼 각 단체에 두 달에 한 번 꼴이니 충분한 연습과 업그레이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2018-07-08 | NO.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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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0. 광주아트페어 왜?
- 광주아트페어는 올해 참 힘들 것 같다. 이제 4개월여 남았는데 아직도 조직을 제대로 꾸리지 못했으니 염려된다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광주아트페어가 어려워진 배경에는 광주광역시와 한국미술협회광주광역시지회(광주미협)의 책임이 크다. 기본적으로 광주시가 늦게 공모절차를 밟았고 미협은 우왕좌왕했다.이 정도의 규모를 갖춘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최소한 1년 전부터 준비해도 겨우 치러낼 수 있을 정도다. 주제를 정하고 걸맞은 화랑과 작가를 섭외해야 하고 이벤트까지 계획하려면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시와 미협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안이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광주아트페어 예술총감독을 선정하는 과정도 별로 투명하지 못하다. 곽수봉 광주미협 회장의 결정력에도 문제 있어 보인다. 주변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마다 감독을 결정하고 바꾸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 장영준 총감독을 정했다고 언론까지 발표해놓고 운영의 독립성 문제로 갈등이 생기더니 결국 그가 물러나게 했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독립큐레이터인 김병헌씨를 추천받아 구두로 결정한 뒤 이틀 뒤에 다시 없었던 일로 하고, 하루 만에 무안 오승우미술관장 출신인 장유호씨를 새로운 총감독으로 내정했다. 이런 지경이라면 앞으로 모든 일에 미협 회장이 시시콜콜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8명의 운영위원이 구성되어 지금까지 한 차례 회의한 정도이고 사무국 구성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에 대해 운영위원장인 곽수봉 미협 회장은 “늦은 만큼 착실히 하겠다.”며 “모든 것을 감독에게만 맡길 수는 없고 운영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몫이 있고 책임감을 갖겠다”고 말했다.늦게 시작하다보면 서울이나 외국의 좋은 화랑을 유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조인호 전 광주비엔날레 정책실장은 “정상적으로 한다면 중요한 화랑 유치는 어렵고 이제 시작한 의욕있는 화랑을 유치하는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그렇다고 이렇게 꾸지람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명색이 문화도시 광주인데 이 정도 행사는 모두가 합심해서 치러낸다면 충분히 잘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내 일처럼 나서서 도와줄 부분을 나서서 찾아야 한다.“어디 한 번 잘해봐라!”라고 뒷짐 지며 쳐다보기만 해서는 안된다. 지역의 원로라는 분들도 나서야 한다. 그들에게는 나름 서울이나 해외의 화랑들과 그동안 쌓아놓은 네트워크가 있을 테니 이번 기회에 풀어내야 한다, 아트페어는 결국 네트워크의 경쟁력이란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한때 광주시립미술관장을 지낸 분들이 이번 기회에 모두 나서주길 바란다. 관장 시절이나 작가 활동을 하면서 연을 맺은 외국 화랑과의 길을 터주는 첨병 역할을 해달란 이야기이다. 광주아트페어 측에 정보를 주거나 최소한 한 곳이라도 직접 섭외를 해주어야 한다.지금 상태로 광주아트페어가 형식적으로 행사를 치른다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광주아트페어는 국비와 시비 등 5억원 정도 투입된다. 지난해의 경우 작품판매액이 2억여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7억 정도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광주아트페어가 시범평가에서 받은 점수는 D등급이라 한다.올해 국가평가를 받는다. 올해도 만약 D등급을 받게 되면 국비 지원이 끊긴다. 그러면 국비와 매칭펀드로 지원하는 시비도 중단된다. 그 말은 내년부터는 광주아트페어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이야기나 진 배 없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안타까운 현실에 처하게 된다.이런 사태를 불러온다면 그것은 누구의 책임이 될까? 왜, 이 지경까지 오도록 우리 지역 문화예술계는 지켜만 봤다는 말인가. ‘나 몰라라’ 한 결과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온다. 문화도시 광주의 명성에도 먹칠을 하는 셈이다.광주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어느 정도의 희생을 하더라도 광주아트페어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참여하면 좋겠다. 정말 좋은 작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광주아트페어는 광주만의 잔치가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와 함께 하는 세계 미술시장의 진입창구이기 때문이다.
- 2018-07-06 | NO.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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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9. 광주시립미술관 전시를 묻는다
-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잘 아시겠지만 많을수록 좋다, 많을수록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좋은 것이 많으면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회음후는 한고조 유방의 장군 한신이 받은 봉작이다. 어느 날 유방이 장군의 통솔력에 대해 논하면서 한신에게 자신의 능력을 묻자 “폐하는 10만도 거느리지 못한다”면서 한신 자신은 많을수록 좋다(다다익선)고 답했다. 유방이 그 이유를 물었다. 한신은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 능하지 못하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 훌륭한 사람이다”고 평했다. 다다익선이란 말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 말이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용하고 있다.문화도시 광주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곳 가운데 하나가 광주시립미술관이다. 지난 26년 동안 정말 크고 작은 전시를 많이 이루어냈다.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있었는가 하면 지역의 원로와 중견작가, 청년작가들의 용기를 북돋아준 공간이기도 했다.미술관의 역할은 전시활동이다.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여기에 교육기관으로서 역할도 있으면서 국내와 국외 문화활동의 전진기지로서 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이 미술관의 기능과 존재이유가 된다.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미술관은 사회발전을 위한 비상업적인 기구이며 상설기관인 동시에 대중에게 개방되는 공간이다. 인간의 문화유산과 그와 관련된 환경물들을 소장하며 보존하고 연구하며 소통시키고 전시하며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도시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다다익선이다. 광주는 그런 점에서 나쁘지 않다. 미술관에서 전시가 많으면 그것 또한 다다익선이다. 문화향유의 측면에서 좋은 전시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은 근년 들어 많은 전시를 보여주었다. 열심히 발품 팔아 미술관을 자주 들락거리는 이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하나의 전시기획을 하는 데는 엄청난 산고의 고통이 있다. 비유를 들자면 작가가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탈고하여 출판하는 것과 비슷하다. 계획부터 자료수집, 작품 확보, 공간배치, 전시홍보 등 참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필자도 지역의 문화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출간하고 있는데 참으로 힘든 여정이라고 토로하고 싶다.미술관도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한 명의 학예사가 아무리 많아야 1년에 1개, 아니면 2~3년에 하나의 전시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전시주제와 관련된 깊이 있는 연구와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작가와 지역에 대한 시대적 연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마리아 린드(Maria Lind) 스웨덴 스톡홀름 텐스타 쿤스트홀(Tensta Consthall) 예술감독은 지난 2013년 광주문화포럼에서 “좋은 전시란, 작가와 작품, 장소, 그리고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 큐레이터로서 주제의식을 던지는 질문과도 조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6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그런데 듣자하니 광주시립미술관은 최근 몇 년간 한 학예사가 크고 작은 전시기획을 일년에 6~7개씩 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큐레이터의 역량을 넘어선 정도가 아니라 혹사당했다고 한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미술관이 아니라 시중 갤러리 수준의 전시를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전시는 공산품처럼 마구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다. 작품을 벽에 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어제 필자의 글에 대한 반응이 대단했다.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왔다. “깊이와 철학이 있는 관장이 필요하다”라든가 “잃어버린 4년”, “동네 전시”라고 표현한 분이 있다. “잘 지적했다”, “깊이 공감한다”고 격려한 분도 있었고 “정치권력화되고 있는 지역문화계”라며 자기 작품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연스레 문화도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화한 분도 있었다. 이게 다다익선인 듯 싶었다.
- 2018-07-05 | NO.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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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8. 광주시립미술관장은 누가?
- 앞글에서는 518타워라는 큰 인프라 시설을 갖고 살펴봤으니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문화도시 광주의 한 축을 담당할 광주시립미술관장 자리를 이야기해보겠다.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덕분에 미술을 중심으로 한 문화도시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꽤 높아졌다. 일종의 후광효과라고 하는 데 일부분의 특성에 주목하여 전체 평가에 영향을 주는 심리적 경향에 따라 광주가 ‘문화도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내적으로 살펴보면 광주가 문화도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못하지만.민선6기 윤장현 시장이 물러나면서 당시 그 등을 업고 미술관장 자리를 꿰찼던 조진호 전 관장도 함께 물러났다. 조 전 관장은 몇 개월 전부터 윤 전 시장과 함께 자리를 할 것이라고 귀띔을 했었다. 그래서 6월말 물러난 바 있다.사실 이런 모습도 볼썽사납다. 미술관장이란 자리는 정치적인 위상 때문에 들고 나가야 할 곳이 아니다. 누가 시장이든 관계없이 지역문화의 수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되고 시는 그를 지원하면 될 일 아닌가.어찌 됐든 현재 공석 중인 광주시립미술관장을 누가 할 것인지에 지역 문화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 공모절차를 거칠 것이다. 다 아는 ‘비밀이야기’이지만 시장의 낙점 없이는 어려운 자리 아닌가. 민선7기 이용섭 시장이 전철을 밟지 않고 정말 공정하게 할 것인지는 지켜볼 일이다.이런 자리는 대개 공모요강을 보면 국제적인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고 있거나 지역미술계를 두루 포용할 줄 알며 전시기획의 역량을 갖춘 자 정도를 내건다. 사실 이 모두를 갖춘 사람도 찾기 어렵거니와 더더욱 능력을 갖춘 사람은 시장과의 연줄이 없으면 들러리 서기 싫어 지원하지 않는다. 이게 지금까지의 적폐였다.더욱이 역대 광주시립미술관장의 경력을 보면 유난히 화가 출신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번에 퇴임한 조진호를 비롯해 황영성, 박지탁, 오건탁, 최영훈, 강연균 등 대부분 서양화가들이었다. 아마도 이런 배경에는 역대 시장들과의 관계성, 그리고 문화권력층의 로비가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뭐 과거는 그렇다 치고 관장급이 될 만한 지역 큐레이터 출신이 없다손 친다면 그러려니 하고 봐줄 수 있다. 그런데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사 출신이 대구미술관장을 거쳐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장을 하고 있다. 이 정도 된다면 지역에도 충분한 인재가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가까운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남대 교수였던 장석원과 경기도미술관 학예팀장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를 지낸 김은영이 잇따라 관장을 맡았다. 서울시립미술관장 최효준은 전북도립미술관장과 경기도미술관장을 맡았었다.대구미술관장 최승훈은 경남도립미술관장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등을 지냈고, 제주도립미술관장 김준기는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와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역임했다. 국내는 물론 국외도 크게 다를 바 없다.다른 곳도 많겠지만 대충 몇 곳을 조사해보니 대부분 학예사(큐레이터) 출신이 미술관장을 맡고 있다. 그런데 광주만 1,2대 관장만 공무원 출신이고 3~10대까지 모두 화가 출신이 줄이어 시립미술관장을 했다는 것은 특이한 사례이다. 화가 출신이라고 관장을 못하란 법은 없지만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전시기획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음 회에 이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겠지만 26년이 된 시립미술관 조직을 이끌어갈 인덕을 갖춘 수장은 당연한 것이고 전시기획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름대로 아이디어도 갖고 있는 우리 지역의 큐레이터 출신이 이제는 미술관장을 맡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벌써 자천타천 화가 출신들이 광주미술관장 자리를 놓고 군침을 흘린다는 소문이 들린다. 미술관장은 단순히 자리만 지키는 게 아니라 직접 뛰면서 일 년에 하나 정도는 기억될만한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유자여야 한다.이번에는 이 시장 캠프 관련 인사이거나 연고 있는 화가이거나 문화권력층 소리를 듣는 그런 인사보다는 진정으로 문화도시 광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한다./관련기사*정인서 문화비평7. 518타워 필요할까?*정인서 문화비평6. 선거캠프의 논공행상과 제 옷 입기*정인서 문화비평5. 전통시장+문화예술 가능할까.*정인서 문화비평4. 광주생명문학관을 제안한다.*정인서 문화비평3, 문화도시 광주, 길을 묻고 답을 구했는가*정인서 문화비평2.광주시 문화정책 전면 재검토해야*정인서 문화비평1, 100년을 내다보는 지방정부는 없나!
- 2018-07-04 | NO.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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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틈, 진홍가슴새의 선택
- *사진 박종길(다음 백과)진홍가슴새는 철새다. 겨울이 오면 따뜻한 곳으로 날아간다. 우리에겐 흔히 개똥지빠귀로 알려진 새다. 전설에 이 새는 예수의 이마에 박힌 가시들을 부리로 하나씩 빼내다가 이마에서 흘리는 피에 젖어 가슴이 붉어졌다고 한다. 진홍가슴새(robin redbreast)로 불리는 연유다. 겨울이 오면 진홍가슴새의 10퍼센트 정도 되는 새들이 날아가지 않고 눌러 앉는다. 눌러 앉는 새들은 겨울이 견딜만하게 따뜻할 거라는 희망을 품는다. 만약 겨울이 따뜻하면 다행이지만 기대가 어긋나면 얼어 죽는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지 않고 남는 새들에게는 무슨 까닭이 있는 것일까. 새들이 목숨을 걸고 겨울에 남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만약 겨울이 따뜻하면 날아갔던 새들이 돌아오기 전에 최적의 장소에 둥지를 틀 수 있다. 해마다 둥지를 틀 자리가 모자란 탓에 미리 자손 번식에 유리한 둥지를 틀기 위해 대모험을 하는 셈이다. 후손을 번식하기 위한 둥지 차지에는 이토록 생사를 건 처절한 모험이 있다.겨울을 피해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간 새들은 돌아왔을 때 마땅히 둥지를 틀만한 곳이 모자라 난관에 봉착한다. 돌아왔는데 둥지를 짓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삶 가운데서 늘 직면하는 딜레마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간 새들과 겨울 속에 눌러 앉은 새들 중 어느 편이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판단할 수 없다. 따뜻한 곳으로 날아간 새들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고 남아 있는 새들은 운이 좋으면 자손을 남길 수 있고 그 반대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이런 상황은 안전을 추구하는 보수와 도전을 향하는 진보에 비유할까. 그런데 이런 이분법적 해석으로는 어느 쪽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옳고 그름은 세월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땐 ‘후테이센진(不逞鮮人:식민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으로 찍히면 무지막지한 고초를 겪어야 했고, 해방 후에는 ‘빨갱이’로 지목되면 대대로 출세를 못하고, 6.25 전란시기엔 ‘반동’(공산당에 반대)으로 몰리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든 시대를 겪어왔다. 요즘 진홍가슴새 이야기를 삽화로 그린 어느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히틀러가 유럽을 휩쓸던 시기에 스탈린의 공산주의 위협 앞에 놓인 노르웨이 청년들은 나라를 위해서 히틀러군에 입대하였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어 이렇게 쓴다.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은 절대적으로 고정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런 틀린 생각이오. 옳고 그름의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오.’ 작가의 말대로 역사는 승자의 입장에서 쓰인다. 국가를 위해 히틀러군에 입대한 노르웨이인들은 전쟁이 끝나자 매국노 신세가 되었다. 전쟁이 끝날 무렵 레지스탕스에 뛰어든 사람들은 영웅소리를 듣게 되고.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13 지자체 선거 압승 소감에서 ‘진보로 대한민국 주류 교체’를 선언했다. ‘친일파에 기반을 둔 보수를 퇴출’하고 한국의 정치 주류 세력을 교체하겠다는 정치 비전을 언명한 것이다. 노무현표 ‘기득권 세력의 교체’의 추진으로 읽힌다. 지금 절대다수는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시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말 그대로 진보가 주류로 교체되는 과정으로 보인다. 국민의식의 판갈이도 시작되고 있다. 지금까지 거친 현대사의 몇 고비들을 넘기며 살아온 나 같은 사람은 이 국면에서 때로 어리둥절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교과서에서 자유민주주의라는 말 대신 자유란 표현을 빼고 민주주의로 바꾼 것 같은 것이 그렇다.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는 어떻게 다른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교과서에서 왜 자유를 빼는지 모른다. 시인 김지하가 유신헌법이 국민을 옥죄던 암울한 시기에 쓴 ‘타는 목마름으로’라는 시에서 ‘신 새벽 뒷골목에/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라고 피맺히게 노래했다. 시인의 민주주의가 자유를 뺀 민주주의와 같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곳곳의 분야에서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어 냉큼 적응하기가 쉽지 않는 경우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나라고 하는 개체보다는 사회 공동체가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의 행태가 척결되고 있고 ‘신사고’(新思考)가 요청되고 있다. 훗날 역사의 심판대에서 무엇이 옳은 것이 될지는 우리 같은 범인들은 알 수가 없으므로 ‘바람보다도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빨리 일어나는’(김수영) 풀처럼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살아남는 것이 목적이라면 말이다. 정의를 고수하며 산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어쨌거나 역사는 진보한다는 명제를 나는 믿는다.
- 2018-07-04 | NO.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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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 소안도, 13일 제10회 문예백일장
- 항일의 섬, 태극기의 섬, 완도 소안도에서 13일(금)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소안항일운동기념 전국 학생 문예백일장이 열린다. 소안도는 1909년 당사도 등대 습격 의병의거 사건, 13년에 걸친 토지 소유권 소송 승리, 사립소안학교 설립, 수의위친계, 소안배달청년회 창립 등을 통해 줄기차게 조국 광복을 외쳤던 항일의 성지다. 항일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1년 365일 전 면민이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이번 대회는 전국 규모에 맞게 시와 산문, 그림, 독후감 부문에서 총 89명을 시상하며 시상금이 640만원에 달한다. 대상은 초, 중, 고등학교와 일반부(대학생)이며 필기도구와 그림 그리기 도구는 개인이 지참해야 한다. 소안항일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제28회 소안항일운동기념 추모제 개최, 제8회 당사도 등대 습격 의병의거 109주년 기념 연극 공연 등을 함께 개최해 조국 광복을 염원한 선조들의 얼을 되새길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화로 쓴 소안도 이야기책인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홍종의, 국민서관)의 발간을 기념해 이 책의 독후감 부문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다.참가 학생과 학부모는 재학 중인 학교 담당 교사나 학교장의 현장 체험 활동을 요청해 오는 10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참가신청서는 대동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참가 신청서를 다운 받아 팩스 또는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백일장 수상작은 오는 9월까지 작품집으로 제작 보급될 예정이다. 문의 062-461-1500
- 2018-07-02 | NO.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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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문화원, 6일(금) 문화교실 수강생 발표회
- 한땀 한땀 정성 들여 바느질한 침선공예, 부채에 글씨와 그림을 그려넣은 캘리그라피, 카메라 렌즈에 담은 광주의 풍경, 아름다운 감성의 목소리를 담은 시낭송 그리고 우쿨렐레와 팬플룻의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카와 오카리나의 합주가 정겹다.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오는 6일(금) 광주 빛고을국악전수관 로비와 공연장에서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동안 학습한 100여 수강생들의 발표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수강생들의 솜씨있는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는 오후 2시부터, 재미있는 공연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된다.광주우쿨렐레 축제, 전국시낭송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서구문화원은 이번 문화교실 발표회를 통해 수강생들의 솜씨자랑을 선보이며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 2018-07-02 | NO.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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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 뮤직페스티벌 문화활동가 참여해볼까
- 문화활동가가 되는 방법 중의 하나는 여러 문화활동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특히 큰 행사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간접 경험을 통해서라도 분위기를 느끼고 중책을 맡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그런 기회를 희망한다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이 주관하는 '2018 ACC 월드뮤직페스티벌' 자원활동가 '월페바디'의 문을 두르려볼 일이다. 'ACC월드뮤직페스티벌'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대표축제로 2010년 제1회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시작으로 ACC 개관 후 지금까지 돗자리 공연관람 문화를 정착시킨 축제로 유명하다.축제를 이어오고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온 이들 중에는 '광월반디'가 있다. 광월반디는'축제를 반디처럼 밝힌다'는 뜻을 가진 자원활동가로 8년 동안 열린 축제의 역사를 함께 해왔다. 지난해에는 91명이 지원, 최종적으로 61명 이 참여해 사전홍보에서부터 행사 마무리까지 축제를 완성시키는 주춧돌 역할을 담당했다.ACC와 ACI는 올해부터 광월반디를 월페반디로 이름을 변경하고 ACC와 일반시민들, 예술가들을 잇는 가교로 활약해나갈 예정이다.오는 8일까지 모집하는 '월페반디'모집분야는 홍보·운영지원과 국제교류 분야로 나뉜다.홍보·운영지원은 대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함께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상에서 홍보하고, 축제 기간 동안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장 안내, 이벤트 프로그램 운영 등 활동을 하게 된다.국제교류 분야는 해외 아티스트 안내 및 생활통역 등을 하며 활동 특성상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로 별도의 인터뷰 심사를 거쳐야 한다.모집은 오는 8일까지 이메일(culture@aci-k.kr)을 통해 신청 접수를 받으며 국제교류 파트 인터뷰 심사를 거쳐, 1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누리집(www.acc.go.kr) 참조.
- 2018-07-02 | NO.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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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아트페어, 잡음 속 졸속행사 우려
- 전시 4개월 앞두고 내부갈등 폭발, 총감독 등 줄사퇴
-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열리던 광아주아트페어가 광주시의 주관사 선정과정에 말썽을 일으켜 폐막 무렵으로 행사 기간을 바꾸더니 선임된 총감독과 사무국 책임자들도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졸속 전시가 우려된다.1일 광주국제아트페어 등에 따르면 광주국제아트페어 예술총감독 장영준씨가 최근 선임 일주일만에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사무국장과 전시팀장 등도 동반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배임, 횡령 건으로 광주미협이 올해 겨우 광주아트페어 주관단체로 선정되었지만 총감독의 역할과 권한을 둘러싸고 광주미협이 집행부 지위를 내세워 광주아트페어 관리에 일부 개개입하는 등 총감독의 자율권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잡음이 일었다.결국 광주미협과 광주아트페어 사무국간의 내부 갈등과 사무국직원들의 근무시간 등으로 논란을 빚다 관련 임직원이 전원 사퇴라는 극단의 사태를 맞은 것이다.이에 따라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광주국제아트페어가 개최 4개월여를 남겨두고 예술총감독 등 핵심 인력이 줄사퇴하면서 졸속 전시가 우려되고 있다.광주국제아트페어를 주관하는 광주미협은 장영준 총감독의 사퇴로 4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다시 총감독을 선임하는 등 차기 운영 방안 등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광주아트페어가 행사 개막일 11월(15-18일)까지 4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갤러리 유치 등 제대로 된 행사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아트페어 주관사로 지난 3월 광주미협이 선정됐으나 사무국과 총감독을 6월 중순에야 출범했다. 예산도 최근에야 교부 지급돼 졸속으로 행사를 치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2018-07-02 | NO.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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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뿌리한국무용단, 제27회 광주무용제 대상 차지해
- *광주뿌리한국무용단의 '음-양' 한 장면 광주무용협회 (회장 이영애) 주최 제27회 광주무용제 영예의 대상은 광주뿌리한국무용단의 ‘음-양’(안무 공진희)에 돌아갔다'6월 30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폐막된 광주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광주뿌리한국무용단의 ‘ 음.양’ 은 나비와 나방처럼 우리들의 삶속에서 이분적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한국창작무용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작품 전개가 탄탄하고, 안무와 무용수의 테크닉, 표현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또한 이날 연기상은 조호석이 수상했다. 홍동리 무용단과 서영 무용단, 비상무용단은 공동으로 금상을 수상했다.안무자 공진희는 조선대 무용과와 대학원을 거쳐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조선대학교 체육대학 공연예술 무용과 객원교수로 광주뿌리한국무용단 대표를 맏고 있다, 2016년 한국전통가무악제전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대상을 수상한 뿌리무용단은 오는 8월 26일~9월 8일까지 청주에서 열리는 제 27회 전국무용제 광주대표로 참가한다.지난해까지 26회가 열린 전국무용제에서 광주 대표팀은 지금까지 대통령(대상)상 10번, 금상5번, 은상6번 총 20개의 상을 수상하는 등 광주를 무향으로 자리 매김 시킨 바 있다.
- 2018-07-02 | NO.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