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문화뉴스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총 46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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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31, ‘광주학’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
- 문화도시 광주라는 이름값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당연히 광주를 주제로 콘텐츠화 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들에 대한 자료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러한 자원이 될만한 자료들은 사실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막막할 수 있다.그렇다고 포기할 일은 아니다. 시간을 갖고 순차적으로 하면 될 일이다. 광주문화재단에서 ‘광주학’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광주학자료실을 설치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문화도시 광주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귀중한 것들로 생각된다.2015년부터 시작된 광주학자료실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이렇게라도 시작해서 지역학 연구의 기초자료를 축적하고, 30회가 넘는 포럼과 세미나 등을 통해 광주학 연구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를 확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광주문화재단이 모은 광주학 기록물들은 책자 635권, CD 19장, DVD 67장, 보고서 295권, 자료집 55권, 인쇄물 146건 등 모두 1,217건에 이르고 있다. 아직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자료와 사진, 영상물들이 모여야 할 것이다.이미 박선홍 선생님이 집대성한 《광주일백년》과 《무등산》은 수십년동안 자료를 업데이트해온 결과물이다. 김정호 선생님이 쓴 《100년 전 광주 향토지명》(광주문화원연합회)도 옛 지명과 현재의 위치를 어느 정도 비정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이밖에 광주문화원연합회에서 매년 내놓고 있는 책으로는 《광주의 다리》, 《광주광역시 구전설화》, 《광주의 민속 및 놀이문화》, 《비아 풀두레 놀이》, 《임정마을 벅수제》, 《양진여 양상기 의병장 실기》, 《구성공 전상의장군 실기》,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여성운동사》, 《광주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 등이 있다.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매년 내놓는 지역 연구총서도 있다. 최근 발간한 《남광주》를 비롯하여 《경양방죽과 태봉산》, 《양동시장의 역사와 삶》, 《충장로의 역사와 삶》, 《금남로.중앙로의 역사와 삶》 등은 더욱 깊이있는 자료들이다. 지역문화교류재단의 《광주읍성》, 《광주 역사 문화자원100 上.下》도 있다.광주 5개 구나 문화원에서 《지역문화자원총람》과 매년 지역 연구총서를 내놓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서구문화원만 해도 《양동시장에서 서창들녘까지Ⅰ.Ⅱ》를 비롯해 《서구마을이야기》, 《광주 서창》 등을 발간했고 올해도 《서구의 옛 지명》과 《광주 덕흥》을 예정하고 있다.또 개인들이 노력하여 발간한 광주학에 중요한 자료도 있다. 여균수의 《무등산 돌아보기》, 정유철의 무등산에 얽힌 각종 글과 시 등을 모은 《무등산 예술도 품었네》, 김대현 전남대 교수의 《무등산 한시선》, 노성태 국제고 교사의 《광주의 기억을 걷다》, 광주 북구청 공무원인 김영헌의 《광주의 산》을 비롯하여 《광주 오치》와 《광주 운암》은 지역 인문학의 기초를 닦았다고 할 수 있다.광주의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찍어 페이스북에 매일같이 올리는 한진수와 임무택은 사진으로 보는 광주이야기의 중요한 자산이다.필자도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 《광주의 옛길과 새길》, 광주의 정자를 정리한 《산 좋고 물 맑으니》, 광주 건축물 미술작품을 정리한 《색다른 모양 꼴다른 이야기》가 있고 올해는 광주를 무대로 한 《광주한시》와 《광주의 돌》을 준비하고 있다.이밖에도 여러 광주 관련 자료와 책, 영상물들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광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재산권에 개의치 않고 무상으로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이 또한 좋은 일일 것이다. 어떤 경우는 저작권 때문에 사용하기 어려워 연구의 깊이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거나 광주를 외부로 알리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물은 출처가 불분명해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광주학의 확대를 위해 사라져 가는 역사자원, 인물기록, 문화자원, 사회변화, 사진이나 영상물에 대한 집중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들은 문화도시 광주에서 영화나 연극, 뮤지컬, 음악, 미술, 소설, 시, 미디어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2019-01-04 | NO.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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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정임, “아직도 뜨거운 열정 … 날마다 청춘입니다”
- 사투리 구연·시낭송 등 4년간 23회 수상, 4년전 문화교실 구연반 활동 계기
- “아직 청춘이지요. 지금의 인생이 행복하고 즐거워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지난 4년간 사투리, 시낭송 등 각종 상만 23개나 받은 70대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시 서구 금호동에 거주하는 나정임(72)씨. 연극, 시극, 시낭송 등 장르를 넘나들며 끼를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열린 제 1회 세종애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MG대전서부새마을금고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는 교육, 문화예술, 사회공헌, 과학기술 등 4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그녀가 젊은이들과 어깨를 겨루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4년 서구문화원 문화교실 구연동화반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이듬해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금상, 제20회 전라도 사투리 구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2017년 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 라이징스타상, 한글날 기념 광주시민 우리말겨루기대회 우수상을 수상했다.나씨는 “지난해 독도사랑 나라사랑 시낭송대회 동상 등 모두 8개의 상을 받았다”며 “생활이 즐겁고 보람이 있어 하루하루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시낭송, 사투리, 구연동화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했다. 수상이 목적이 아닌 “대회를 핑계 삼아 여행도 하고 지역 특산품도 직접 보고 구매도 하기 위해서”였다. 운 좋게 받는 상금은 불우이웃을 기부하는 등 나눔의 생활도 실천하고 있다. 나씨는 지금처럼 활발한 문화 활동을 하기에 앞서 봉사활동부터 시작했다. “1993년부터 봉사활동을 했는데 벌써 25년이 다 됐다”며 “자원봉사를 통해 이웃사랑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게 된다”고 덧붙였다.“처음에는 매주 월, 화요일 전남대병원에서 환우를 위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여성발전센터, 장애인복지회관, 요양병원 자원봉사를 했구요.”이렇게 시작된 봉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녀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훨씬 기쁘다”며 “내가 가진 작은 것을 소외된 이웃과 나누는 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고 밝혔다.현재는 자원봉사와 아울러 연극인, 시낭송가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안중근과 윤동주 관련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서구 문화원 극단 정거장을 통해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문화원이 산소 역할을 해주어 몸과 마음이 즐겁습니다. 또한 큰돈을 들이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감사하지요.”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 2019-01-04 | NO.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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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30 “육군이 내 아이디어 도용했다”
- 휴전선 철조망 이용 예술작품 이미 국방부, 육군에 요청
- *육군이 서구문화원의 휴전선 철조망 이용 에술작품 제작에 대한 협조요청에 물량이 없어 제공하기 어렵다는 회신공문을 보내와 휴전선 철조망예술작품에 대한 인지를 한 상태이다.우리 육군이 국가방위에 노력하는 줄 알았더니 휴전선 GP철조망으로 작품을 만들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선물했다는 뉴스를 듣고 깜짝 놀랐다.육군이 9월 19일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완전 파괴된 경계초소(GP) 잔해물을 보존하라는 국방부 지침을 어기고 경계 철조망 파편인 철조망 일부를 관련 사진과 함께 액자로 만들어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선물했다는 것이다.휴전선 철조망을 이용해 지역 작가들과 함께 <휴전선, 분단 70년을 넘어>라는 기획으로 휴전선 철조망 작품을 만들어 평화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요청에는 아랑곳 않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육군이 도용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이는 분명 육군이 지역작가들의 순수한 작품 아이디어를 알고도 도용한 것으로 보여 저작권법 위반이 아닌가 싶다. 이는 명백히 저작권법 제4조 1항 등의 저작물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육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접경지역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피는 더불어민주당 ‘청책(聽策)투어팀’ 9명이 059 GP 파괴 현장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전방 제7보병사단은 지난 11일 시범철수 때 뜯은 GP 철조망 조각이 들어있는 액자를 국회의원들에게 선물로 줬다.액자에는 GP 철조망 잔해를 7㎝ 크기로 잘라 액자에 넣고 관련 사진과 함께 “이 철조망은 전군 최초로 실시한 GP 철거 작전 시 7사단 GP에서 사용하던 것입니다. 사단 전 장병은 한반도의 평화수호를 다짐하며, 7사단을 방문하신 OOO의원님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그런데 국방부는 앞서 지난 4일 GP 시범철수와 연관된 육군 전 부대에 “잔해물을 양호한 상태로 보존하고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GP 잔해물을 훼손하는 행위(폐기물 처리 등)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철수 GP 잔해물 처리 지침’을 내려보낸 바 있다는 사실이다.당시 국방부는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와 GP 잔해물 처리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통일독일의 베를린 장벽 사례 등을 검토하여 휴전선 철조망 등에 대한 기념물 내지는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처리 방안을 협의 중이었다.하지만 7사단장 박원호 소장은 이 같은 ‘철거 GP 잔해물 보존 지침’을 깡그리 무시하고 기념품을 제작해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증정했다. 무슨 덕 좀 보려 했던 일인지도 모르겠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논란이 된 여당 국회의원들은 윤 사무총장 지시로 이를 반납 조치했다. 육군 관계자는 “임의로 철조망 조각을 자른 것이 아니라 떨어진 파편을 재활용한 것”이라는 어쭙잖은 해명을 했다.광주 서구문화원은 지난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광주시청 1층 특별전시공간에서 ‘휴전선’ 철조망을 소재로 정인서 총괄기획, 주홍, 신창우 작가 등이 참여하는 남북 분단 극복을 염원한 작가-관객 소통의 작품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휴전선, 분단 70년을 넘어’는 ‘분단을 넘어 평화를 부르다’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회이다. 휴전선 철조망을 대신한 실물 크기의 철조망을 설치, 작가와 관객의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평화의 염원을 바라는 디지털 미술 작품을 선보였다.이 전시는 당초 155마일 휴전선에 나온 일부 폐철조망을 구해 실제 작품 소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했다. 철조망을 이용한 액자 작품과 설치작품 등을 만든다는 것이었다.지난 3월 작업구상을 시작한 이래 서울의 언론사, 전방부대 장교 출신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휴전선 철조망 확보를 위한 경로확인에 나섰다.그러던 차에 4월 27일 역사적인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이 작품구상을 실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게 만들었다. 이어 5월 21일 국방부로 공문을 보내 휴전선 철조망 사용에 관한 협조요청을 했다.육군본부 담당자로부터 여러차례 전화가 걸려왔고 휴전선 철조망 사용과 작품의 의도를 확인했다. 전화 답변을 통해 일부 철조망을 제공해주면 액자 형태로 작품을 만들거나 설치작품으로 휴전선이 갖고 있는 분단의 아픔을 평화의 물결을 만들겠다고 했다.육군본부 담당 소령은 아쉽게도 올해는 폐철조망을 거둔 게 없어 협력할 수는 없으나 폐철조망이 나오는 대로 알선해줄 것을 약속받았다. 이후 육군참모총장 명의로 7월 9일 보낸 공문을 통해 “휴전선 폐기 철조망을 예술작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철조망 제공을 요청한 것에 대해 현재 양도 가능한 물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휴전선 철조망을 이용한 예술작품 제작에 관한 사전 정보를 인지하고서도 일선 부대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데다 국방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T/P를 만들어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아이디어 도용에 버금갈 수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 2018-12-27 | NO.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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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문화원 ‘시인의 산실’로 각광
- 임인택, 김성룡 등 지난 3년동안 6명 배출해
- 광주 서구문화원이 늦깎이 시인들을 탄생시키는 산실로 떠올라 지역문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시 전문지 <시와 사람> 2018년 겨울호에 서구문화원 빛고을문화교실 문예창작반에서 공부를 해온 임인택(70)씨가 ‘아무르강에서 온 편지’ 외 4편으로 신인상을 수상해 시인의 길을 걷게 됐다.임인택씨는 지난 2년 동안 매주 금요일이면 빠지지 않고 문예창작반에서 시와 수필 등의 글을 읽고 창작한 작품들을 강사들로부터 첨삭 지도를 받아왔다.고희의 나이에 문단에 등단한다는 용기가 다른 회원들에게 알려지면서 자기만의 역량을 개발하는 문화교실의 효과를 톡톡히 받게 됐다고 박수를 받았다.임인택씨는 “매주 1편 이상의 창작 시를 제출하는 등 힘든 지도를 받아오면서 시적 역량을 키웠다”면서 “대학에서 사법행정을 전공하고 직장에서 행정직으로 일을 하다가 퇴직 이후 주위 사람들이 미술, 음악 등의 문화예술에 관심갖는 것을 보고 문학 분야에 발을 딛게 됐다.”고 말했다.신인상 심사위원회는 “작품으로만 보면 그는 분명 청년일 정도로 그의 작품은 신인다운 패기가 있다.”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시로 형상화시키고 있어 아직은 그의 시적 세계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심사평을 했다.이번에 신인상을 받은 다른 작품은 ‘소리의 죽음을 보고’, ‘이장하는 날’, 우울한 날‘. ’다비‘ 등이다. 그의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떠난 이주민의 슬픔, 도시문명의 폐해,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버지에 관한 사색, 생명성과 존재의 허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밖에도 최근 문단에 등단한 시인들로는 허문정, 전종훈, 김재정, 장미자씨 등이 있다.지난 2005년에 등단했던 이겨울씨는 등단 이후에도 꾸준히 문예창작반에서 활동하고 국제펜광주문학상에서 ‘바람에 눈을 벤 구름’으로 올해의 작품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서구문화원 문예창작반 강사는 김종 전 조선대 교수, 강만 전 광주문인협회 회장, 김정희 전 서구문화원 국장 등이 맡고 있다.
- 2018-12-19 | NO.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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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산구, '임방울 생가터' 애물단지 되려나
- 문화예술과는 "계획 없다", 도시재생추진단은 "우리 사업 아니다"
- *임방울 생가터는 표지판만 남은 채 앞으로의 활용방안 등이 검토되지 않고 있다.광주가 낳은 최고의 소리꾼 국창 임방울의 생가터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광주시 광산구 도산동 679번지는 서류상으로 보면 임방울 생가터이다. 현장에는 '임방울 생가터'라는 비석과 이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별도로 서있다.인근 주택가 담장에는 몇년전 작업했던 임방울 벽화가 진행됐으나 사후 관리를 하지 않아 훼손되거나 색이 바래 흉이 될 정도이다.광산구청과 지역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등 임방울 생가터의 의미를 간직하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한 구청장 후보가 이곳을 찾아 지역 브랜드 관광시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일제강점기 때 ‘판소리 아이돌’로 음반 120만장 판매기록을 세웠다는 임방울을 기리기 위해 임방울국악진흥회가 만들어지고 광주에서 벌써 20년 넘게 전국대회를 열기도 한다.그러한 임방울의 생가터에 건물은 사라지고 없고 골목길 바람막이 할 정도로만 사랑채 벽면과 담장만 남겨놓아 겨우 생가터 부지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도산동 지역은 국토부의 원도심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광산구가 158억원의 국비를 받아 올해부터 4년간 기반시설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주로 하수구 정비, 계획도로 신설, 인근공항 소음에 대한 방음정비사업 등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문화도시 광주의 상징인 임방울에 대해 광산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광산구 문화예술과에 전화로 문의했더니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답을 했다. 여기저기 기념비와 흉상 등을 설치하는 정도로 그 역할을 다한 것으로 여기는지 모를 정도이다.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계획이 없다"라는 대답은 충격적이다.도시재생뉴딜사업을 하는 도시재생추진단은 얼마전 국토부에서 예산사용 심의를 하는 과정에 임방울 생가터 정비는 사업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필요하다면 문화관광부와 연계하거나 다른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라는 국토부의 권고를 받았다고 한다.임방울 생가터는 토지대장을 확인한 결과 지난 1981년 김 모씨의 소유였다가 2012년에 경남 진주와 대구, 경기 고양, 서울 그리고 광주에 주소를 둔 국 모씨 등 6명의 공동소유로 되어 있다.다른 지역 거주자들이 임방울 생가터의 소유자라는 사실은 그동안 광주시나 광산구가 임방울 생가터에 대해 전혀 관심을 쏟지 않아 이를 매입하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임방울 생가터는 약 800평 정도 되고 최근 이곳 부동산 가격이 올라 평당 300만원대에 이른다고 한다.*임방울 생가터는 도산동 도로변에는 안내표지판이 없고 골목으로 한참 들어가야 '150m'라는 표지판이 달랑 보인다. 주변에 담장 그림이 언뜻 보이나 어디로 가야하는 지 구체적인 안내가 없어 마을을 한바퀴 돌아야 생가터를 찾을 수 있었다.
- 2018-12-06 | NO.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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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문화원, 7일 문화교실 수강생 작품 발표회
- 빛고을국악전수관, 시낭송, 연극, 우쿨렐레, 하모니카, 팬플룻, 시회전, 마을해설 등
-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7일 서구 풍금로 빛고울국악전수관에서 지난 4개월 동안 문화교실에 참여했던 수강생들의 작품발표회를 갖는다.지난 1학기에 이어 이번 2학기 발표회는 1부 전시와 2부 공연 등으로 나누어져 그동안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1부는 오후 2시부터 마을해설사양성반의 답사 결과자료 전시, 문예창작반의 시화전, 침선공예반의 규방공예 작품, 캘리그래피반의 작품전시가 있게 된다.2부 공연은 오후 4시30분부터 시낭송, 연극, 우쿨렐레, 팬플룻, 하모니카, 오카리나, 영어더빙 등의 기량을 선보인다.이번 문화교실 수강생 작품 발표에는 모두 100여명의 수강생이 참여한다.한편 서구문화원은 2019년도 문화교실을 더욱 확대해 내년 3월부터 3개월 단위로 3학기로 편성하고 '한 걸음 더 들어간 마을인문학',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사자소학', '들여다보면 잘 보이는 사진작가'를 비롯해 매월 외부강사를 초청하는 '서구문화아카데미' 등을 가질 예정이다.현재 문화원 수강회원을 모집 중이다. 문의 681-4174.*영화로 배우는 영어반의 외화 더빙 실습 장면
- 2018-12-05 | NO.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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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원장, 제로베이스 출발하는 광주혁신 위원으로
- 민간부문 혁신 전문가 19명 ‘광주혁신추진위원회’ 공식 출범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정인서 원장이 구태, 구습을 벗어나고 끊임없이 미래를 이끌어갈 광주혁신의 첨병이 될 시장 직속의 광주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정인서 원장은 그동안 문화도시 광주의 발전을 위해 남다른 아이디어를 담은 책을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칼럼 등을 매주 언론을 통해 제시하면서 '문화예술 혁신전문가'로 위촉됐다. "광주를 혁신하라”를 지상과제로 삼고 출범한 ‘광주혁신추진위원회’는 광주시정과 지역 사회 전반에 대한 강력한 혁신을 주도할 광주시장 직속 체제로 11월 27일 출범식을 가졌다.광주시는 이날 광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시민, 공직자 등 6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부문 각계 혁신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광주혁신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광주혁신추진위원회’는 광주의 변화를 선도해 나갈 혁신 추진 구심체로 경제, 학계, 시민사회, 언론, 문화, 법조계, 청년, 환경, 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민간 혁신 전문가 19명으로 출범했다. 추후 혁신전문가들을 계속해서 영입해 갈 계획이다. 위원회는 혁신정책 발굴, 시행, 평가 등 시정 전반의 혁신정책에 대해 자문, 제안, 심의하고 혁신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뒷받침하는 한편, 혁신에 따른 저항과 갈등을 관리 조정하게 된다.필요할 경우 각 전문영역별로 별도의 외부전문가와 함께 하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혁신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수립하여 시장에게 직접 전달한다는 것이다.광주시는 이 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혁신정책관실과 시민소통기획관실을 신설했다. 이들은 광주혁신위원회를 지원하여 광주시정 및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전방위적인 혁신 작업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이날 제1차 회의에서 선임된 광주혁신추진위원회 주정민 위원장은 “기존의 관행과 틀을 깨는 혁신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시민생활에 밀접한 작은 개선에서 부터 경제, 문화, 복지, 환경 등 도시행정 전반의 혁신을 통해 보다 성숙한 사회혁신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소명의식을 갖고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혁신은 힘든 길이지만 광주미래를 위해 꼭 가야할 길이다”며 “‘逢山開道 遇水架橋(봉산개도 우수가교 :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의 도전적 창의적 자세로 낡은 생각과 가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오직 역사와 시민만보고 새로운 광주시대를 여는 혁신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이 그동안 발간한 책들은 문화도시 광주의 미래 혁신을 위해 다양한 정책아이디어를 담고 있다.-색 다른 모양 꼴 다른 이야기(2017), 광주지역 건축물 미술작품의 문제점과 대안 제시-산 좋고 물 맑으니(2016), 광주지역 230여개 누정의 지역콘텐츠 활용을 제안 -공공미술, 광주에 옷을 입히다(2015), 프랑스, 중국, 일본과 국내의 공공미술 현장 취재를 통해 광주 공공미술의 방향성 제시-광주여성운동사(2015), 일제강점기와 민주화운동 당시의 광주지역 여성운동 내용 정리-광주의 옛길과 새길(2015), 광주의 도로명 중 의로움과 선비정신을 가진 인물 콘텐츠 탐구-광주역사 바라보기(2014), 광주의 역사적 문화자원에 대한 정리와 콘텐츠 활용-광주를 살리는 메세나운동(2014), 지역 문화부흥은 개인의 문화기부운동 필요성 제시-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향한 전략적인 도시+문화+경영(2013), 문화도시 광주의 비전과 도시의 전략적인 방향성 제시-무등산이 된 화가 허백련 오지호(2012), 허백련과 오지호의 인물탐구와 지역화단 영향-지역문화재 이야기(2011), 광주지역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정리-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2011), 광주 근대문화 시발점인 양림동의 탐구-광주전남근대현대미술총서Ⅱ,(2010), 지역 미술계의 분야별 실태 및 작가 정리-광주의 민속 및 놀이문화(2006), 광주지역 전래 민속 및 전래놀이에 대한 실태조사-광주광역시 구전설화(2005), 광주의 문화원형 콘텐츠가 될 지역 설화 발굴 정리-여행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꿔라(2000), 여행개방시대를 맞아 21세기 지역 관광정책의 대안 제시‘광주혁신추진위원회’위원▲강대성(사회적협동조합 SE바람 이사장)▲강위원(더불어광주연구원 원장)▲김동헌(고려가스주식회사 기술이사)▲김태원(글로스퍼 대표이사)▲김행란(소화아람일터 원장)▲박명준(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박미경(푸른길 이사)▲백희정(지역공공정책플랫폼 광주로 상임이사)▲이근신(NH네트웍스 대표)▲이병택(전남대교수)▲이성숙 (변호사)▲이우수(광주푸른꿈창작학교 행정실장) ▲정인서(광주서구문화원 원장) ▲조덕진(무등일보 부장)▲조만형(동신대 교수)▲조호권(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주정민(전남대교수)▲추주희(전남대여성연구소 위원)▲하상용(창업지원네트워크 이사장)
- 2018-11-30 | NO.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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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치분권시대 광주 협치는 어떻게 해야 할까?
- 11월 28일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 2018-11-22 | NO.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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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정책포럼
-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지정 4주년 및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 개관 2주년 기념 행사가 29일 오전 10시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이번 포럼에서는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전문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미디어아트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연결 도시 & 알고리즘 사회: 미래도시와의 조우를 주제로 갖는다.전례 없는 속도로 기술의 힘에 접근하고 있는 알고리즘 사회와 변화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의 역할을 모색하고,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와 사회에 대해 소통하고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여 향후 유네스코 창의도시 미디어아트 분과의 정책방향을 모색한다.발제: 프랑스 앙기엥레벵 아트센터 대표 도미닉 롤랑,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등 미디어아트 전문가 및 관계자문의: 062-670-7494 / kisyukkissu@gmail.com※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13개국 14개 도시일본 삿포로, 이스라엘 텔아비브, 영국 요크, 프랑스 앙기엥레벵, 오스트리아 린츠, 프랑스 리옹, 미국 오스틴, 세네갈 다카르, 대한민국 광주, 포르투갈 브라가, 중국 창사, 멕시코 과달라하라, 슬로바키아 코시체, 캐나다 토론토
- 2018-11-15 | NO.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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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 23, 문재인 대통령과 광주비엔날레
-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비엔날레에 올까?”최대 규모이며 미학적 감동이라는 소문을 타고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귀빈들이 2018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끊임없이 방문 중이라고 한다. 정치인은 물론 문화계 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다는 것이다.한류문화가 세계를 뒤흔드는 시점에 광주비엔날레도 세계의 미술계를 흔들고 있다. 당연히 문화국가의 대통령도 서울, 부산은 물론 광주에서 세계로 향하는 광주비엔날레에 방문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다.이제 광주비엔날레 전시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개막식 때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었다. 영부인은 개막식 때 비가 내리니 “비를 맞으니 더욱 좋다”며 사람들에게 덕담을 했다. 편안하게 대했던 영부인의 호탕함이 기억에 남는다.남북평화 분위기와 함께 세계적인 뉴스메이커가 된 문 대통령의 행보는 관심의 대상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광주로서는 당연히 대통령의 발걸음을 기대한다. 이는 광주비엔날레가 갖고 있는 세계적인 위상 때문이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어떤 비엔날레보다 역사와 정통성, 그리고 미학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는 전시이다. 무리해서 대통령이 일정을 빼 광주에 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9월에 부산비엔날레에 대통령 내외간에 방문했다고 해서 광주도 와달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국가적인 일이 가장 우선이다. 요즘같이 남북 관계에 있어 중차대한 일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종전선언을 기대하고 있는 온 국민의 열망의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광주는 오지 않아도 괜찮다.다만 아쉬운 것은 ‘문재인’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통령 이전에도 공식적인 방문이 없었다고 한다. 문화적 마인드가 없지는 않았을텐데 지난 20여년 동안 혹시 비공식적인 방문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문화중심도시라고 정부가 정한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공식적인 방문을 바랄 뿐이라는 것이다. 2018광주비엔날레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이다. 경계라는 울타리는 갈등과 반목을 상징한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른다. 그러한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상징성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담겨 있다.올해 온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문 대통령의 발걸음도 바로 경계를 넘어서는 중차대한 일이다. 이런 시점에 열린 광주비엔날레는 경계를 넘어서는 남북평화와 바로 맞닿아 있다. 2018광주비엔날레는 43개국 165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번 작품의 특징이 다르다는 점에서 비엔날레는 빠뜨릴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각계각층과 문화예술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지난 10월 26일 독일 슈뢰더 전 총리가 부인 김소연씨와 함께 2018광주비엔날레 주 전시장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았다. 이에 앞서 딩샤오징(丁曉菁) 대만 문화부차관이 지난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광주에 머물면서 2018광주비엔날레 전시를 관람했다. 미하엘 라이터러(Michael Reiterer) 주한 유럽연합(EU) 대사를 비롯해 11월 2일에는 주한 그리스 대사와 주한 멕시코 대사가 방문했다.미술계에서는 난조 후미오(南條史生) 도쿄 모리미술관장을 비롯하여 오사카 에리코(逢坂惠理子) 요코하마 미술관장 겸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총감독, 미키 아키코(三木あき子) 나오시마 인터내셔널 예술감독, 멜리사 라리프(Melissa Ratliff) 시드니비엔날레 큐레이터, 샘 바더윌(Sam Bardaouil) 몽블랑문화재단 이사장, 토요타시립미술관 및 베를린, 바르셀로나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큐레이터들이 찾은 바 있다. 개막식에서는 랄프 루고프(Ralph Rugoff)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카타오카 마미(片岡真実)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 스테파니 로젠탈(Stephanie Rosenthal) 2020시드니비엔날레 감독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국내 인사로는 11월 5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회장단이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또 장병완 국회의원, 최경환 국회의원,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등도 다녀갔다.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하여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이숙경 2015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가 다녀갔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10월 24일 다시 한번 전시를 차분히 감상했다고 한다. 개막식에 참석했던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개막 한 달 째인 10월 7일 광주비엔날레를 다시 찾았다. 문화광주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인 광주비엔날레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렇듯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단순한 미술행사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문화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이돌 음악이나 드라마, 음식의 한류가 아니라 미술의 한류를 개척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모두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 2018-10-30 | NO.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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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김현승 시비 '눈물' 기단부 벌어져
- 서구문화원 김덕령 충장사 일대 문화답사
- 무등산 원효사 가는 길목에 있는 광주의 시인 다형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져 시급히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 마을해설사반은 22일 임진왜란 당시 광주 의병 인물인 충장공 김덕령 장군의 충장사와 인근의 유적비와 시비 등 금석문 현장을 답사하는 과정에서 김현승 시비 ‘눈물’의 기단부가 크게 벌어진 것을 발견했다.이 시비는 원효사에서 광주시내로 내려가는 도로 1킬로미터 아래 오른편에 지난 1977년 6월에 세운 것으로 벌써 40여년이 넘어 시비에 대한 안전진단이 필요한 실정이다.특히 김현승 시비는 원효사 방면의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옆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입구 쪽에 별도의 안내판이 있어야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또 마을해설사반은 김현승 시비 기반부에 있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쌓아놓은 돌들을 치워 인근에 별도의 돌탑을 만들어 주변 정화를 하기도 했다.이날 서구문화원 마을해설사반은 김현승 시비를 비롯하여 충장사와 은륜비, 김성원순효비와 김함신도비, 김삿갓 시비, 효자문봉기기적비, 김형근효행비 등을 담사하며 충효의 광주정신을 돌아보는 자리가 되었다.김덕령 장군의 충장사에서는 김선희 문화관광해설사의 도움으로 김 장군의 생애와 사후 유물, 부인 흥양 이씨의 순절, 가계의 전반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주암댐 수몰로 인해 배재마을 입구 언덕으로 옮긴 김성원 순효비와 김함신도비는 충장사에서 생태공원 방면 150미터 오른편에 있었다. 김함의 3대손이 김덕령이며 김성원의 부인은 임억령의 둘째 딸이다.
- 2018-10-22 | NO.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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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21, 꽃보다 덕흥 ‘당산나무전시회’
- 19일 오후4시30분 유덕동 덕흥당산나무 주변에서
- 광주시 서구 유덕동 덕흥마을 주민들이 그림전시회를 갖는다. 비록 몇 시간의 짧은 야외전시이지만 마을의 상징적인 공간인 당산나무 주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색다른 마을축제로 이루어진다.19일 오후 4시30분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12명의 60~70대 ‘마을작가’들이 그린 작품들을 선보인다. ‘마을작가’인 이들은 과거에 그림을 접해보지 않았던 주민들이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여 동안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마을회관에 모였다. 청년작가들의 자원봉사로 그림의 기초부터 배우고 물감을 칠하는 등 제법 구도와 색감을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마을주민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사일로 바쁘지만 매주 미술수업에 참여했고 그림을 그리며 청년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덕분에 그림에 대해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광주시립미술관도 가보고 담양 담빛예술창고도 가보았다. 생전 처음 미술작품이 전시된 공간을 찾은 나들이였다. 그런 가운데 야외에서 사생도 해보고 마을 풍경도 그리고 자화상도 그려보는 등 마을작가들의 솜씨가 제법 나아졌다.이제 마을작가들은 자신이 생겼다. 처음 미술수업에 참여했을 때는 막연하게 어렵다고만 생각했지만 열심히 그려 완성된 그림을 보면 기분이 무척 좋았고 뿌듯했다고 한다.내년에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 벽화를 그려 마을의 이미지도 바꾸고 추억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벽화를 통해 마을의 과거와 역사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어르신들의 마음가짐이 좋아보였다.자원봉사로 나섰던 3명의 청년작가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즐거웠고 어르신들이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감사하는 시간이었다고 술회했다.이번 전시회는 서구문화원에서 기획한 어르신문화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실.뜨.기.(실버와 뜨거운 청년의 기억)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되었지만 어르신과 청년의 문화향유 및 세대교류라는 새로운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마을 주민들은 작품전시 기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며 마을회관에 전시하고 두고두고 보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날 당산나무전시회에 오지 않은 주민들이나 이곳을 찾은 외지 가족들에게 마을을 자랑해야겠다는 것이다.이번 기획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문화예술의 영역은 전문가라 칭하는 ‘작가’들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이전에 광주비엔날레에서 ‘나도 작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나도 디자이너’라는 이벤트성 프로그램을 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연속성이 부족했다.문화도시 광주를 내세우려면 큰 목표를 가져야 한다. 광주의 모든 시민들이 한 가지 이상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큰 기획이 필요하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일반 교육프로그램 외에 다양한 문화예술 영역을 직접 경험하거나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과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이런 교육이 전문가 수준까지 진행하라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때는 미술이나 공예를 배웠다면 중학교 때는 농악이나 사진을 배우고 고등학교 때는 디자인이나 연극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마다 학년 별로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도 있다.마을 어르신들의 경험 사례에서 보듯이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을 통해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자신감도 갖게 만들고 문화향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었다.초중등학교 시절에 제대로 된 판소리를 한 번도 듣지 않은 사람이 나이 들어 국악당을 찾아볼 수 있을까. 심청가나 흥보가 등을 동화로만 읽어보고는 판소리 한 마당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모리, 잦은모리, 휘모리를 교과서로만 배우고는 그 장단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솔직히 필자도 어려서 판소리를 한 번도 직접 듣지 못해 지금껏 가까이 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다만 초등학교 시절에 그림이나 붓글씨를 한 번쯤 해본 경험이 있어서 최근에 시간만 있으면 붓잡기를 하고 있다. 더 욕심을 부려볼까도 하는 데 그 기회만 엿보고 있다. 언젠가 여러분 앞에 붓잡기의 성과를 보여줄 요량이다.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첫걸음이다. 초중고등학교가 문화도시 광주를 살찌우는 첨병이다. 광주가 아무리 브랜드공연을 만들어도 보려오는 사람을 기르지 않으면 누가 객석에 앉아 있겠는가.
- 2018-10-18 | NO.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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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발산, 페스티벌 열려요
- 양3동 발산마을
- □일시: 2018년 10월 26일(금)~ 27일(토)□장소: 광주광역시 서구 양3동 발산마을 일대□대상 : 광주시민, 학생 등□구성: 제4회 청춘발산페스티발 개회식, 청춘발산마을 단행본 출간 기념 사진전 및 북콘서트, 동네방네 마을학교, 발산하장 등▶청춘발산 페스티벌 북 콘서트 & 마을사진전❍ 컨셉 : 청춘발산마을의 변화와 성장의 기록청춘발산마을 변화의 주인공들에게 듣는 진솔한 이야기❍ 일정 : 2018. 10. 26.(금) 13:00~14:30※ 청년뮤지션 공연 및 케이터링 제공❍ 장소 : 뽕뽕브릿지(광주광역시 서구 월산로268번길 14-36)▶청춘발산 페스티벌 동네방네 마을학교❍ 컨셉 : 여러 도시재생 전문가들을 통해 듣는 생생한 이야기❍ 일정 : 2018. 10. 26.(금) 15:00~18:30※ 전국에서 초빙된 전문가, 문화기획자의 1:1 대담❍ 장소 : 발산상회(광주광역시 서구 천변좌로118번길 11)만선(광주광역시 서구 발산로49번길 29-1)<세션1> 15:00~16:00 / 발산상회 문화를 통해 만들어가는 도시와 마을-이채관 / 서울와우북페스티발 조직위원장"홍대 와우북페스티발에서 문화가 열리는 시공간 전략기획자"-이한호 / 1930양림쌀롱 기획, 쥬스컴퍼니 대표"문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정책기획자"<세션2> 15:00~16:00 / 만선 도시와 마을에 대한 새로운 방향 제시-김병수 / 前 전주남부시장 청년몰 총감독"전주 한옥마을에서 남부시장, 그리고 정책과 정치 기획자"-강승진 / 前 원주문화재단 정책기획실장"그럼에도, 지역 청년들을 지지하는 원주의 거인 기획자" <세션3> 16:00~17:00 / 발산상회 지속가능한 마을은 무엇일까-조반장(조경진) / 서울로7017 기획자, 서울대 환경조경과 교수"서울로 7017 총괄기획자에서 목포로"-양소영 /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 리빙랩디렉터"전주남부시장 청년몰에서 리빙랩까지"<세션4> 16:00~17:00 / 만선 마을에 새로운 이웃과 역할-강영민 / 팝아티스트 작가, 조는 하트"마을 주민들과 함께 작업하는 예술가"-나태흠 / 헬로우문래협동조합 상임이사, 안테나 공동대표"문래동에서 전국 청년들이 상상하는 도시재생의 해법들 찾는 기획자"<세션5> 17:00~18:00 / 만선 마을에서 청년살이-박찬국 / 동대문옥상낙원(Dongdaemoon Rooftop Paradise) 기획자"동대문 옥상 상상 DRP, 대안적 삶과 문화를 실험의 현장예술가"-오상훈 / 취한제비 기획자, 씨티알 폼건축 스튜디오 소장"상수동 '취한제비' 문화공간을 통해 동네와 어울리고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접점을 찾는 건축가"▶청춘발산 페스티벌 마을문화장 "발산하장"마을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마을문화장. 다양한 플리마켓 셀러들의 위트있는 아트상품과 발산의 솜씨좋은 발산할매 들이 직접 만든 마을감성가득 아트상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 이벤트✓ 첫번째 사전등록 이벤트‘북 콘서트’ or ‘동네방네 마을학교’를 온라인으로 사전 등록하신 분들은 인포데스크에서 확인 후 ‘청춘발산 굿즈세트’를 드립니다 . ※ 사전등록을 하신 분들중 스탬프 투어로 실제 프로그램 참석을 인증하신 분들은 추가로 예쁜 청춘발산 엽서세트를 선물로 드려요. ✓두번째 스탬프투어 이벤트야심 차게 준비한 도시재생 전문가들의 알차고 깊이 있는 수업과 더불어 곳곳에서 펼쳐지는 마을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긴 열혈 우수 학생분들에게 아낌없이 드리는 ‘청춘발산 굿즈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 스탬프 5개를 모아오면 선물 증정! >- 북콘서트&사진전 참석- 동네방네 마을학교 수업 2개 이상 참석 인증- 마을체험프로그램 참여 or 청년이웃공간이용✓세번째 SNS인증 선착순 쿠폰이벤트 청춘발산 페스티발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SNS에 인증샷과 함께 해시태그(#청춘발산페스티발 #청춘발산마을 #광주발산마을)를 넣어 공유해주신 분들에게는 5,000원권 쿠폰을 선물로 드립니다. ※ 쿠폰사용처: 오각간판이 붙여있는 청년입주팀 공간& 플리마켓 부스□청춘발산마을 페스티발 참가신청 https://event-us.kr/balsan/event/3385
- 2018-10-17 | NO.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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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문화원, 올해 문화예술교육 20억 예산 확보
- 문화도시 장점 살리는 광주특화 프로그램 차별화 시도
-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이 내년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광주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문화예술 교육 지원활동을 위한 18억7천만원여원의 예산을 확보했다.이로써 올들어 3건의 인문공모사업을 포함해 모두 20억여원의 예산을 마련해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창달 사업에 기여하게 됐다.13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발표한 2019년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선정결과에 따르면 광주 서구문화원은 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공예, 사진, 디자인 등 7개 분야에 걸쳐 180여명의 인력을 257개 학교 가운데 200여 학교에 배치할 수 있는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전체적으로 관리 운영하게 된다.예술강사 지원 대상학교는 광주광역시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교육부 인가 대안학교 등으로 오는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학교예술강사 지원사업 온라인시스템(aschool.arte.or.kr)에 신청 접수해야 한다.이들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전체 신청 수요를 고려하여 선정하며, 문화소외지역 쇼규모 학교와 문화예술교육 지원이 취약한 원도심 학교, 소외/취약 계층 학생의 비율이 높은 대규모 학교 등에 우선적으로 배정할 예정이다.이들 학교에 파견될 예술강사는 11월 9일부터 11월 22일까지 같은 시스템에서 접수받아 서류심사 및 면접 등을 거쳐 12월말께 선발하게 된다.이와는 별도로 자유학기제 학교에 대해서는 별도로 신청받아 관련 예술강사를 파견할 계획이다.예술강사는 7개 분야의 전공 또는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현장경력이 요구되는 등 교육형태에 따라 요건이 다르며 건강진단 및 사전 워크숍을 통해 역량강화 교육 등을 받게 된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 사업을 수행할 팀장과 담당자 직원 2명을 채용하게 된다. 서구문화원 누리집에 실린 공지사항을 참조하여 역량있는 사람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공지사항 링크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문화원의 역할이 전통문화의 발굴과 선양을 비롯하여 현대 문화예술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면서 “광주지역 초중고 학생들에게 문화도시 광주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예술교육과 차별화를 이루어가겠다”고 말했다.
- 2018-10-12 | NO.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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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20, 말로만 문화도시 외치지 말자
- 올해는 광주시가 타이완의 타이난(臺南)시와 교류를 맺은 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1968년 9월 17일 자매결연을 맺었다. 광주시가 외국 도시와 자매결연 한 5개국 6개 도시 가운데 타이난시는 제1호로 기록된다. 그만큼 우리로서는 의미있는 도시이다. 자매결연 기념으로 타이난시 명칭을 따서 남광주 4거리~농성지하도 구간을 ‘대남로’로 명명하였고, 타이난시에도 ‘광주로’가 있다.타이난시는 과거 타이완의 수도였던 도시이다. 16세기 이전에는 평지 원주민인 평포족(平埔族)의 땅이었고, 16세기 초 중국의 푸젠성(福建省)에서 건너온 한족들에 의해 타이완의 근대사가 시작된 후, 17세기에는 네덜란드인들이 들어와 식민 정책의 본거지로 삼았다. 명나라 정성공(鄭成功)이 네덜란드인들을 물리치고 난 후 200여 년 동안 타이난은 타이완의 중심 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타이완 발전의 초석이 된 역사의 고장이다. 도시 규모는 2,191㎢이며 37개 구로 구성되었고 인구는 190만명에 이른다. 광주의 501㎢에 비해 4배가 넓기 때문에 각 행정구 간에 이동거리가 긴 편이다.이밖에 광주시와 우호협력을 맺은 곳은 2002년 이탈리아의 토리노시 등 9개국 16개 도시이며, 교류MOU를 체결한 곳은 2006년 중국 옌타이 등 12개국 18개 도시에 이른다. 자매결연 등 국제교류를 하는 목적은 국제회의의 적극적 유치, 외자유치의 확대 등의 국제교류 활동을 통해 21세기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는 것이다.타이난시 초청으로 임방울국악진흥회는 타이난시에서 개최된 ‘2018남영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했다. 7일간의 일정으로 참가한 이번 공연단은 정식 공연 5번과 초등학교 초청 교류행사에서 갑작스럽게 마련된 공연 등 모두 6차례가 진행됐다.임방울국악제 수상자들로 구성된 25명의 단원들은 오전 호텔에서 출발해 매번 1시간 이상씩의 이동과 리허설 준비, 저녁공연 등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면 저녁 10시가 넘는 강행군을 했다. 우리 단원들은 이런 일정에도 불구하고 늘 웃는 얼굴로 서로를 격려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일에 나섰다. 지켜보는 필자로서는 참으로 대견하다 싶었다. 이번에 각 구마다 순방 공연을 하는 까닭에 장소마다 무대 크기와 음향, 조명 등이 다르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어떤 경우는 무대가 너무 비좁아 공연의 동선을 다시 짜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우리의 경우 상설로 구성된 전문공연단이 아니라 매년 임방울국악제 수상자들로 공연단을 구성하고 몇 번 정도 호흡만 맞춰보고 참가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해외공연을 갈 경우 전체적인 흐름을 잡아줄 수 있는 연출감독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한 번은 한 초등학교의 초청으로 교류행사를 가졌다. 미리 준비된 학생들의 피리 연주가 있었다. 그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그리고 대만 민속음악도 연주했다. 우리로서는 보답을 해야 했다. 60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우리 공연단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화장을 하고 의상을 입는 등 오후에 깜짝 공연을 펼쳤다. 초등학생들은 부채춤과 농악놀이 등 우리 공연을 볼 때마다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어린 시기에 본 좋은 기억은 평생을 간다고 한다. 임방울국악진흥회 김중채 이사장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보인 공연이 이번 해외공연의 큰 성과일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다.필자는 국악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국악을 자주 접하는 일이 많다. 우선은 사무실이 빛고을국악전수관에 있다 보니 그렇고 이런저런 국악공연을 보는 경우도 있다. 우리 판소리를 비롯하여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등 14개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되어 세계무형문화유산 보유국가 3위를 기록한다는 자부심도 있다.광주에서 임방울국악제가 열리는 것은 우리의 전통문화 가운데 하나인 판소리, 농악, 민요 등 국악 분야를 진흥하려는 취지이다. 하지만 갈수록 지역의 인재양성이 더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민속음악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교육 기회가 부족한 때문이라 여겨진다. 광주는 문화도시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정밀한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들이 전문 예술가는 아닐지라도 제대로 즐길 줄 알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시가 시교육청과 협의하여 문화도시다운 명성을 내놓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길 권고한다.
- 2018-10-11 | NO.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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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어서와, 북한은 처음이지?...문화예술로 만나는 북한이야기
- 북한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 논의되고 있는 시기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두 차례 이루어지고 북미회담까지 진행되고 있어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런 시기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북한의 문화에술과 생활상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0월 18일부터 12월 6일까지 6차례이다.우리는 올해 분단 70년이라는 시대적 아픔 속에서 남과 북은 사회·문화·경제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세대가 거듭될수록 남과 북의 심리적 거리 또한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의 문화예술교류가 활성화되고 있고 10여년 만에 다시 시작된 남북이산가족 상봉, 연일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던 남북정상회담,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 등 현재 우리의 상황은 북한을 더욱 가깝게 두고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10월 18일 신은실 영화평론가는 '제3의 길 - <북녘에서 온 노래>의 재현 전략'이라는 제목으로 분단을 넘어서는 영화적 상상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지금까지 북한을 소재로 한 대다수 다큐멘터리는 해외에서 제작되었다. 이는 “극장국가 북한”을 ‘관람’하는 “안과 밖”의 시선들이었다.외부인의 시선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서구 제작자들의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과 북의 경계를 오고가는 재일동포 등 해외 체류 제작자의 작품들도 이따금 공개되었다.이번 <북녘에서 온 노래>는 지금까지 터무니없는 선전이나 비웃는 풍자 등 왜곡된 렌즈를 통해 비춰져 왔던, 수수께끼 나라 ‘북한’을 다른 시각으로 보여준다.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의 역할을 진중히 해부했던 유순미 감독은, <북녘에서 온 노래>에서도 기존 북한 소재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북한을 세 차례 방문했던 감독이 찍은 영상과 함께 북한의 노래, 집단공연, 대중영화, 미국 기록영상 등을 혼용한 이 작품은 북한 사람들의 심리와 일반적인 상상체계, 그리고 북한을 불확실한 미래로서 몰아가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편견 없이 이해하고자 시도한다.이어 11월 1일에는 한상언 박사의 '북한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고 있는가?'가 소개된다.이번 강의는 북한영화와 남한영화의 공통점에서부터 차이점까지를 파헤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에서부터 북한영화에 대해 진정으로 알아야 할 지식까지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이 강의는 총 다섯 마당으로 북한영화를 설명한다. 첫째는 월북영화인들과 북한영화의 탄생 과정, 둘째는 천리마 시대 북한영화 속 영웅들, 셋째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확립과 불후의 고전적 명작, 넷째는 북한에서의 신상옥과 최은희의 활동, 다섯째는 <민족과 운명> 시리즈와 김정일 시대의 영화 등이다.지난 70년 동안 북한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아 왔는지 알아 봄으로써 북한의 지난 역사와 북한사람들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전향적인 이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는 11월 15일 '남북 교류의 또 하나의 국경: 북·중 국경(압록강과 두만강)을 가다'라는 내용으로 서울대 강주원 박사의 강의가 있다.남북관계 있어서 한국 사회의 '희망적 사고'와 달리 압록강은 다르게 흐른다는 관점에서 한국사회에 상상되는 두만강과 압록강과 실제 모습 사이의 차이를 사진을 통해서 살펴본 후, 남북 교류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을 연구자가 지난 20여 년 간 기록하고 있는 사진들을 통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마련한다.11월 29일 네 번째 강좌는 사진을 통해 남북한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다는 시각으로 임종진 사진작가의 '사는거이 다 똑같디요'가 진행된다.그는 이데올로기와 경제수위의 질적 가치를 통한 이성적 관점을 해체하고 정서와 감정을 기반으로 한 감정적 관점으로 미력하나마 대안을 나타낼 예정이다.서로에 대한 ‘앎’의 기반을 모색하는 평화공론의 장을 시민사회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진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일체적 감성을 회복하는 일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지금껏 하나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는 북한의 실체는 과연 진짜 ‘실체’인가에 대한 접근을 볼 수 있다.마지막으로 12월 6일에는 북한전통문화음식연구원을 운영하는 이애란 원장의 '맛있는 통일 이야기'가 성찬을 차린다.북한의 폐쇄적인 정치체제로 말미암아 남북한간의 문화적 교류와 인적교류가 완전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음식의 변화도 크게 감지된다.북한주민들은 어떤 음식을 먹어왔으며, 현재는 어떤 음식을 먹고 있을까? 북한의 지역별 음식을 통해 북한의 자연지리적, 문화적,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는 자리이다.향후 통일시대에 북한주민들을 더 잘 이해하고 통일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생각이다.
- 2018-10-11 | NO.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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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10월 27일까지 에코체험 프로그램 운영
- 광주 서구(구청장 서대석)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에코체험프로그램 ‘환경아 놀자’를 운영한다.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접하면서 환경에 대한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에코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운영되어 왔다. 올해는 참여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 겨울방학 특강과 여름방학 특강에 가을학기 특강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광주생명의 숲과 광주전남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와 협약을 통해 운영되며, 환경 전문 강사들이 체험형 수업을 진행한다.나무새소리 만들어 새들 불러보기, 무환자 열매로 천연비눗방울 만들기, 자연물을 이용한 손수건 물들이기, 태양광자동차 경주놀이 등 가을에 걸맞은 체험학습으로 진행된다.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초등학생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서구청 관계자는 “에코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환경을 체험하고 자연과 가까워 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어린이 들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018-10-11 | NO.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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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문화비평19, 광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찾자
- 광주를 걷는다. 광주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기 시작한 지 40여년이 되었는 데도 아직도 모르는 광주의 기억들을 찾을 때마다 새롭기만 하다. 신문기자 생활을 30여년 했으니 제법 오래 했고 문화원장을 맡은 지도 4년이 지났다. 자연스레 지역문화에 애정을 쏟고 있다.지난해 <양동시장에서 서창 들녘까지>라는 서구지역 문화자원을 집대성한 책을 내놓으면서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매월 발행되는 서구소식지에는 <서구를 걷다>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고 있는데 벌써 45회차이다. 이를 읽어보신 분들 가운데 가끔 고맙다는 분도 있다.최근에는 마을답사를 원하는 주민들과 광주의 곳곳을 답사하고 있다. 현장을 다니면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은 광주의 기억들이 사라져 간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도시발전, 재개발 등을 이유로 옛 기억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당연시 됐다. 광주는 아파트 비율이 80%가 넘는다는 데 말이다.바람이 있다면 재개발을 하면서 하나의 기억이라도 보존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최근 재개발이 추진된 계림동, 양동은 물론 앞으로 진행될 광천동 등 이제라도 광주의 기억에 대한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문화도시 광주는 선비문화의 깊은 내력이 있다는 점에서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에서 환벽당 등에서 풍류행사를 하는 것으로 그런 연유일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 광주의 누정을 정리한 책을 낸 바 있다. 당시에는 227개의 누정을 데이터 개념으로 글을 썼는데 그 뒤로도 추가 조사하니 300개가 넘는다. 아직도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를 일이다. 광주천과 극락강, 황룡강을 따라 어마어마한 정자가 있었다는 데 그 흔적을 복원하면 광주를 내놓을 수 있는 문화 스토리가 될 것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고 우리 지역의 인물을 오버랩해서 정자가 복원된다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만하겠다.광주의 건축물 미술작품을 정리한 책도 내놓았다. 일정 규모의 건축물마다 미술장식품을 설치해야 하는 의무조항으로 세워진 작품들이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광주의 내로라하는 작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이 만든 상당수의 작품들의 수준이 필자가 볼 때는 참으로 가관이었다.작가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작품 앞에 붙은 설명은 그럴싸했다. 특히 아파트에 설치된 작품들은 거의 대동소이하고 내용도 비슷했다. “콘크리트 속의 마을을 형상화하고 화목한 가정과 동네 사람들”과 같은 미사여구일 뿐이었다. 아무리 작품을 뜯어보거나 그냥 봐도 감동은 일도 찾을 수 없었다.이런 작품들은 현장의 역사성이나 장소성을 감안하여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주거나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면 아파트 건축미술작품들은 대부분 형식적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문제는 광주시가 이런 일에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광주가 지향하는 문화도시의 비전을 고려하고 심사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 아마도 미술장식품심의위원회가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거의 무용지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광주의 곳곳을 걷다보면 이런 작품(?)들을 볼 때마다 한심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건축주와 작가 간에 모종의 계약이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비밀이 아니던가. 이런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문화원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서구는 물론 광주의 이곳저곳을 답사차 돌아다닌다. 때로는 여러 문화단체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와 현장답사를 반드시 할 필요성이 있을 때가 많다. 수시로 주변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현장을 다녀보면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할 때가 있다.최근에는 비석 2개에 얽힌 이야기로만 전해온 서창나루 마지막 뱃사공의 박호련에 대한 사진과 족보, 1930년도의 신문기사를 찾아내 공개한 적이 있다. 확실한 증거를 통해 그 분의 나눔에 대한 기억을 살려야 할 일이다.또 용두동 봉황산의 현와 고광선 선생은 문인이 650여명이나 됐다는 데 그 분에 대한 이야기는 을사늑약 이후 귀를 닫고 은거했다는 엄이재와 고종 서거 이후 눈물바위라는 읍궁암에서 3년간 눈물을 흘렸다는 것에 그쳤다. 이 또한 고광선의 영정을 찾아냈다. 석지 채용신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지자 서울의 고서화 전문점에서 벌써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올해는 광주의 기념탑, 동상, 비석, 기념물 등을 정리하고 있다. 이들은 돌과 쇠에 새겨진 명문이 있다면 더 좋은 광주의 기억이 될 것이다. 글 속에서 찾아낸 아름다운 이야기는 광주의 문화콘텐츠로 스토리텔링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용섭 시장께서 얼마 전에 말했다. 이러한 우리의 문화역사자원을 잘 활용하여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우리의 경쟁력 있는 자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부디 그 약속이 임기 내에 시작이라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18-10-04 | NO.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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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창들녘억새축제, 백일장 누구나 참가한다
- 축제 10월 12~14일, 백일장 13일 오후2시
- 10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영산강 극락교 옆 서창억새들녘축제 은빛마당에서 열려요.
- 2018-10-02 | NO.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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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동, 백범 김구기념관 가보셨나요
- 인근 아파트에 학동8거리 상징 기념탑 있었으면
- 광주시 동구 학동, 남동방면의 관문이자 증심사로 향한 길목으로 광주천변을 따라 자리잡은 지역이다. 원래 밭과 천변 주변의 무서리 땅이었다.광주천 학동 부근 아파트 천변도로 쪽으로 생소한 건물이 있다. 천변도로를 따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바로 광주백범기념관이다.옛 학동8거리로 알려진 곳은 모두 철거되고 1992년에 백화아파트, 2011년에 학2마을아파트가 들어섰다. 광주백범기념관과 작은 역사공원은 2015년에 조성됐다.이곳은 광주 학동 백화마을을 기념하고 김구 선생의 동상과 휘호. 기록판 등으로 구성하여 완전한 자주독립 국가를 열망했던 김구 선생의 염원을 담고 있는 기념공간이다.광주에 김구기념관이 들어선 것은 백화마을과의 인연 때문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1946년 해방 직후 광주를 방문해 당시 대성초등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제1대 서민호 광주부윤(시장)으로부터 천변에 천막을 치고 생활하던 전재민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후원금과 물품을 모아 전달했다. 전재민은 해방 전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다가 다시 돌아온 우리 국민을 말한다.이 과정에서 서 부윤은 백범 선생한테서 받은 후원금에 지역 유지들의 헌금을 보태 옛 학3동 8거리 주변에 정착촌을 조성했다. 100여가구가 입주한 이 정착촌은 '가난하지만 100가구가 평화롭게 살라'는 뜻을 담아 '백화마을'로 불렸다.학동8거리는 원래 1920~30년대 무렵 일제강점기 때 세워진 곳이다. 마을 한가운데로 들어가면 광장이 나오고 그 광장은 다시 8갈래의 방사선 골목길로 되어 있고 그 길로 다시 가다보면 같은 방사선 모양의 또 다른 광장이 나오는 형태이다.그런데 8거리는 일장기의 빨간 태양으로부터 뻗어나간 모양을 그린 욱일기의 형상을 재현해 만든 거리로 알려져 있다. 동그란 공동 우물을 중심으로 형성된 8거리는 일본 제국주의 힘을 상징하는 표상이었으며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그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이를 이유로 학동 재개발 과정에서 보존보다는 철거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오늘날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다.현장을 돌아보고 난 아쉬움은 학동8거리는 광주시민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아있는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그런데도 김구기념관 역사공원 한편에만 사진과 함께 간단한 기록만 있을 뿐이었다.2일 이곳을 찾은 서구 농성2동 통장들로 구성된 마을답사반 일행은 "백화아파트와 학2마을 아파트가 들어선 당시 학동8거리의 중심에 주민들의 기억을 담은 오벨리스크와 같은 방첨탑(方尖塔)을 아파트 건축미술장식품으로 세웠으면 더 좋은 기념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쉬움을 밝혔다.이들 답사반과 함께 한 정인서 서구문화원장은 "우리의 기억은 사라지기 쉽다. 기억을 잘 관리하고 재현한다면 새로운 공간의 가치를 갖게 된다."면서 "광주의 역사문화자원, 근대문화자원에 대한 기록들을 정리하고 이들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각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18-10-02 | NO.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