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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7. 518타워 필요할까?


5.18타워 건립을 놓고 말들이 많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건립해도 좋을 듯싶다. 518타워를 괴물로 보거나 대형 공사로만 생각하지 말고 광주의 미래와 광주정신을 살릴 수 있는 광주의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518타워의 장소이고 무엇을 그 안에 담아내느냐는 운용적인 문제이다.

세계의 큰 도시에는 대부분 타워가 있다. 대체적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평지형의 도시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서 건립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타워는 오늘날 건물형 타워와 전파탑으로 나눌 수 있다. 전파탑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은 일본의 도쿄스카이트리로 634미터이다.

518타워 이야기가 처음 거론된 것은 2005112일 당시 손재홍 민주당 광주시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5.18은 광주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세계 초일류상품이라며 ‘5.18민주인권타워건립을 꺼냈다. 세계적인 민주인권도시의 위상으로서 도심내 상징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현실적으로 지역경제의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고 대한민국과 광주를 상징하는 조형물과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하여 짓겠다는 구체적인 구상을 내놓았지만 몇 달간 수차례의 논란이 있은 뒤 잠잠해졌다.

그러다가 다시 518타워에 불을 지핀 이는 올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가 광주시의 그랜드비전으로 제시하면서이다. 양 예비후보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을 이전하고 그 부지에 광주 센트럴파크와 518미터 높이의 빛의 타워를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해 온 광주혁신위 측은 5.18광주민중항쟁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지역의 대표적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518타워 건립 추진을 626일 이용섭 당선인에 제안했다. 서울이나 부산의 예를 들면 518미터이면 110층 정도가 될 것이다.

장소는 더 검토해야겠지만 518타워의 맨 꼭대기에는 5.18 관련 공간을, 419미터에는 4.19혁명과 관련 공간을, 315미터에는 3.15 의거 관련 공간을 꾸미겠다는 구상도 바람직하다. 이용섭 시장도 518타워 공약을 내놓았고 이에 따른 공론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555미터로 알려진 서울의 롯데월드타워에 버금가는 타워를 세우겠다는 것에 지레 겁을 먹은 이들이 많다. 이 정도로 어마어마한 타워를 광주에 세울만한 공간이 어디에 있으며 막대한 예산은 어떻게 충당할 수 있을 것인지 등 당장 따져볼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이 시장 임기 중에 착공하자는 것도 아닌데 얼마든 논의해볼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너무 조급증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이야기만 나오면 당장 해야 한다거나 아니면 반대부터 하는 일이 빈번하다. 반대를 하려면 도시철도2호선에 대응하는 사람중심미래교통시민모임처럼 아예 논리적으로 구체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글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웃 일본 가나자와시의 21세기현대미술관 건립 이전 그 빈 터에 무엇을 지을 것인가를 놓고 30여년 동안 논의했다는 이야기처럼 우리도 마음을 열고 그 정도로 해볼 용의를 가져야 한다.

스페인에서는 가우디의 파밀리아성당은 1882년 착공, 136년이 지난 현재도 건축이 진행 중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이지만 이를 보러 줄지어 들어설 정도의 엄청난 관광객이 찾고 있지 않는가. 이 곳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도시인공적인 디자인보다는 가우디처럼 자연에서 지혜와 통찰을 얻으며 본질과 단순함으로 돌아가려는 진지한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518타워도 우리만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도시를 살리는 힘이 되며 나아가 역사적 가치로 남을 인류 문화유산이 될 정도로 충분한 논의를 거치고 합의를 이루어낸다면 될 일 아닌가.

다만 염려되는 것은 광주가 흔히 말하는 (view)', 볼만한 조망이 현재는 없어 보인다. 이 문제도 518타워 장소가 선정된 이후에 광주의 도시디자인을 고려한 빛의 도시라는 도시비전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또한 가능할 것이다. 그것은 프랑스 리옹에서 사례를 인용할 수 있다.

광주의 약점은 80퍼센트가 넘는 아파트 비율이다. 가까운 도시 조망권에는 아파트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아이디어를 찾아 동시에 진행한다면 좋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겐팅호텔 같은 컬러는 아니더라도 광주의 아파트 단지별로 지역성에 어울리는 컬러화를 시도하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맑게 개인 날 낮이면 가까운 곳에는 무등산, 어등산, 복룡산, 봉황산이 있고 멀리로는 지리산과 월출산, 전북 정읍의 내장산도 조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산강과 극락강, 황룡강도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광주서구문화원장, 광주문화도시계획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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