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문화뉴스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총 4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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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10월 1일 이연 광주시 시민안전실장 특강 가져
- 풍부한 문화역사자원 도시이미지 마케팅 펼쳐야 / 견훤 출생과 견훤대 등 활용 검토할만 해
-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는 1일 이연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을 초청, ‘뛰어난 창조는 끊임없는 열정으로부터’라는 주제로 문화원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졌다.이 실장은 이날 특강에서 “내 자신의 주변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갖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뛰어난 창조의 첫걸음이다.”면서 “융복합시대에는 우리 실생활에서 경험하는 것을 다른 분야에 접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광주의 문화콘텐츠를 찾아내는 일은 우리의 역사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서 시작하는 데 우리는 그동안 광주정신과 역사자원을 연계시키는 이 부분을 소홀히 해왔다고 밝혔다.인근의 장성은 홍길동으로, 곡성은 심청이로 축제를 열고 테마파크를 만들고 있는 데 반해 광주는 후백제의 초대 왕이었던 견훤이 삼국유사에서 광주 북촌 출신으로 기록하고 있는 데도 우리는 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이 실장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정사임에도 불구하고 승자의 편에서 부정, 삭제, 조악 등의 왜곡현상이 있다”고 덧붙였다.견훤대는 여지도서와 광주읍지 등에서 ‘주의 북쪽 15리’라고 밝히고 있어 지금의 우치공원 인근 생룡마을의 지명과도 관련이 깊다. 이는 용이 왕을 상징하기 때문에 생룡은 왕이 살았던 지역, 즉 견훤의 역사적인 장소를 우리는 도시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실장은 미국 LA 인근의 라번시에서 유학 기간 동안 선진국의 묘지문화와 장애인정책에 관심을 갖고 묘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방안, 장애인을 위한 체육센터를 제안해 대통령표창을 받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킨 사례를 설명했다.특히 우리는 묘지나 납골당 등을 혐오시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라번시에서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축제를 납골당 광장에서 갖는 것을 보고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이 실장은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를 위해서는 각종 문화자원을 중심으로 도시이미지 마케팅을 펼쳐나가는 일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 2018-10-01 | NO.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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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19일 '군산의 근대역사' 답사 다녀와
- 군산의 근대역사를 살펴보는 광주 서구문화원 가을 정기답사가 19일 회원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이날 답사는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 근대역사박물관, 호남관세박물관,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 히로쓰가옥, 군산항쟁관, 동국사, 선유도의 순으로 이루어졌다.오전 8시 서구문화원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박옥수 서구의원 등의 배웅인사를 받은 이날 답사팀은 김종 문화원 고문, 강만 문화원 명예원장, 전숙 부원장, 이정심 이사, 한영석 이사 등이 함께 했다.이날 첫 답사는 1944년 4월 4일 개설된 군산시 조촌동의 신문용지 제조업체 페이퍼코리아의 원료를 실어나르는 철로 가운데 경암동 지역에 철로 양 옆으로 1.1km 가량 형성된 철길마을을 통해 옛 모습을 살폈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다닥다닥 판자집들이 붙어 있는 그 흔적에서 젊은 청춘남녀들은 데이트를 하며 옛 교복을 입는 재미를 느낀다.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도시계획으로 형성된 일본인 구역과 자연적으로 형성된 초가집구역으로 대비된 모습의 사진이 근대문화의 기준으로 극명하게 보여준다. 쌀 수탈공간으로 형성된 군산항과 철길의 역사적인 증거와 함께 이로 인해 형성된 정종 제조와 오이짱아찌인 '나라스케'의 특산물 모습을 보여준다.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호남관세박물관은 벨기에산 적벽돌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산세관 바로 앞에 자리한 호남관세박물관은 1908년 신축되어 1970년대 무렵 철거 위기에 있었으나 그대로 보존 존치됐고 지난 8월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45호)로 승격됐다.초원사진관은 군산 근대역사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1998년 1월에 개봉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원래 개인주택 주차장으로 사용된 곳을 사진관으로 꾸며 한석규와 심은하의 사랑이야기로 히트친 곳이다. 3~4년 전에 군산시에 사들여 관광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영화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촬영지로 유명한 신흥동 일본식 히로쓰 가옥은 2005년 등록문화재 제183호이다. 곳곳에 문이 달려 있고 내부는 미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긴 복도와 다다미방 등 일본 전통 형식의 목조건물이다. 오늘날 한국제분의 소유이다.1919년 3월 5일 한강 이남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3.1만세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이 군산항쟁관이다. 군산항쟁관은 일제강점기 일제에 항쟁한 역사와 장소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리기 위해 설립했다. 동국사는 1909년 일본 승려 선응불관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당시는 금강사였다. 그 흔적이 동국사 정문입구 오른편 기둥에 흐릿한 기억처럼 새겨져 있다. 지금은 고창 선운사의 말사이며 일본식 기와 지붕으로 지어진 대웅전은 2003년 등록문화제 제64호로 지정됐다.선유도는 고군산도를 이루는 군산의 중심섬이다.고려 때 최무선의 진포 해전기지로 왜구와의 싸움에서 승리했고, 임진왜란 때도 전략적 요충지였다. 선유도는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2018-09-26 | NO.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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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영산강문화제-문학’ 10월 한달간 펼쳐져
- 영산강 작가들 문학전시, 콘서트, 강연, 기행 등 문학향연
- 영산강 물줄기를 수놓는 ‘영산강문화제-문학’ 두 번째 행사가 10월 한 달간 광주시 남구 승촌보에 있는 영산강문화관에서 열린다.남도의 젖줄인 영산강을 따라 수많은 문학인들이 탄생한 가운데 영산강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행사의 하나로 제2회 영산강문화제가 문학전시, 콘서트, 기행, 강좌 등으로 진행된다.이 행사는 영산강문화관이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남도의 문화와 자연을 근간으로 ‘영산강 문화’의 정체성을 빛내고, 특화된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영산강문화관에서 주관하는 문화사업이다. 영산강문화제는 유서 깊은 남도의 역사·사회·정치·종교·민속·문학·미술·음악·건축 등 다양한 문화예술 및 인문적 전통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행사는 ‘영산강문학전’으로 열린다. 영산강을 소재로 창작된 문학작품 전시는 영산강을 근간으로 성장한 이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10월2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성산별곡’(송순) · ‘면앙정가’(정철) · ‘석촌별곡’(정해정) 등 가사문학을 비롯해, ‘이영녀’(김우진) · ‘타오르는 강’(문순태) · ‘홍수전후’(박화성) · ‘연화도수’(승지행) · ‘방앗골혁명·가난한 형제’(오유권) · ‘태극기가 바람에 휘날립니다’(이상문) · ‘영산강’(이상권) · ‘옥단어!’(차범석) 등의 소설, 그리고 서사시 ‘영산강’(김해성)을 비롯하여 ‘나의 영산강’(문병란) · ‘영산포’(나해철) · ‘영산강 처녀’(홍관희) · ‘영산강’(최규창) · ‘영산강·3’(김종) 등의 시이다. 전시형태는 문학작품의 일부(또는 전체)를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읽고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문학콘서트는 10월 6일 오후2시 영산강을 주제로 한 시(詩) 낭송과 박화성 단편소설인 ‘샌님마님’의 낭독극, 영산강을 소재로 작사·작곡된 대중가요 등이다.문학강좌는 10월 20일 오후1시 ‘강을 따라 만나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강사:백애송)와 ‘나주 옛이야기에서 배우는 글쓰기와 말법’(강사:김찬곤)으로 영산강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작가, 문학사를 훑어본다. 문학기행은 영산강 일대의 문학을 현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기념관들을 방문한다. 한국가사문학관, 백호문학관, 목포문학관 등을 둘러보며 전통시대~현대에 이르는 영산강의 문학자취를 찾아보게 된다. 영산강문화제 기간 중의 개별행사는 문화관 카페(https://cafe.naver.com/yeongsangang)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 문의전화 061-335-0866
- 2018-09-18 | NO.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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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18 광주에 기록이 없다
- 광주에 쓸 만한 기록이 없다. 책이나 잡지를 출판하거나 광주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사진, 영상, 설화, 역사적 자료 등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기반 기록이 없다는 이야기다. 기록 하나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고 검색을 하는 데 들이는 시간 허비가 많다.물론 기록은 있다. 광주광역시와 일선 5개 구청, 여러 지역 단체 등에서 발행하는 각종 기록들이 있다. 문제는 이런 자료들이 각각으로 존재할 뿐 광주를 알리는 데 필요하도록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필요한 기록을 찾을 때마다 중복되고 반복적인 절차를 거쳐야 겨우 찾을 수 있다.사진이나 영상의 경우 기록의 현재성 때문에 알맞은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미지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지적재산권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운 난제가 있다. 이런 기록들은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확보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무상 제공할 필요가 있다. 광주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가까운 전주시는 2016년부터 1년에 두 차례씩 기록유산 수집활동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천년의 기록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벌써 제5회 전주기록물 수집공모전을 벌이고 있다. 대상작에 대한 전시회도 갖는다. 기록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기록문화의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기록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기록이 존재함으로써 정치나 행정 행위는 물론 학자와 활동가들의 의사결정에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준다.기록문화에 나타난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선행연구가 없어 이를 설명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과거를 기록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행위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록은 기억을 동일하게 재현하고 확산하는 데 필수적이다. 디지털 기록이 있기 전에는 목판이든 활판이든 인쇄된 책을 통해 기록을 전달했다. 사진은 필름이나 인화를 통해 전달하였다. 이런 경우 기록이나 보급의 한계가 있었다. 오늘날 기록은 디지털화되면서 기록이나 보급에 추가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모두가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다.문화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자. 우리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의 고유성은 우리의 정체성을 담보하는 핵심근거이면서 차별화된 문화콘텐츠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원천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 속의 ‘한류’를 만들어낸 근원은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에서 이루어낸 문화적 쾌거이다.‘문화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높일까. 지역경제의 부를 창출하고 문화관광예술분야에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다면 우리가 갖고 있는 전통기록유산에 주목해야 한다. 그 속에 깃든 문화적 가치를 찾아내고 이를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유산으로 남기는 노력이 필요하다.다행히 광주에서는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에서 ‘호남기록문화유산’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고문헌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나마 옛 기록을 찾는 수고로움을 일부 덜어주고 있어 반갑다. 인물, 목판, 금석문 등 필요한 기초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광주역사문화자원스토리텔링 사이트를 통해 1000개의 역사문화자원 기록화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웹툰 50개와 스토리 100개, 기타 광주 관련 자료 목록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근현대 자료들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다.광주 서구문화원에서는 올들어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몇 가지 사업을 시도했다. 하나는 광주를 주제로 한 한시와 현대시의 모음이다. 한시는 번역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광주에 관한 글을 쓰려면 관련된 시 한 수를 인용할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는가. 광주의 풍광이 시를 통해 상상 속에서 그려질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업은 일제강점기 당시 을사늑약 이후 서구 용두동 봉황산에 은거하며 650여명의 문인들을 가르친 현와 고광선 선생의 기록을 정비하고 있다. 우선은 <현와유고> 문집 가운데 시편을 초벌번역하고 있다. 고종이 돌아가신 후 3년 동안 눈물을 흘렸다는 ‘읍궁암’ 바위를 소재로 스토리텔링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이에 앞서 필자는 2016년 광주의 정자 227개를 정리해 내놓았고, 올해는 광주의 금석문을 전남대 김대현 교수와 함께 정리 중이다. 개인적으로 광주문화재단의 일부 출판비 지원을 받아 2017년 광주의 건축물미술장식품을 정리했고, 2015년 광주의 공공미술품 현황과 대안을 내놓는 등 광주의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수집 정리 중이다.이들 사업은 모두 시간이 필요하고 출판 등의 비용 문제로 어려움이 따르기는 하지만 소명의식으로 몰두하고 있다. 이런 자료들을 누구든지 한 곳에서 보며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18-09-18 | NO.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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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17일 광주지역 문화답사 가져
- 벽진서원, 박호련 묘소, 봉산정사, 용두동고인돌 등
-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17일 문화원 회원 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9월중 지역문화답사로 벽진서원과 박호련 묘소, 봉산정사, 용두동고인돌 등을 둘러보고 지역문화와 스토리텔링에 대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이날 첫 방문지는 풍암동 벽진서원으로 이곳에 향사된 회배 박광옥은 임진왜란 당시 고경명, 김천일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고 광주에 의병도청을 만들어 무기와 군량을 조달했다.또한 서창지역 주민들의 농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재의 매월동에 개산방죽(전평호수)을 축조하여 인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일을 했다.이어 서창의 마지막 뱃사공으로 서창지역 주민들에게 나눔의 선행을 실천한 박호련의 묘소를 찾았다. 서구 용두동 마을 입구에 자리한 묘소는 아무런 팻말도 없이 자리하고 있었다.문화원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박호련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도 안내판과 그 분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또 일제강점기 당시 을사늑약 이후 암울한 나라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봉황산으로 들어간 현와 고광선의 엄이재와 봉산정사를 찾았다. 고광선은 산에서마나 650여명의 후학들을 가르치고 고종 황제가 돌아가신 뒤에는 봉산정사 뒷편 바위에 '읍궁암'이라는 글씨를 파고 이를 고종의 능묘로 삼아 3년 동안 곡을 했다는 눈물바위를 둘러봤다.눈물바위는 서구문화윈의 스토리텔링 소재로 삼아 고광선의 생전의 업적을 기리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있다. 현재는 고광선의 문집인 <현와유고> 가운데 제1권인 시편에 대한 초벌번역을 진행 중이다.마지막으로 서구 학동마을에 위치한 용두동 고인돌을 찾아 선사시대의 우리 조상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2018-09-17 | NO.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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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7. 문화중심도시 광주 경쟁력 이렇게 키우자
- 문화관광예술 일자리 육성프로그램 강화해야 / 1시민 1전문가 목표 교육, 공공인터넷 이용 정보DB 구축 / 분야별 전문가, 실수요자 참여 플랫폼에서 대안 모색 필요
-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용섭 광주시장의 최근 화두는 ‘일자리’ 문제이다. 우리나라 석학을 비롯하여 일자리 전문가로 일컫는 분들의 일자리 아이디어와 일자리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일자리 마련이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청년’을 주제로 한 일자리 정책은 쏟아 부은 돈만큼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처음부터 청년들에게 돈을 나누어주는 게 더 예산절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나올 정도였다. 연령제한도 있다. 39세 이하이다. 청년만 사람인가. 일자리를 잃은 신중년, 요즘 같으면 75세를 넘겨도 일할 자리가 필요한 시대이다.좋은 일자리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당연히 안정적이고 충분한 생활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말한다. 광주형 일자리를 기준으로 하면 연봉 4천만원이라 할 것이다. 이 연봉 기준이 입사 몇 년 차 내지는 평균임금을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만 된다면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광주시립미술관에서 개설한 미술아카데미 강좌는 깊이있는 내용으로 접근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6개월 일자리 사업마다 인건비 달라정부의 모든 일자리 정책을 다 들여다볼 수 없다. 올해 문화관광부 산하 각종 관련 기관에서 공모했던 일자리사업 몇 개를 추슬러보면 대부분 6개월 내외 일자리이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도 마찬가지이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없다는 여론에 등 떠밀려 내놓은 이런 일자리는 사실 궁여지책에 불과하다.광주문화재단은 최근 ‘지역주도형 청년문화 일자리 지원사업’이라면서 1억3500만원의 사업비로 39세 이하 10명의 6개월짜리 문화일자리 모집공고를 냈다. 이들은 2018광주형생활임금인 월 184만7560원을 받는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문화관광부 위탁사업으로 지난 6월 39세 이하 청년 우선 선발이라는 조건을 붙이고 전국의 문화활동가 160여명에게 월 150만원을 주고 6개월짜리 지역문화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광주광역시는 지난 5월 문화예술강사지원사업을 위탁하여 9천만원 예산으로 40여명의 강사들에게 주1회 2시간씩 강의를 하면 5개월간 월 30만원 정도를 주고 있다. 다행이 이 사업은 나이 제한이 없다. 이 예산도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런 정도의 사업들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부 각 부처와 지역에서 제각각 공모사업을 벌이다보니 비슷한 사업들이 중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사업마다 예산 기준이 달라 지원규모도 다르고 인건비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다보니 사업 운에 따라 월 인건비 받는 금액이 천양지차이다.그것이라도 내놓고 몇 십 명 일자리 마련해주면 정부나 광주시는 나름 할 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런 정도로는 주먹구구식의 일자리 ‘창출’이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 경력을 쌓거나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청년일자리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 경험과 경력쌓기를 통해 전문가로서 성장가능성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단순 반복형 업무는 자동화 대체가 가능한 일자리가 된다. 문화관광예술 등 인간만의 감성분야는 자동화 대체가 낮은 일자리에 속한다. 문화관광예술 분야가 자동화 대체가 낮은 분야이다.* 광주문화재단에서 2016년 12회차 프로그램으로 프로그램 기획 및 실행 인력양성 과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의 수료식 모습이다.이용섭 시장, ‘문화역사자원 발굴 육성’ 강조얼마전 이용섭 시장은 광주경영자총협회 강연에서 “일자리 창출이 행복한 삶의 시작이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다. 일자리 창출만이 광주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 인구유출 문제, 시민들의 삶의 질 저하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일자리를 강조한다.”고 했다.그는 일자리 3대 전략을 밝혔다. 첫째는 우리의 주력산업인 가전, 자동차, 금형산업, 광산업 등이 융복합시키고 신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을 높여 이들 기업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광주공동체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이다. 에너지, 문화콘텐츠, 제약, 바이오, 헬쓰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누가 시장이 되어도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그가 강조한 것은 세 번째였다. 아무리 좋은 신기술도 중국에서 몇 개월이면 베껴내기 때문에 광주만의 고유함과 독특함을 발굴해서 이것을 일자리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향광주의 정의로움, 미향광주의 맛깔스러운 음식, 예향광주의 전통문화예술 그리고 여기에 전남의 2천여개에 가까운 천혜의 섬과 자연을 연결시켜서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하고 산업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곳이 창원인지 울산인지 분간할 수 없다면서 광주에 가야만 먹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우리에게 많은 문화역사자원이 있었지만 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소홀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송정역에서 광주로 들어오는 길에 “와, 여기가 광주구나”라고 느낌을 줄 정도로 광주만의 얼굴, 광주만의 모습, 광주만의 느낌이나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광주다운 모습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광주는 이런 노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일은 열심히 하는 데 눈앞의 일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중심도시’라고 말하는 광주는 어디 한 군데도 문화적인 모습, 관광중심의 프로그램을 찾을 수 없다. 이게 이용섭 시장의 고민으로 여겨진다.광주다운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우선 광주다운 모습에 대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 광주의 도시비전과 100년을 내다보는 광주의 색깔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것에 맞춰 광주의 모습을 만들어가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융복합 문화기획자나 분야별 전문인력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매년 개설 운영하고 있다.광주비전, 광주다운 모습의 장기전략 필요이 노력도 너무 서두르지 말자. 1년이든 3년이든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광주비전, 광주모습을 크게 그려야 한다. 그 그림에 맞춰 선을 긋고 색칠하는 것이다. 이게 어려울까. 그동안 많은 시장들은 자신의 임기 중 가시적인 성과 내기에 급급했다. 이 시장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모습이 일자리와 연계되도록 하는 덧붙임이 필요할게다. 문화관광예술분야의 일자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돌파구이다. 다행이 광주는 문화에 대한 DNA가 있다. 이를 발현하거나 일자리로 연결하려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광주의 관광산업은 문화예술 분야의 장기적인 설계를 통해 보여주는 관광과 연계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의 중요 요소는 끊임없는 교육이다. 광주평생교육진흥원의 시민사이버학습센터나 온라인캠퍼스, 대학 평생교육원이나 광주문화재단, 지역 문화원 등에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많이 있다. 이런 강좌에 대해 일정 시수별로 강의와 리포트 등으로 학점제를 도입하면서 전문가 양성에 주력해야 한다. 시민 1인 1전문가 목표를 지향하면 좋겠다. 단순한 교양강좌를 좀 줄였으면 한다.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었을 때 이와 연계된 분야에도 발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예를 들면 문화관광예술 교육강사가 되려면 한 분야를 5년 이상 공부하고 경험을 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런 과정에서 현장경험이 있다면 문화관광 활동가내지는 기획자로서 전문가와 시민을 소통시켜주는 매개형 일자리도 가능하다. 그런 노력들이 뒷받침되면 자연스레 스스로 그 분야의 전문가 내지는 작가가 되는 창조형 일자리도 더불어 갖추게 될 것이다.지난 7월 서구문화원에서 문화교실 수강생들의 첫 발표회가 있었는데 그 가능성을 알 수 있었다. 캘리그라피, 침선공예, 마을해설사반의 발표가 그러했다. 특히 영화로 배우는 영어반의 애니메이션 더빙발표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였다. 광주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들에 더빙인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정도였다.이런 문화관광예술 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이나 일자리, 전문인력을 공공인터넷망에서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 이 경우 효율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발굴하고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지리라 생각한다. 이런 제안도 분명 한계는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모이고 실수요자들도 참여하는 플랫폼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면 좋겠다.
- 2018-09-17 | NO.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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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럼그랜드비전, 18일 광주를 새롭게 디자인 해볼까
- 광주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빛의 타워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뜻을 모아 함께 실천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다.<포럼 그랜드 비전>(공동대표:신인현∙임형진)은 오는 18일(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광주를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이번 심포지엄은 조선대학교 이승권 교수가 ‘아름다운 도시’를 주제로, 연세대학교 김갑성 교수가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트윗캠프의 신호철 대표이사가 ‘빛의 타워와 타운’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를 한다.토론자는 디자인씽커스 김봉국 대표, 건설문화교육연구원 남승진 원장, 광주광역시관광협회 김동윤 회장 등의 토론과 시민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대행사로는 김대중컨벤센타 1층 로비에서 '해외 명품도시 사진전'이 열린다.신인현 상임대표는 "이번 심포지엄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광주문제를 광주시민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논의할 수 있는 마당(場)으로 이어가겠다"면서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참석을 바란다"고 말했다.<포럼 그랜드 비전>은 '역동성이 사라지고 있는 광주광역시의 미래 비전 문제! 더 나은 광주를 만들어갈 방법을 없을까'를 연구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들은 우리 광주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광주의 미래 비전을 찾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광주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 2018-09-13 | NO.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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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16, 하정웅에 대한 논란
-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때 보거나 생각하는 관점은 모두가 다르다. 대상에 대해 옳다 그르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누군가 어떤 판단을 한 결과는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않다. 그동안 배워온 학습이나 경험의 결과에서 가능한 추론을 통해 결정하기 때문이다. 합리적 결정 또는 판단이라고 하는 것들도 한계가 있는 ‘제한된 결정’이다. 광주 미술계에서 최근 ‘하정웅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사가 취재를 하고 SNS에서는 이런저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정웅씨가 그동안 기증한 작품의 수준 문제와 작품 기증에 따른 이중계약을 문제 삼고 있다. 그 내막이야 어찌 되었던지 간에 우리는 함부로 ‘제한된 결정’ 속에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하정웅씨는 메세나 천사로 일컬어진다. 1993년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 212점을 시작으로 전국의 주요 미술관에 오랫동안 수많은 작품을 ‘기증’했다. 광주시립미술관에 재일화가 작품을 비롯한 국내외 작가 작품 약 2천500여 점과 국립고궁박물관에 영친왕과 영친왕비 유품 600여 점을 내놓았다. 부산시립미술관 290여 점, 포항시립미술관 300여점, 영암군에 미술품과 미술 자료 3천여 점을 기증해 공립미술관을 조성하는 데 힘을 보탰다. 국내외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 기증한 것이 약 1만여 점에 이른다고 한다.그 작품들의 수준이 어떠한지는 여기서 따지지 않겠다. 하정웅씨도 미술작품의 수준을 판단하고 작품을 모아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저런 자리와 우연한 기회를 통해 작품을 모으게 됐고 작가를 후원하는 과정에서 작품을 수집했으리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모으다보니 우리에게는 생경한 작가와 작품도 있을 것이다.필자는 1983년부터 35년 동안 광주 미술계에 발을 들여 작품을 전시 기획하고 작가들을 만나고 국내외 여행을 할 때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장 먼저 찾았다. 뒤늦게 미술대학과 대학원까지 다니며 공부했다. 솔직히 지금도 작품을 보면 그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냥 ‘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자위를 할 수밖에 없다.오늘날 세계의 미술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고흐는 어떠했는가. 생전에 작품 한 점 제대로 팔지 못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당시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오늘날 가장 사랑을 많이 받는다. 죽을 때까지 무명이었던 그 아니던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마다 한계가 있고 보는 판단 기준이 다르다. 하정웅씨의 ‘기증’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가 기증 조건을 정확하게 밝히면 좋겠지만 아직은 소문만 무성하다. 무엇이든 투명할 필요가 있다. 조건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면 된다. 아무튼 그것이 순수한 기증인지 조건부 기증인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그 ‘조건’이 무엇이든 간에 우선 ‘1만여 점’이 사람을 압도한다. 돈의 가치를 떠나 평생 동안 모아온, 지금도 모으고 있는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기관에 맡긴다는 사실 자체가 엄청난 행위이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광주에서 누가 ‘기증’을 얼마나 했는가 되돌아볼 일이다.또 광주시립미술관 상록분관을 '하정웅미술관'으로 바꾸어 개인미술관인 것처럼 한 것에 대한 불만도 일부 있다. 하지만 이런 정도 기증한 사람에 대해 이런 예우를 한 것이 나쁘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이든 연극이든 공로가 있는 사람의 이름을 쓴 사례는 많다. 심지어 대학도 그렇게 한다.어떤 사람들은 기증을 하려면 순수하게 하고 뒷일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수 있다. 기증에는 조건이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도 한다. 그럴 수 있다. 기증자의 입장에서는 기증작품들이 제대로 대접 받기를 희망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땀과 피를 흘려 모아온 것들을 기증했는데 푸대접 받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럴 수 있다.‘기증’에는 계약서가 있을 것이다. 계약에는 조건이 있다. 조건은 양쪽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그 조건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한가는 따지기 어렵다. 단순히 기증작품의 질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그 행위가 지역미술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좋은 영향도 있고 ‘문화권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옛 속담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한길 속은 모른다.”고 했다. 이 때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도 한계가 있다. 그 판단의 수위는 학습과 경험의 차이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옳다고 고집하거나 상대가 틀리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하정웅씨도 완벽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고 해서 그를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의 문화권력은 보는 관점에 따라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다. 지난 25년간 그가 광주 미술계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온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 2018-09-13 | NO.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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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2, 광주옛지도 복간이 갖는 메시지
- 광주의 옛지도는 아름답다. 무등의 너른 품이 어깨를 펼쳐 안은 광주는 어떤 곳이었을까에 대한 답을 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광주 옛지도 발간위원회와 광주NGO센터는 11일 광주NGO센터 다목적홀에서 1872년 광주지도 복간 기념회를 가졌다. 1872년 전라감영의 이름 모를 화원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옛 지도를 시민들에게 다시 알리고 오늘의 관점에서 이를 다시 들여다본 것이다.이번 복간 기념회에서는 ▲최봉익 공동체 모닥 대표의 옛지도 복간의 의미를 새겨보다 ▲전경숙 전남대 지리교육학과 교수의 도시와 옛지도의 의미 ▲손희하 전남대 국어국문과 교수의 땅 이름으로 풀어본 광주의 터무늬 ▲김정현 상상창작소 봄 대표의 옛지도 펀딩으로 광주다움을 다시 찾아보다 등에 대한 설명도 진행됐다. 이날 족자로 만들 수 있는 1872년 광주옛지도 400부를 시민들에게 배포하고 구전이나 기억속에 남았던 광주 옛모습을 현재의 위치에 비정하고 기록을 남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1872년 광주 옛지도는 '조선후기 지방지도-광주지도'로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옛지도에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진 경양호와 태봉산, 도시 숲이었던 유림 숲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더욱이 이 지도는 북쪽방향을 윗쪽으로 표시하던 관례를 깨고 남쪽 방향을 위로 하였다. 그래서 무등산이 지도의 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등산 기운이 퍼지길 바란 염원을 담았을지도 모르겠다.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광주경총 강연회에서 "문화도시 광주에 많은 문화역사자원이 있었지만 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소홀했다."면서 "우리의 문화자원을 우리가 상품화하고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광주의 문화자원으로 문화와 관광 분야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문화자원의 기록화, 표식화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억하고 전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옛지도 복간의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서정훈 광주NGO센터장은 "먹빛으로 상징되는 흑백의 시대에 '녹색지도'로 그려진 것은 당시 눈에서 미래 광주를 새롭게 살펴보는 '광주광합성운동'의 메시지라 여겨진다"면서 "광합성운동의 원리와 방법에서 도시공동체 창조의 철학을 배우고 도시경쟁력을 확보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2018-09-13 | NO.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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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다형문학제, 15일 오웬기념각
- 2018다형문학제가 가을을 맞아 광주 양림동읋 수놓는다.다형김현승시인기념사업회는15일 오후 2시 광주 양림동 오웬각에서 시화전, 시낭송회, 시음악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다형문학제를 갖는다고 밝혔다. 다형 시낭송회 회원들이 김승현 시인의 ‘옹호자의 노래’ 외 다수 작품을 낭송하면서 시인을 기릴 예정이며, 시화 전시와 김현승 시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물도 만나 볼 수 있다. 이어 소프라노 홍선희, 사윤정 등으로 구성된 광주여성솔리스트앙상블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하모니와 파워풀한 보이스를 바탕으로 ‘가을의 기도’ 등의 작품을 시음악으로 선보인다. 다형 김현승 시인의 시세계를 연구한 조선대 이동순 교수는 <김현승 시세계 연구>라는 제목으로 한국시문학사에 불후의 족적을 남긴 고인에 대한 연구 결과물을 선보이는 학술 발표회도 열린다.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다형 김현승 시인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끽하고, 더불어 그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전하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출판 이후 오랜 세월동안 시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다형 시집들과 시인이 6.25 전란 중에 광주에서 펴낸 전국의 유일 문예지《신문학》창간호(1951년 출판)를 선보일 예정으로 더욱 풍성한 행사가 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다형 김현승(1913~1975) 시인은 평양에서 태어나 일곱 살 때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광주 양림동에 정착했다. 그는 조선대 교수 등을 지내며 서정성이 우러나오는 주옥같은 시를 쏟아냈다. <가을의 기도>, <눈물>, <마지막 지상에서> 등이 대표작이며, 한국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2018-09-13 | NO.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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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서창 '시혜불망비' 주인 찾아내
- 도로변 두 비석 안내표지판 없이 먼지 뒤덮여
- 광주 서구 극락강의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이면서 일제강점기 때 서창에 나눔을 베푼 인물로 알려진 박호련의 행적을 최근 서구문화원에서 찾아 공개했다.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일제강점기 당시 한재 등으로 굶주림에 허덕이던 서창 지역민들에게 두 번씩이나 쌀과 돈을 풀어 함께 나눔의 삶을 실천한 박호련의 당시 신문기사와 사진, 족보 등을 찾아냈다.공개자료에 따르면 1925년과 1929년 두 번에 걸쳐 서창민들이 나눔을 베푼 박호련에게 감사하다는 뜻으로 ‘박호련시혜불망비’ 비석을 두 개나 세웠다. 이 비는 현재 서창치안센터 건너편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박호련은 그동안 일제강점기 시절 서창나루 뱃사공으로 일하다 돈을 모아 서창민들이 춘궁기와 가뭄 등으로 어렵고 고향을 떠나려 할 때 쌀과 돈을 출연해 지역민들을 구제하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는 정도로 알려졌다.서구문화원은 광주에서 나눔의 상징이 되고 있는 박호련에 대한 행적을 지난 1년여간 조사 끝에 최근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중외일보 1930년 1월 22일자에 그의 행적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찾았다.당시 중외일보에 따르면 ‘희세(稀世)의 자선가 박호련씨 기념비, 광주 서창면 12구민의 감사루(感謝淚)의 결정(結晶)으로’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기사가 95줄에 걸쳐 실려 있었다.기사 내용은 1월 19일 이회춘 서창면장의 주관으로 200여명의 서창민들이 모여 김병두(金炳斗), 설병호(薛炳浩) 등의 축사와 축하음악 등의 행사를 가졌고 박씨의 어려웠던 과거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당시 이회춘 면장은 이양우 전 전남도교육감의 부친으로 알려졌다.박씨는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부채를 물려받아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아내와 함께 고향을 몰래 떠났다. 타지에서 3년여 동안 생활하다 지쳐 돌아와 채권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뱃사공부터 시작해 정미소를 운영하는 등 고생 끝에 천석꾼이 될만한 돈을 벌었다.당시 서창지역이 가뭄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동네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 두 번에 걸쳐 쌀을 내놓고 돈까지 내놓는 등 나눔을 실천했다는 것이다.서구문화원은 추가로 수소문을 통해 박호련의 후손이 나주 영산포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후손은 종손의 부인만이 살아있었다.이 사실을 제공한 서창동 발산마을 곽창기씨는 “박호련 씨가 처 외할아버지로 손자는 죽고 부인만이 영산포에 살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곽씨를 통해 박호련의 족보와 사진을 입수했다.확인 결과 박호련은 반남박씨이며 1892년 2월 11일 출생해 해방 후인 1946년 11월 25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기록되었다. 부인 정룡운(1892~1927)과의 사이에 1남3녀를 두었고 첫 부인이 죽자 이듬해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 1남을 두었다.서창치안센터 앞에 있는 2개의 비는 “아기고 아껴서 남으면 가난을 구제해야 한다”라든가 “남의 굶주림을 자기 일로 여겨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고관대작도 아니고 지역의 명망가도 아닌 보통사람에게 마을 사람들이 비석을 2개나 세웠다는 사실 자체가 나눔의 큰 의미가 담겨 있다”면서 “찻길 옆에 세워져 먼지에 뒤덮이게 둘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서창나루 인근 등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옮겨 그 나눔의 뜻을 기려야 옳다”고 말했다.한편, 박호련 시혜불망비에 새겨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節食節用 아끼고 아껴서 남은 것이 있는 줄 알면,剩知救貧 가난을 구제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네.恩深防海 깊고 깊은 은혜가 바다와 같고,德高於山 그 높은 덕은 산보다 높다네.1925년 2월 서창면 共立飢思若己 남의 굶주림을 자기 일로 여겨,傳施恤貧 여기저기 나눠주어 가난한 이 구제했네.萬口咸誦 모든 사람들이 입 모아 칭송하니,遺德日新 남기신 덕은 날로 새로워라.1929년 11월 서창면 일동
- 2018-09-12 | NO.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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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NGO, 비영리시민활동을 위한 소셜펀딩대회 아이디어 모집
- 2018-09-11 | NO.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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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15. 꼼수를 생각하는 사람들
- 광주시립미술관장 공모 절차가 완료되어 7일 시립미술관장 적임자를 발표한다. 17명이 서류를 내어 16명이 일차 서류 통과하고 이차 면접을 거쳤다. 5일 들리는 이야기로는 서양화가인 A씨가 관장 후보자로 낙점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바 없으나 그런 소문이라는 것이다.‘소문은 소문일 뿐이야’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소문이 오히려 사실인 경우가 더 많아 소문을 사실인 것처럼 믿을 수밖에 없다. 행정기관의 인사라든가 산하기관장의 선임에 있어서 사실은 내정을 해놓고 형식적인 공모절차만 밟는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알려진 비밀’처럼 조용히 해왔다. 알면서도 사람들은 그저 침묵했을 뿐이다.가끔 언론에서 떠들어대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진다. 행정가나 정치인들은 이런 언론의 생리를 알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다. 시민들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다 알고 있지만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그런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모른 체 할뿐이다.다행히 이용섭 시장은 시정가치를 혁신, 소통, 청렴의 3대 가치를 내세웠다. 주위에서 지켜본 몇몇 분들이 저에게 전해주기를 “이 시장은 청렴한 분이다. 정말로 이번 미술관장 건은 청렴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한다. 저의 대답은 “미술관장만 그러면 되겠어요. 4년 내내 모든 분야에서 그래야지요.”라고 답했다.이 시장이 8월 13일 기자 브리핑룸을 찾아 “지역출신 화가들이 관장을 맡아왔다.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문제도 많았다. 이제 광주미술이 지역의 한계를 뛰어 넘어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미술계에 대대적인 변혁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에는 서양화가는 ‘이제 그만’이라는 뉘앙스가 있었다. 많은 기자들이 그렇게 받아들였다.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국제적 안목’, ‘전문적 리더십’, ‘최고의 미술관 경영CEO’라는 잣대를 내놓았다. 이같은 기준에 어떤 이들은 지난 2009년 대우전자 CEO,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배순훈 씨가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발탁되는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은근한 기대감을 가졌다.한 지역신문 기자가 말했다. “7일에는 광주비엔날레 개막일인 데다 신문도 나오지 않는 날이 겹쳐 미술관장 발표가 문제가 있어도 묻혀가는 것 같다. 서양화가인 A씨가 소문대로라면 역시 꼼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며 물었다. “7일 발표는 당초 발표된 공모일정대로 추진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괜히 의심할 수도 있다. 옛말에 “가지 밭에서 신발 끈 묶지 말고, 오얏나무에서 갓끈도 고치지 말라” 했다. 하필이면 좀 복잡한 날 미술관장 발표라니 그럴 것 같다.어떤 이에게 미술관장 서양화가 내정설 소문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동안 광주 지역 출신들이 미술관장을 하다보니 끼리끼리가 많았다. 이번 기회에 그런 연결고리를 끊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외부인사를 수혈하는 것 아니냐”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럴 수 있다. 다만 결국 ‘서양화가’라면 마뜩치 않다.꼼수는 국어사전에서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설명 내용 중 하나로 ‘선거 때가 가까워지자 실행 못할 공약을 내거는 정치적 꼼수가 늘어나고 있다.’를 사례로 들었다. 이번에는 그런 정의를 가진 ‘꼼수’가 아니길 바랄 뿐이다.
- 2018-09-06 | NO.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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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지방문헌연구소 제1차 한문고전강좌 개설, 9월부터 4개월간
- 고전과 한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자리가 마련됐다.호남지방문헌연구소(소장 김대현 전남대교수)는 오는 9월 10일부터 12월까지 제1차 한문고전전문강좌를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제1강좌 한시독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김대현 교수가 사군자 매난국죽을 소재로 한 한시 100여수를 상세하게 풀어줄 예정이다.제2강좌 고문서독해는 원로 한학자인 녹양 박경래 선생이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호남 각 지방의 고문서를 종류별로 살펴 독해한다.제3강좌 한국미술사의 이해는 이선옥 한국미술사가가 매주 수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한국 그림의 역사를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하며 미술관 견학을 병행한다.제4강좌 초서 해독방법은 원로 한학자인 우천 김경옥 선생이 매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옛 선인들이 남긴 간찰을 통해 초서의 기초를 읽히면서 심화단계로 나아간다.제5강좌 동아시아 고전읽기는 오만종 전남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시경>을 통해 동아시아 고전을 이해하는 자리가 이어진다.모든 강좌는 정원이 15명이며 강좌당 수강료 24만원이다.호남지방문헌연구소는 광주시 북구 독립로 367번 5, 4층에 있다. 문의는 513-8033이다.
- 2018-09-03 | NO.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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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회 금호1동 별밤캠프 9월 15일 개최 안내
- ❍ 일 시 : 2018. 9. 15.(토) 16:00~23:00❍ 장 소 : 금부초등학교 일원❍ 참여인원 : 마을의 발전과 문제에 관심 있는 관내 주민 50여 가족❍ 주요내용 - 가족·이웃과 함께 별빛산책, 별밤정원, 별밤극장, 별밤버스킹 - 별이 빛나는 밤에(마을 현안 토론)❍ 참 가 비 : 1인 5천원❍ 주 최 : 금호1동 주민자치회
- 2018-08-30 | NO.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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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문화학교 및 어린이 수강생 9월말까지 모집
- 국악문화학교 및 어린이 수강생 모집□ 운영개요○ 운영기간 : 2018. 10.01 ~ 2018. 12.21(12주)○ 운영장소 :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 (전수실)○ 운영대상 : 일 반 인○ 운영강좌 : 민요, 판소리, 가야금, 대금, 가야금병창, 장구, 고법, 해금※ 운영대상 : 초등학생 고학년 ― 운영강좌 : 가야금, 해금□ 모집요강○ 수강생모집 : 2018. 9. 3 ~ 2018. 9. 28 (26일간)○ 접 수 처 :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 사무실(350-4557)○ 접수방법 : 방문접수 및 전화접수 ○ 모집인원 : 각 강좌당 20명 내외 선착순 모집 (민요, 판소리 40명 내외)○ 수 강 료 : 3개월 50,000원 (1953년 12월 이전 생, 65세이상 30,000원) ○ 강좌일정표 (주2회, 회당 1시간 수업)
- 2018-08-30 | NO.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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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령 장군 연극 대본 집단창작 참가자 모집
- *사진은 2013년도드리 창작국악단 김덕령장군 추모음악회 스틸 광주의 의병장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인 김덕령 장군에 대한 연극이 만들어진다.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2018문화예술강사 지원사업의 하나로 '나도 극작가! 나도 연기자!' 참가자를 모집한다.이 프로그램은 광주영상위원회가 신청한 '김덕령 장군과 금당산 옥녀'를 주제로 대본 만들기와 연극 제작 사업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진행한다.이번 사업은 금당산 옥녀봉에 얽힌 김덕령 장군과 옥녀의 사랑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고 연극으로 만들기까지의 과정에 있어 대본 연구 및 연극화에 대한 집단창작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김덕령 장군과 옥녀를 주제로 한 집단창작은 서구문화원 정인서 원장의 원작을 중심으로 연극인 김종필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대본의 집단창작을 진행하고 향후 연극으로 만들 수 있는 시나리오 각색까지 이루어진다.참가자는 기간 중 수시로 모집하고 매주 수요일 오후 1시30분에 모임이 진행된다. 문의는 광주 서구문화원(062-681-4174)으로 하면 된다.
- 2018-08-30 | NO.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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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박물관, 29일 '그림 속 꽃과 나무의 속삼임'
- 그림 속 꽃과 나무의 속삭임은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실래요.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에서 마련한 8월 ‘큐레이터와의 만남’에서 <그림 속 꽃과 나무의 속삭임>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큐레이터가 직접 전시품을 설명하며 관람객과 만나는 이번 ‘큐레이터와의 만남’은 그림 가운데 꽃과 나무 등을 그린 화조화나 산수화에 대한 깊이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이다.이런 한국화는 개인의 바람을 담는 도구이면서도 사회적 공유의식 속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의미를 느끼게 하는 상징의 역할을 해왔다.국립광주박물관 측은 “그림 속에 내포된 의미의 파악은 당시 사회의 문화 코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편이 된다.”면서 “숲과 나무는 단지 식물을 넘어 인간과 함께 살아온 문화 공간으로 그곳에서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숲의 신화와 같은 신비로운 이야기들이 생겨나다.”고 설명하고 있다.숲의 날숨과 들숨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이야기는 예술의 소재가 되고 그 의미는 세월이 지나면 역사가 되거나 때로는 허망한 이야기일지라도 우리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것은 희망이 된다는 것이다.이번 8월 29일 저녁 7시 국립광주박물관 1층 체험학습실에서 열리는 큐레이터와의 만남에서는 그림 속 꽃과 나무의 속삭임을 통해 그 의미와 상징성을 찾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참가문의: 062)570-7053, 7068
- 2018-08-23 | NO.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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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4, 광주시립미술관장 적임자론
- 광주시민들은 ‘시장’의 약속을 얼마나 믿을까. 내 판단으로는 선거직인 시장의 ‘약속’을 제대로 믿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선거이니까 기대심리를 갖고 뽑아 주긴 했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시민들은 시간이 흐르면 시장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146만 광주시민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기대 수준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켜야 만족할 수 있는 지는 정도의 차이가 애매모호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어느 누구든 자신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미치면 마뜩찮아 할 것이다.시장의 인사권 가운데 자리싸움을 하는 산하기관장은 어떠한가. 오랫동안 우리는 시장의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마냥 불신이 쌓여 있었다. 시민들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자에 대한 논공행상의 자리가 산하기관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자격미달인 자를 산하기관장에 앉히는 일은 다반사였다. 과거 전력에 문제가 있는 자를 앉히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심한 경우는 친구를 위한 자리보전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시장의 전리품인 ‘산하기관장’ 자리는 ‘공모’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선거캠프의 논공행상이 되곤 했다. 눈에는 띠지 않지만, 기관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캠프 출신들의 자리 배치가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눈에 보인 듯 보이지 않은 듯. 정말로 그렇더라도 선거 때 그것만을 위해 노력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그 정도는 넘어가 줄 수 있다. 요즘 말로 코드인사를 통해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4년 후에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금상첨화일게다.이용섭 광주시장이 얼마전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연고주의를 배제한 최고의 미술관 전문경영인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임명에는 (예전처럼)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술관장은 광주미술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발전토대를 놓을 수 있는 국제적 안목과 전문적 리더십을 지닌 최고의 미술관 경영 CEO를 모시겠다고 했다. 청렴성을 강조한 대목이다.역대 광주시립미술관장은 1,2대는 행정공무원이 맡고 3~10대까지 서양화가들이 독점했었다. 전문학예사와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전시기획에 있어서도 미술관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어떤 관장 시절에는 끼리끼리 ‘적폐’가 눈에 띨 정도로 시립미술관 전시에 영향을 미쳤다.어느 기관이나 마찬가지이만 기관장의 역량에 따라 기관의 성과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미술관도 다르지 않다.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장 공모 접수가 있었다. 무려 17명이 접수했다고 한다. 29일에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고 추후에 면접 절차를 거친다.그런데 이번 미술관장 공모에 문제가 있다. 우선 시장이 먼저 관장의 자격 범위를 밝힌 상태다. 그것은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국제적 안목’, ‘전문적 리더십’, ‘최고의 미술관 경영CEO’라는 잣대를 내놓았다. 광주시립미술관을 자칫 비엔날레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이런 기준 때문에 지역 인물보다는 외부의 인물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 기우였으면 좋겠다. 최근 대구, 제주, 부산을 거친 한 관장 후보자가 미술계의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심지어는 모 인사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한 후보자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지역 미술계의 과열된 분위기가 민감한 때문으로 보인다.이런 연유로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시가 지인 등을 추천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고 한 약속이 과연 그렇게 될 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나 공무원들은 시민들을 현혹시키는 단어 구사가 능사가 아니라 실제로 그대로 옮겨져야 한다.시립미술관은 문화도시 광주의 문화, 특히 전시나 교육을 통해 미술의 비전을 제시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지역미술의 남다른 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움직이거나 시의 하부기관으로 인식하는 공무원의 잣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국제적 미술은 비엔날레가 맡고 시립미술관은 광주미술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좋다. 전문적 리더십이라면 전문학예사 출신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이미 국내 다른 미술관 등에서 검증된 바 있다. 최고의 미술관 경영CEO는 자칫 상징적인 인물로 국한할 수 있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의 임기따라 요동쳐서도 안된다.개관 25년이 넘은 성년에 이른 광주시립미술관의 미래는 그 이후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문화도시 광주가 내세우는 빛과 생명의 의미를 담아 광주미술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멀리서만 말고 가까이에도 충분히 인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 2018-08-22 | NO.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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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방구경로당, 지역공동체 문화공간 탈바꿈
- 광주 서구(구청장 서대석) 화정4동에 위치한 방구경로당이 지역주민과 함께 문화․ 교양․취미활동 등을 공유하는 공동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단순 쉼터 역할만 하던 경로당을 지역공동체 센터로 재정립하여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공유하는 방안의 하나로 마련됐다.방구경로당은 화정4동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화정4동 행정복지센터와 인접해 행정의 연계․지원 및 주민의 접근성이 용이하다.지상2층 건물로 1층 30.38㎡, 2층 84.38㎡ 공간에 1층은 경로당으로 활용 중이나 2층은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어 있어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방구경로당을 빛고을 거점 경로당으로 명칭하고 매주 금요일 오전 ‘꽃할배 집밥요리사’, ‘건강체조 요가교실’, ‘백발백중 한궁교실’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프로그램은 오는12월까지 운영되며 프로그램이 없는 평상시에는 경로당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단체회의, 소모임 등에 활용한다.서구는 경로당이 지역의 중심이 되도록 체제를 전환하여 세대통합을 통한 지역사회의 역동성을 복원할 방침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경로당이 어르신들만의 특정시설이 아닌 지역주민들에 개방된 소통과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 2018-08-22 | NO.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