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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정신'과 '광주다움'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와 관련하여 ‘광주답게’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보도를 접한 일이 있다. 광주의 모든 행정과 건축, 시설을 설치할 때 ‘광주답게’하자는 의도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광주답게’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선행요건으로 ‘광주정신’이 정립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두 가지 모두 어느 한 두 사람이 규정한다고 하여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들리는 이야기로 어느 한 시공무원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업자에게 ‘광주다움’을 강조하니 당사자는 ‘광주다움’이 무엇인가 어리둥절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당초 예견된 것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답게 살아라’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답게’ , ‘사나이답게’ , ‘여성답게’ 라는 등의 말을 즐겨 사용해 왔다. 이 말의 내면에는 ‘학생’ ,‘사나이’ ,‘여성’ 등의 속성을 서로 이해하는 선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없이 사용되어지곤 했다.

그런데 여기에 ‘광주답게’라고 하면 그 의미가 쉽게 전달되지 않는다. ‘광주답게’를 이해하려면 먼저 ‘광주정신’ 이 무엇인가를 제시하여야 한다. ‘광주정신’이 공식적으로 정립되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흔히 ‘광주정신’이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어떤 가치가 ‘광주정신’을 대변해 줄 것인가 궁리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에 ‘광주정신’을 구현하기 위하여 ‘광주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조작적(Operational definition, 操作的 定義)으로 기술하여야 하는데 이러한 내용들은 어느 한 두 전문가가 기술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중국 북경에는 ‘북경정신’이 있다. 북경시는 2011년 11월초 북경정신을 공표하였다. 북경시는 1년 이상의 연구와 논의를 하였고, 북경시민 1,500만 명 중 29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결정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북경시의 당 서기는 "애국(愛國)은 정신의 핵심이고, 창신(創新)은 정신의 정화이며, 포용(包容)은 정신의 특징이고, 후덕(厚德)은 정신의 품질"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2000년초 일본 동경에서는 도민의 의견과 ‘마음의 행동혁명추진회의’에서 제안한 ‘마음의 동경 룰’ 행동플랜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마음의 동경 룰(rule)」의 호소 내용은 첫째, 매일 올바르게 인사를 하도록 시키자. 둘째, 자기 아이가 아닌 아이들도 꾸짖자. 셋째,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키자. 넷째, 조르는 아이를 참게 하자. 다섯째, 윗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기르자. 여섯째, 체험을 통해 아이를 단련하자. 끝으로 아이에게 그 날에 있던 일들을 말하도록 시키자 등 7가지이다.

전주시는 전주사람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정립한 전주정신이 다음 세대에 올바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전주정신을 ‘꽃심’이라고 설정하였다. 꽃심은 꽃을 피워내는 힘, 새생명을 틔워내는 강인한 힘을 말한다. ‘세월이 가도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의 꽃심을 지닌 땅’ 전주, 이는 최명희 선생의 작품 『혼불』에서 전주를 ‘꽃심을 지닌 땅’이라고 하였기에 이를 받아들여 정한 것으로 안다.

전주는 모두 함께 멋과 올곧음의 정신으로 새로운 문화와 세상을 창출해 가는 꽃심의 도시라고 한다. 꽃심 속에는 4가지 정신(대동, 풍류, 올곧음, 창신)을 내세우고 있다. 전주시는 2018년까지 제4회에 걸친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통하여 자료를 수집하여 지난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전주정신 다울마당 위원들의 집필과 자문을 통해 전주정신을 선정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반영하기 위해 교과서가 될 표준교육안을 완성했다.

이번에 제작된 교육안은 총 80페이지 분량으로, 전주정신 정립의 필요성부터 전주정신을 대표하는 꽃심의 4가지 정신을 제시하고 있다. 이 교육안은 전주정신의 의미와 역사 등에 대해 다루고 있어 전주시민과 타 지역 거주자 모두가 전주정신에 대해 보다 쉽게 알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위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지역의 공통 가치를 설정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전문가 한 두 사람이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몇몇 전문가만이 바라보는 광주를 나타내기 보다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광주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이 선결문제이다. 또한 우리가 보는 광주만이 아니라 외부인이 보는 광주도 고려한다면 더 없이 좋을 성 싶다.

그동안 광주시민은 우리들 스스로 ‘의향’, ‘예향’이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광주정신’인가 전문기관에서 고증도 거치고, 시민들의 의견도 거쳐 정해야 될 것으로 본다. 그런 다음 어떻게 하면 광주정신을 살릴 것인가에 대해선 ‘광주다움’에서 제시할 필요가 있다.

‘광주정신'은 광주시민이 지향하여야 할 가치이며 ’광주다움‘은 시민의 행동지침이여야 한다. 따라서 광주시민 모두가 지향하여야 할 가치를 어느 한 두 사람이 지정 또는 선포할 수는 있는 사안이 아니다.

광주시의 모든 행정이 ‘광주다움’의 색채를 띄게 하려는 취지는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렇다고 이 '광주정신' 또는 ‘광주다움’ 이 현대의 가치의 하나인 다원성을 무시하고자 하는 시도는 아니다. 다만 광주에 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우리의 정체성을 더 발현해 보자는 작은 꿈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필자도 우리의 모습뿐만 아니라 외부인이 보는 우리의 모습과 격차가 좁혀졌으면 바람뿐이다.

자랑스런 우리 고장 광주에 살면서 역시 광주시민들은 무언가 다르다는 평을 받게 될 날을 기대해 본다. 따라서 우리 것만 ‘옳다’고, ‘좋다’고 하지 않고 다소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모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광주정신’을 찾아 시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광주정신’이나’ ‘광주다움’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광주시가 어느 연구기관에 프로젝트를 맡겨 학계, 언론기관, 사회단체들과 협력을 하여 우리들의 공동가치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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