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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감사

가끔 지나온 일을 되돌아볼 때가 있다. 아스라한 날들의 기억, 굴곡진 인생의 이런저런 위기와 행운들. 용케도 이리저리 잘 지내왔다 싶기도 하다. 험한 세상을 헤쳐 온 일들을 과거는 간직하고 있다. 마치 지내온 이야기들이 기적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한 몸 건사하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입때껏 살아남아 있다니 운, 그렇다, 운이 좋아서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운칠기삼이라는 말대로 지나온 삶에 더욱 겸손해지는 마음이다. 내가 살아온 일들이 사실은 운이 도와서이지 결코 내가 별나서가 아니라는 것

최근 미국의 어느 경제학자가 오랜 동안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들의 성공은 운의 작용이 더 컸다고 결론지었다. 그 결과 성공은 재능과 운의 합이고, ‘큰 성공은 약간의 재능과 큰 행운의 합이라는 공식까지 만들어냈다.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운이 따르지 않으면 잘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만사가 운으로 결과되는 것은 아니다. 운의 여신은 앞머리에만 머리칼이 있고 뒷머리엔 없다고 한다. 운이 다가올 때 얼른 앞머리를 잡아채야지 지나가버리면 그만이다.

기회를 포착하는 것은 그 사람의 재능과 능력이다. 재능이 있어야 운도 따른다. 서양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딱 그 말이다. 능력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순전히 자기 공력이다.

운을 말하다가 혹여 사람 팔자는 정해져 있다고까지 하면 곤란하다. 능력이 첫 번째에서 열 번째다. 운은 우리가 모르는 힘이다. ‘이라고 쓰고 모른다로 읽는다. 운은 무엇이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이요, 작용이다. 인간은 다만 능력껏 최선을 다해 살 뿐이다. 그 다음 일은 겸손하게 운에게 맡기면 된다. 만일 일이 어긋났더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여기면 된다.

우리가 모르는 힘이 있어 하는 일들에 관여한다. 매우 흥미로운 인생살이의 면목이다. 다시 쓰지만 여기서 자칫 운명주의, 숙명주의에 빠지면 안 된다. 애당초 우리는 운을 전제로 살아가지 않는다. 성실히 능력껏 한 일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진짜 운일 것이다.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이 세상에 생명을 얻어 태어나 살아온 날들의 고비마다 하마터면하는 위기의 대목이 얼마나 많았으며 용케도하는 행운의 장면은 또 얼마나 많았는가. 그래서 시인 워즈워즈가 인생은 기쁨과 슬픔의 두 가닥으로 짜여진 실타래라고 했는지 모른다. 늘 기쁜 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늘 슬픈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늘 운수 나쁜 날이란 없다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노라면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한편 재미있기도 하다. 슬픈 이야기는 그것대로, 기쁜 이야기는 또 그것대로 내가 주인공 배우가 되어 연기하는 스토리다. 인생에 불만을 품고 화낼 일이 아니다. 누구는 인생이 내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인생에 술을 사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는 것이 팍팍하다고,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오죽 했으면 그러랴 싶다. 그 고통과 슬픔, 좌절, 절망, 분노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죽는 것이 낫다는 것은 그에게 생명을 준 자연법에 어긋난다. 그에게 자연이 준 행운을 거역하는 것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우리는 사는 것이고 살아야 한다.

정말 흥미롭게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사는 당대와 불화한다. 시대와 늘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말이다. 그 불편은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 그 불편을 자신의 능력으로 헤치고 살아가는 것이다. 카페트가 깔린 꽃길은 없다. 언덕과 절벽과 험한 길을 가야 한다. 이렇게 과거에서 생각을 퍼올리면 세상에는 온통 감사할 것밖에 없다.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 같은 나라에 태어나지 않고 한국에 태어난 것, 다른 집이 아닌 자기 부모한테서 태어난 것, 형제들을 만난 것, 산천이 아름다운 남도가 고향이라는 것, 이만큼 존중받는 법체계를 갖춘 이 시대 민주국가에서 산다는 것, 모든 아름답고 좋은 것들이 운 좋게도 내게 주어졌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것들이 아니다. 태어날 때 쟁반에 올려져 있던 것들이다. 이보다 더 기막힌 행운이 있을까.

지금까지 운 좋은 세상을 살았으니 미래 역시 운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남북이 화해하고 교류하고 협력해서 서로 왕래라도 하고, 전쟁 위험을 줄인다면 발을 뻗고 잘 수 있으니 이 또한 행운이 되지 않을까.

이미 있는 것들, 있었던 것들, 있을 것들에 대해서 무한한 감사를 표해야 마땅할 것이다. 인생을 성공했다거나 실패했다고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다. 인생은 끊임없이 생성되는 것이므로. 설령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부할지라도 그 속에 개입된 행운의 손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추석 상 앞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앉아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운 좋은 일이 어디 또 있으랴.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감사의 대상이지 불만이나 한탄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인생은 감사와 행운으로 가득 차 있다. 과거는 아름답고 현재는 감동적이며 미래는 바라는 것의 여분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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