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암 박순(1523~1589)

박순은 1523(중종17년)년 서울에서 당시 홍문관 교리였던 아버지 박우와 어머니 당악김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성균관 대사성 박우의 아들이며 눌재 박상의 조카이다. 8세 때 다니던 서당 훈장이 '내가 감히 너의 스승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동국삼박의 하나였던 아버지 육봉 역시 차남이 지은 글을 보고 '이 늙은이가 무릎을 꿇어야 하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1540(중종35년)년 18세가 되던 해에 소과에 응시했다. 진사 3등 51위로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다. 아울러 같은 화담 동무인 홍인우, 허엽, 남언경 등과 함께 성균관에서

글을 읽으며 학문의 폭을 차츰 늘려갔다. 1547년 25세에 부친상을 당하여 형 연파처사 박개와 더불어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

시묘를 너무 극진히 하다 건강을 해쳐 소상을 지낸 뒤에도 죽을 먹어야 했다. 1549년에는 그의 시조묘 있는 대전에 '사암'이란 서실을 짓고 글을 읽었는데 스승 서경덕의 방법론

그대로 독자적인 학문연구를 시작하여 근처 유생들과 벼슬아치들이 그를 사암선생이라 높여 불렀다. 어려서는 호가 청하자였으나 이때부터 사암을 주로 썼다. 박순은

독자연구의 단점인 학문의 좁은 폭을 넓히기 위해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 등을 찾아 다니며 배웠다.

1553(명종8년)년 31세의 나이로 대과에 응시했다. 해당 시험은 명종이 특히 갑과를 직접 주관했는데 그의 답안을 보고 감탄한 왕의 몇 가지 직접 질문에 뛰어난 답을 제시하여

장원으로 급제했다. 갑ㆍ을ㆍ병 세 등급의 과거에서 갑과 1등이었던 그는 이조좌랑, 홍문관수찬, 교리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고, 당시 젊은 신진 관료들에게 주어졌던

안식년에 궁궐 도서관인 호당에서 글을 읽었다. 1556년(명종11년) 의정부 검상(정5품), 사인(정4품)으로 승진한 후 어사가 되어 충청도를 돌았고 홍문관 응교(정4품)로 승진하여

부마가 밀수한 물목을 압수하기도 하는 등, 권력의 높이에 굴하지 않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려고 노력했다.

1562(명종17년)년 부친 박우의 고향인 광주 송정리에서 1년간 독서 중 명종이 다시 그를 불러 한산 군수(정4품 외직)에 임명했다. 그는 사림운동의 연장선에서 그 지방의 사림

육성책으로, 공무가 끝난 후에도 정사로 가서 그날그날 계획을 정하여 강론하고 이웃 고을 선비들과 글을 읽었다. 이것이 점점 소문이 나서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1563(명종18년)년에 성균관 사성(정3품)으로 불려 들어가 시강원(조선시대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한 관청) 보덕(종3품), 사헌부 집의(종3품), 홍문관 직제학(정3품 당하관)을

역임하면서 차자(국왕에게 올리는 간단한 서식의 상소문)를 올려 시사를 논하였고 승정원 동부승지(정3품 당상관)로 승진하였다. 승지로서 왕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그는

그 후 이조참의(정3품 당상관)에서 사간원 대사간(정3품)으로 옮겼다. 그 뒤 대사간에서 한 번 교체되었다가 다시 임명되어 요승 보우의 죄를 논하여 치죄할 것을 요청하고 또

윤원형을 탄핵하여 축출하였다. 사휘 1591(선조24년)년 종계변무가 성사되자 그는 광국원종공신 1등에 특별히 책록되었다.


박순은 40년 가까운 벼슬살이에 15년간 정승 생활을 하면서 모든 녹봉은 가난한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기부해 가진 것 하나 없이 청렴결백했다고 한다.

자신은 숨기고 조금이라도 잘하는 선비나 학자는 추천해 훌륭한 역할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두고 당대 사람들은 “그보다 더 선비를 좋아하고 재주를 아끼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청백리 박순에 대한 일화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본인의 능력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겸손한 태도로 어려운 결단을 내린 박순의 청렴에 대한 일화이다.

선조때, 박순이 대제학으로 재직할 당시 퇴계 이황이 예문관 제학에 제수되었다. 이때 박순은 임금에게 청하기를 "대제학과 제학이 비록 같은 비슷한 일을 하나 제학의 임무가

대제학보다 훨씬 가볍습니다. 나이 많고 학식 높은 선비는 아래의 임무에 있고 도리어 후진 초학이 중한 지위에 있으니, 저와 이황의 관직을 바꿔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것이었다.

임금은 대신을 불러 모아 의논했고, 박순과 이황의 관직을 서로 바꾸게 했다. 결과적으로는 이황이 늙고 병들어서 그 직을 감당할 수 없다며 사퇴했으나 이 일화는 박순의 어진

성품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높은 자리에서 다른 이의 능력이 본인보다 낫다고 인정하며 직을 바꿔달라고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남보다 자신에게 관대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지만 박순은 그렇지 않았다. 박순의 청렴하고 대쪽 같은 성품으로 간사한 벼슬아치를 물리치고 어진 신하를 높은 지위에 오르는 등 밝은 정치를 위해서도 앞장섰다.

박순이 대사간일 때 윤원형과 이량 등의 만행에 분개해 마음이 북받쳤다. 박순은 곧바로 대사헌 이탁을 찾아가 말했다.

“내가 윤원형의 죄를 논하려고 하는데 그대가 찬성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이탁은 몸을 움츠리면서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대가 내 일족을 멸문시킬 작정인가.”

하지만 박순은 끈질기게 이탁을 설득했고, 결국 둘은 함께 윤원형을 탄핵해 쫓아냈다. 이에 사림의 공론이 펼쳐지게 되어 조정이 맑고 깨끗해졌다. 이후 박순은 용기 있고 올바른

사람의 표본이 되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국가의 안위를 염려해 바른말과 곧은 마음으로 임금을 섬겼기에 그만큼 명쾌한 정승이 없었다고 전한다.


송균절조 수월정신 (松筠節操 水月精神)


박순은 소나무나 대나무의 곧은 절조에
맑은 물이나 밝은 달과 같은 깨끗한 정신의 소유자다.


-박순에 대한 선조의 찬사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2003) 광주 향토사 연구 (사)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
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광주문화관광탐험대(2011~16) 문화관광탐험대의 광주견문록Ⅰ~Ⅵ 누리집(2023.2
광주문화원연합회(2004) 광주의 다리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원연합회(2020)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재단(2021) 근현대 광주 사람들 광주문화재단
광주북구문화원(2004) 북구의 문화유산 광주북구문화원
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옛 지도로 본 광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04) 국역 光州邑誌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3) 영산강의 나루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8) 경양방죽과 태봉산 광주시립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0) 1896광주여행기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2021) 광주천 광주역사민속박물관
김경수(2005) 광주의 땅 이야기 향지사
김대현.정인서(2018) 광주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김정호(2014) 광주산책(상,하) 광주문화재단
김정호(2017) 100년 전 광주 향토지명 광주문화원연합회
김학휘(2013) 황룡강, 어등의맥 16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4) 광산의 노거수, 어등의맥 17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5) 광산나들이, 어등의맥 18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6) 설화와 전설, 어등골문화 21호. 광산문화원
김학휘(2018) 광산인물사, 어등의맥 21집. 광산문화원
김학휘(2019) 마을사이야기, 어등골문화. 광산문화원
남성숙(2017) 전라도 천년의 얼굴 광주매일신문
노성태(2016) 광주의 기억을 걷다 도서출판 살림터
노성테.신봉수(2014) 사진과 인물로 보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광주문화원연합회
박규상(2009) 광주연극사 문학들
박선홍(2015) 광주 1백년 광주문화재단
정인서(2016) 산 좋고 물 맑으니-광주의 정자 광주문화원연합회
정인서 외(2015) 광주의 옛길과 새길 시민의 소리
정인서(2011) 양림동 근대문화유산의 표정 대동문화재단
정인서(2011) 광주문화재이야기 대동문화재단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2016) 광주 역사문화 자원 100(上,下)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천득염(2006) 광주건축100년 전남대학교출판부
한국학호남진흥원(2022) 광주향약 1,2,3. 한국학호남진흥원
  • 광주광역시
  • 한국학호남진흥원
  • 사이버광주읍성
  • 광주서구청
  • 광주동구청
  • 광주남구청
  • 광주북구청
  • 광주광산구청
  • 전남대학교
  • 조선대학교
  • 호남대학교
  • 광주대학교
  • 광주여자대학교
  • 남부대학교
  • 송원대학교
  • 동신대학교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문화예술회관
  • 광주비엔날레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문화재단
  • 광주국립박물관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국민권익위원회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