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구 세하동
‘마재’하면 금호동과 풍암동 경계에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시청자미디어센터와 119풍암안전센터가 자리한 곳 일대를 마재마을이라고 부른다.
마재마을은 광주시 서구 서창동 관할 세하동과 매월동 경계에 있는 백마산의 말발굽자리에 소재하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주광역시 누리집에도 이와 같은 문구가 언급돼 있다. 이것이 정설의 하나였으나 오늘날에는 잘못 해석된 오류로 지적되고 있다.
‘마재’라는 명칭은 전국적으로 두루 있지만 창원시와 통합된 경남 마산의 옛 이름이 마재였다. 마재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마산馬山이라 한다. 마산이나 말산末山, 두산斗山 등이 모두 같은 ‘마재’나 ‘말재’를 표기한 것으로, 두산이 ‘말재’가 된 데는 한자 두斗가 ‘말 두’자이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분명한 것은 ‘마재’라는 지명이 동물 말이나 말발굽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마’나 ‘말’은 으뜸, 최고, 최초, 우두머리의 뜻을 지닌 말로, ‘재’는 고개를 나타내는 말이 됐지만 예전에는 높은 성城을 나타내는 말이었다.
그래서 ‘마재’라는 지명은 ‘아주 높은 고개’를 뜻하지만 예전에는 ‘크고 높고 넓은 곳에 자리한 동네’를 가리키는 말로 ‘큰 고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인근 백마산白馬山 역시 동물인 말과는 아무 상관없는 지명이라는 지적도 있다.
큰 마을이었기 때문에 현재 마재마을과 마재는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보통 시청자미디어센터 일대를 마재마을으로 부르지만 마재는 회재로 백마교차로에서 서창동주민센터와 서창동 우체국, 송학초등학교를 지나 세하동시내버스공영차고지 가는 길에 오른쪽에 있다. 이곳에 마재골이 있다. 세하동시내버스공영차고지를 조금 지나치면 만귀정과 만날 수 있다. 제2순환로를 경계로 마재마을과 마재(고개)는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마재라는 명칭은 정작 마재가 있는 곳이 아니라 시청자미디어센터 일대로 통용되고 있다. 풍암마재우체국을 위시로 부영, 리젠시빌 호반, 주은, 송촌파인힐아파트 등이 자리하고 있는데 모두 마재마을의 아파트들이다. 조선 중기 선조 때의 문신 회재 박광옥의 호를 딴 회재로가 지나고 있고 지류처럼 회재로가 가닿는 도로 역시 마재로다. 이 일대를 지배하는 언어는 단연 ‘마재’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