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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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별집 부록 제1권 / 제문(祭文)- 민철명

민철명(閔哲命)


세차 계유년 2월 8일 기미에 광주 목사(光州牧使) 민철명은 맑은 술과 조촐한 제물을 마련하여 삼가 고 부제학 고봉 선생의 영전에 제사 드립니다.


산악이 신을 내려 / 維岳降神
호걸이 태어났네 / 鍾生豪英
호학하긴 안자 같고 / 好學幷顔
검속하긴 정자 같아 / 斂束同程
조예가 정심하니 / 造詣精深
마침내 대성하여 / 終就大成
문장은 한구에다 / 文比韓歐
도통은 염락일세 / 道傳濂洛
우매한 자 거절 않고 / 不拒空空
선으로써 인도했네 / 誘掖式穀
인정해 준 사람 있어 / 相許有人
덕불고를 알았어라 / 知德不孤
지방 달라도 한마음 / 地異心同
영호남 뉘 나눌쏘냐 / 孰分嶺湖
서찰을 주고받으며 / 往來書尺
연비어약 다 캐고 / 究極魚鳶
오성과 칠정에다 / 五性七情
양지와 삼천까지 / 兩地參天
철저히 궁구하여 / 直窮到底
귀촉마냥 환했어라 / 理若龜燭
더구나 조정에 올라서는 / 况登朝堂
바른 자만 들어 쓰고 / 措枉擧直
진퇴에 정도 지키니 / 進退持正
누구나가 존경하여 / 莫不欽服
사람들은 사표로 알고 / 人指蓍龜
나라는 기둥에 비겼지 / 國擬柱石
장차 세도 바로잡고 / 方期扶世
임금 보필 하렸더니 / 永輔袞職
어인 일로 불행하여 / 云胡不淑
이 세상을 떠나셨나 / 曾簀遽易
수명은 인에 아니 맞고 / 壽不稱仁
벼슬은 덕에 아니 찼네 / 位不滿德
선한 사람 돌아가니 / 善人云亡
내 아픔 곡한 게 아니요 / 非哭吾私
나라의 흥망성쇠 / 國之休戚
실로 이에 달렸어라 / 實繫於斯
도의 명맥 병이 들고 / 道脉俱瘁
선비는 갈 곳 없으니 / 士失依歸
명색이 유림이라면 / 凡在儒林
그 누가 아니 슬프리 / 孰不含悲
교분은 비록 없으나 / 縱無素分
슬픔을 가누지 못해 / 難堪痛傷
한 잔 술 부어 올리니 / 把奠單杯
눈물이 줄줄 흐르네 / 雙淚浪浪
아 슬프오이다 / 嗚呼哀哉
부디 흠향하소서 / 尙饗
[주-D001] 산악이 신을 내려 :
고봉 같은 위대한 인물의 탄생과 죽음은 산천과 하늘이 주관한다는 말이다. 《시경》〈대아(大雅) 숭고(崧高)〉에 “산악이 신을 내려 보후(甫侯)와 신후(申侯)를 내셨도다.〔維嶽降神 生甫及申〕” 하였고, 《장자》〈대종사(大宗師)〉에 “부열(傅說)이 도를 얻어……죽은 뒤에 천상의 별이 되어서 동유성(東維星)과 기미성(箕尾星)을 걸터타고서 뭇별과 나란히 있다.〔傅說得之……乘東維騎箕尾 而比於列星〕” 하였다.
[주-D002] 호학(好學)하긴 안자(顔子) 같고 :
안자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학문하는 즐거움을 버리지 않았다는 안연(顔淵)이다. 노나라 애공(哀公)이 공자에게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이때 공자는 “안회라는 제자가 학문을 좋아하여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허물을 거듭 범하지 않더니,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으니 학문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라고 대답했다. 《論語 雍也》
[주-D003] 검속하긴 정자(程子) 같아 :
정자는 이천(伊川)을 말한다. 그는 단정하게 검속함을 중요시하여 ‘정제엄숙(整齊嚴肅)’을 강조했다. 그래서 마음이 분란한 것을 학자의 공통된 병폐로 지적하며, “마음을 전일하게 하는 것은 다른 방법이 없고 외면을 정제하고 엄숙하게 하면 마음이 전일하게 된다.〔一者無他 只是整齊嚴肅則心便一〕” 하였다. 《近思錄 卷4》
[주-D004] 한구(韓歐) :
당송팔가(唐宋八家)의 대표적 인물인 한유(韓愈 : 768~824)와 구양수(歐陽脩 : 1007~1072)를 말한다. 고봉이 이들의 문학을 계승하여 조선의 문단을 일신했다는 말이다. 한유는 당나라의 문장가로, 자는 퇴지(退之), 시호는 문공(文公)이며 회주(懷州) 수무현(修武縣) 출신이다. 대구(對句)를 중심으로 수사에 치중하는 변려문을 반대하고, 친구 유종원(柳宗元) 등과 함께 고문(古文)을 창도하였다. 저서에 《창려선생집(昌黎先生集)》이 있다. 구양수는 송나라의 문학가로, 자는 영숙(永叔), 호는 취옹(醉翁) 또는 육일거사(六一居士)이다. 10세 때 한유의 문집을 읽고 매료되어 서곤체(西崑體)가 유행하던 송나라 초기의 문단을 혁신한다. 저서에 《신오대사(新五代史)》, 《신당서(新唐書)》, 《모시본의(毛詩本義)》 등이 있다.
[주-D005] 염락(濂洛) :
염락관민(濂洛關閩)의 준말이다. 염계(濂溪)의 주돈이(周敦頤), 낙양(洛陽)의 정자(程子), 관중(關中)의 장재(張載), 민중(閩中)의 주자를 통칭한 것으로, 곧 송대의 성리학을 뜻한다. 여기서는 고봉이 도학의 전통을 계승하였다는 말이다.
[주-D006] 인정해 준 사람 :
퇴계 이황을 말한다.
[주-D007] 덕불고(德不孤) :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는다는 뜻이다. 《논어》〈이인(里仁)〉에 “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 하였다.
[주-D008] 연비어약(鳶飛魚躍) :
하늘에는 솔개가 날고 못에는 고기가 뛴다는 뜻으로, 현상으로 나타나는 모습은 다르지만 관통하는 원리는 하나인 자연 만물의 이치를 가리킨다. 《시경》〈대아(大雅) 한록(旱麓)〉에 “솔개 날아 하늘에 이르고, 고기는 못에서 뛰네.〔鳶飛戾天 魚躍于淵〕” 하였다.
[주-D009] 오성(五性)과 칠정(七情) :
오성은 사람이 타고난 다섯 가지 선한 본성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ㆍ신(信)을 말하고, 칠정은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인 희(喜)ㆍ노(怒)ㆍ애(哀)ㆍ구(懼)ㆍ애(愛)ㆍ오(惡)ㆍ욕(欲)을 말한다.
[주-D010] 양지(兩地)와 삼천(參天) :
삼천양지(參天兩地)와 같은 말로 하늘의 숫자는 홀수인 3이고 땅의 숫자는 짝수인 2라는 뜻인데, 《주역》 괘(卦)에서 숫자를 설정한 것이다. 여기서는 천지간의 모든 이치를 말한다. 《주역》〈설괘전(說卦傳)〉에 “하늘은 3이고 땅은 2로서 서로 숫자가 어울린다.〔參天兩地而倚數〕” 하였다.
[주-D011] 귀촉(龜燭) :
거북과 촛불을 말한다. 거북은 점을 쳐서 알 수 없는 미래의 일을 밝히는 것이고, 촛불은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추는 것이다. 즉 깊은 이치를 끝까지 연구하여 분명하고 확실히 알았다는 말이다.
[주-D012] 수명은……맞고 :
어진 사람은 잡념이나 욕심이 적어 항상 편안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흔히 장수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고봉이 마땅히 오래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마쳤다는 말이다. 《논어》〈옹야(雍也)〉에 “지혜로운 자는 즐겁고 어진 자는 장수한다.〔知者樂 仁者壽〕” 하였다.
[주-D013] 벼슬은……찼네 :
고봉이 지닌 덕이 높으므로 지위가 높아야 마땅한데, 그렇지 못하고 지위가 낮아 덕에 걸맞지 않았다는 말이다. 맹자가 “천하에 도가 있을 때엔 작은 덕을 지닌 사람이 큰 덕을 지닌 사람에게 부림을 당한다.〔天下有道 小德役大德〕” 하였는데, 주자의 주에 “도가 있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덕을 닦아 지위가 반드시 덕의 크기에 걸맞았다.〔有道之世 人皆修德 而位必稱其德之大小〕”고 하였다. 《孟子 離婁上》 ‘位’ 자가 원문에는 ‘仁’으로 되어 있는데, 오자로 판단되어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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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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