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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정인서 문화비평9. 광주시립미술관 전시를 묻는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잘 아시겠지만 많을수록 좋다, 많을수록 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좋은 것이 많으면 나쁘진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회음후는 한고조 유방의 장군 한신이 받은 봉작이다. 어느 날 유방이 장군의 통솔력에 대해 논하면서 한신에게 자신의 능력을 묻자 폐하는 10만도 거느리지 못한다면서 한신 자신은 많을수록 좋다(다다익선)고 답했다.

유방이 그 이유를 물었다. 한신은 폐하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 능하지 못하지만 장수를 거느리는 데 훌륭한 사람이다고 평했다. 다다익선이란 말은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 말이지만,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용하고 있다.

문화도시 광주의 내적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곳 가운데 하나가 광주시립미술관이다. 지난 26년 동안 정말 크고 작은 전시를 많이 이루어냈다.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있었는가 하면 지역의 원로와 중견작가, 청년작가들의 용기를 북돋아준 공간이기도 했다.

미술관의 역할은 전시활동이다.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여기에 교육기관으로서 역할도 있으면서 국내와 국외 문화활동의 전진기지로서 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이 미술관의 기능과 존재이유가 된다.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미술관은 사회발전을 위한 비상업적인 기구이며 상설기관인 동시에 대중에게 개방되는 공간이다. 인간의 문화유산과 그와 관련된 환경물들을 소장하며 보존하고 연구하며 소통시키고 전시하며 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도시에 있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다다익선이다. 광주는 그런 점에서 나쁘지 않다. 미술관에서 전시가 많으면 그것 또한 다다익선이다. 문화향유의 측면에서 좋은 전시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은 근년 들어 많은 전시를 보여주었다. 열심히 발품 팔아 미술관을 자주 들락거리는 이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나의 전시기획을 하는 데는 엄청난 산고의 고통이 있다. 비유를 들자면 작가가 제대로 된 책 한 권을 탈고하여 출판하는 것과 비슷하다. 계획부터 자료수집, 작품 확보, 공간배치, 전시홍보 등 참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필자도 지역의 문화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2011년부터 매년 한 권씩 출간하고 있는데 참으로 힘든 여정이라고 토로하고 싶다.

미술관도 좋은 전시를 위해서는 한 명의 학예사가 아무리 많아야 1년에 1, 아니면 2~3년에 하나의 전시를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전시주제와 관련된 깊이 있는 연구와 미학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작가와 지역에 대한 시대적 연구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마리아 린드(Maria Lind) 스웨덴 스톡홀름 텐스타 쿤스트홀(Tensta Consthall) 예술감독은 지난 2013년 광주문화포럼에서 좋은 전시란, 작가와 작품, 장소, 그리고 시기가 잘 맞아야 한다. 큐레이터로서 주제의식을 던지는 질문과도 조화가 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2016년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그런데 듣자하니 광주시립미술관은 최근 몇 년간 한 학예사가 크고 작은 전시기획을 일년에 6~7개씩 했다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큐레이터의 역량을 넘어선 정도가 아니라 혹사당했다고 한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미술관이 아니라 시중 갤러리 수준의 전시를 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전시는 공산품처럼 마구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다. 작품을 벽에 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어제 필자의 글에 대한 반응이 대단했다.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왔다. “깊이와 철학이 있는 관장이 필요하다라든가 잃어버린 4”, “동네 전시라고 표현한 분이 있다. “잘 지적했다”, “깊이 공감한다고 격려한 분도 있었고 정치권력화되고 있는 지역문화계라며 자기 작품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자연스레 문화도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화한 분도 있었다. 이게 다다익선인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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