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총 3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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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방-양파정을 지나며(過楊波亭)
- 楊波水上浩然歸 양파정 물길이 도도히 돌아 흐르는데可識當年世與違 지금에 이르러 세상과 어긋났음을 알겠네晴日浮光金自躍 맑은 햇빛은 물위로 금빛으로 출렁거려輕風弱絮雪如飛 가벼운 바람에도 버들솜은 눈처럼 날리네詠觴太適人皆醉 시와 술 어울려 사람들 모두 취하고坐卧平安客亦依 앉든 눕든 편안하니 길손도 의지하네亭上尤好同看月 정자에서 함께 달구경하기 좋으니不嫌昏夜叩江扉 밤에 강가 사립문 찾음도 무방하리-초당집(草堂集)정순방(鄭淳邦, 1891-1960)의 자는 표덕(表德)이며 호는 초당(草堂)이다.
- 2018-07-10 | NO.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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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시림-過光州城(광주성을 지나며)
- 정시림(鄭時林, 1839∼1912)의 자는 백언(伯彦)이며 호는 월파(月波)이다. 보성 출생이다. 문집으로 월파집(月波集)이 있다.立立樓臺百尺浮 우뚝 솟은 누대 백 척 높이 떠서太平歌鼓度春秋 태평시대 노래하며 봄가을을 보낸다鈴軒老吏閒無事 관청의 늙은 아전 일 없어 한가하니坐送歸雲瑞石頭 가만히 서석산으로 가는 구름을 보낸다
- 2018-07-10 | NO.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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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過景陽池 (경양방죽을 지나며)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경양의 못가를 지나며(過景陽池)’雜樹臨官道 잡목은 큰 길가에 늘어섰는데 芳池近驛樓 역루의 가까운 곳 저수지 하나照顔春水遠 얼굴 비친 봄물은 아득히 멀고隨意晩雲浮 저문 구름 두둥실 한가롭기만 竹密妨行馬 대밭 성해 말 몰기 여의치 않고荷開合汎舟 연꽃 피어 뱃놀이 제격이로세弘哉灌漑力 위대할사 저수지 관개의 공력 千畝得油油 일천 이랑 논들에 물이 넘치네-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 1권*光山縣*2023.6.1 수정
- 2018-07-12 | NO.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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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약용-재차 광주를 지나며(重過光州)
- 每過光山府 매과광산부 광주를 지날 때는 언제나 長懷鄭錦南 장회정금남 오래도록 정금남(鄭錦南) 생각이 나네 地如從直劣 지여종직렬 신분은 구종직(丘從直)처럼 미천했으나 才比舜臣堪 재비순신감 재주야 이순신과 견줄 만했네 古廟風雲氣 고묘풍운기 옛 사당엔 풍운의 기운 서렸고 遺墟父老談 유허부노담 옛 집터에 시골노인들이 전설 전하네 雄哉瑞石鎭 웅재서석진 웅장할사 서석의 드높은 진산 亭毒出奇男 정독출기남 정기 모아 기특한 위인 탄생시켰네 -다산시문집(茶山詩文集)정약용(丁若鏞, 1762-1836)의 자는 미용(美庸), 송보(頌甫)이며 호는 다산(茶山), 여유당(與猶堂),삼미(三眉) 등이다.
- 2018-07-10 | NO.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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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순- 죽취정에서
- 죽취(竹翠)라는 산명으로 이 정자를 이름하니듣고 보는 그 성광(聲光)이 한결같이 푸르도다. 달이 밝은 창문위에 마을 공기 차가웁고 저녁노을 석양뜰에 산그림자 나타나네. 충신모신 사당앞에 선대유업 남아 있고효우하는 가풍속에 옛날 글을 읽었도다. 푸른 대의 높은 절개 속됨없이 깨끗하니백년임하 찾아와서 티끌 꿈을 깨었도다강산(江山) 정재순(鄭在淳, 1878~1948)이 범형식의 죽취정에서 이곳에서의 감흥을 이렇게 나타냈다.
- 2020-04-25 | NO.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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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일-次光山客舍韻
- 年過半百髮絲絲 不用荒城滞一摩東閣梅花聊相折 故園知發數層枝-향북당선생유고(向北堂先生遺稿)정준일(鄭遵一, 1547-1623)의 자는 택중(擇中)이며 호는 향북당(向北堂)이다.
- 2018-07-26 | NO.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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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손-皇華樓迥壓高臺
- 皇華樓迥壓高臺 황화루가 아득히 고대(高臺)를 누르니臺畔群花獨自開 고대 주위에는 꽃만이 제대로 피었구나鳳去悠悠終不返 봉황은 날아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데空餘雙樹送靑來 부질없이 남은 한 쌍의 나무가 푸르름을 보내 오는구나 정창손(鄭昌孫, 1402-1487)
- 2018-07-12 | NO.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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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 - 人亡欲斷琴 (고경명을 생각하며)
- 금사사에 열흘 머무른 것이 / 十日金沙寺고국을 생각하는 마음 삼년과 같이 길게 하누나 / 三秋故國心밤 밀물은 새벽 바람을 흩뜨리는데 / 夜潮分爽氣돌아오는 기러기 떼는 슬픈 소리를 보내오네 / 歸雁送哀音오랑캐가 나타나니 자주 칼을 보게 되고 / 虜在頻看劍훌륭한 사람이 죽었으니 거문고를 끊고자 하노라 / 人亡欲斷琴평소에 읽던 출사표를 / 平生出師表난리를 당하여 다시 한 번 길게 읊어 보노라 / 臨難更長吟임진란 때에는 왜놈들이 득실거렸다. 선조(宣祖)는 서쪽으로 피란 길을 떠났는데, 상국(相國) 정철(鄭澈)을 귀양살이에서 풀어 도체찰사(都體察使)의 직에 임명하였다. 정철이 명을 받고 남으로 내려갈 때, 황해도 장연(長淵)의 금사사(金沙寺)에 이르러 7월 가을에 10일 동안을 묵게 되었다. 정철이 감개하여 드디어 율시 한 수를 지었다. 그 시에, 고경명(高敬命) 공이 전사한 까닭으로 제6구에 훌륭한 사람이 죽었다고 썼다.
- 2021-10-07 | NO.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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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 한거에 시를 읊다(閒居口占)
- 浮雲過長空(부운과장공) 먼 하늘을 지나는 구름一點二點白(일점이점백) 한 점 두 점 하얗구나 流水歸北海(유수귀북해) 북해로 흘러드는 물은千里萬里碧(천리만리벽) 천 리 만 리 푸르구나 白者何爲白(백자하위백) 흰 것은 어찌하여 희며碧者何爲碧(벽자하위벽) 푸른 것은 어이 푸른가 此理欲問之(차리욕문지) 그 뜻을 묻고자 함인데雲忙水亦急(운망수역급) 구름도 물도 황급하네중앙 정계에서 활약하던 정철은 당쟁에서도 밀리고, 선조에게도 버림을 받아 담양 창평으로 낙향하였다. 환벽당에 들른 정철은 '한거구점(閒居口占)'이란 시를 지어 읊었다. 한가하게 읊은 시 같지만 내용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다. 흰 것과 푸른 것이 각각 바쁘고 급하게 제 갈 길만 가는 세태를 한탄하는 시다. 정철이 서인의 영수이자 행동대장이었음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흰 것'은 서인, '푸른 것'은 동인을 상징한다. 동양의 오방색에서 서쪽은 흰색(白), 동쪽은 푸른색(靑), 남쪽은 붉은색(赤), 북쪽은 검은색(黑), 중앙은 누른색(黃)에 해당한다.
- 2018-08-02 | NO.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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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환벽당운에서 차운하다(次環碧堂韻)
- 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양안간) 한 줄기 샘물은 양 언덕 사이로 흐르고採菱歌起蓼花灣(채릉가기료화만) 여뀌꽃 물굽이엔 채릉가 소리 들려오네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계변석) 시골 늙은이 취해 시냇가 바위에 누우니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 갈매기는 상관 않고 자유로이 오가누나자연에 취하고 술에 취해 무위자연의 도를 즐기는 노래다.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시다. 어디선가 아낙네들의 채릉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다. '채릉가(採菱歌)'는 마름을 따면서 부르는 노래다. 술에 취해 바위에 누워 천하태평한 산옹은 김윤제, 그런 산옹조차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로이 하늘을 나는 갈매기는 정철 자신을 비유한 것일 수도 있다. '료화(蓼花)'는 여귀꽃이다. 옛 시인들은 강변의 풍경을 여뀌꽃을 통해서 묘사하곤 했다.
- 2018-08-02 | NO.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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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규-過柳林
- 十里長堤獨詠歸 沉沉線樹路依徵春風解識遊人意 吹送楊花滿我衣-운와유고(雲窩遺稿) 권1정홍규(鄭弘規, 1753-1836)의 자는 사건(士建)이며 호는 운와(雲窩)이다.
- 2018-07-10 | NO.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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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명-與光山城主 約會環碧溪亭 簡務安李使君士謙同赴
- (광산성 주인과 환벽당에서 만나자고 약속하여 무안 이사군에게 같이 가자고 편지를 보내다'란 설명이 붙어 있다偶赴林泉約(우부림천약) 임천에 함께 가자고 약속하고相迎皁蓋來(상영조개래) 조개에서 서로 반갑게 만났네花欹平岸樹(화기평안수) 꽃은 언덕 나무에 기대어 피고竹覆滿庭苔(죽부만정태) 대는 뜰에 가득한 이끼 덮었네異味魚登釣(이미어등조) 낚시로 잡은 물고긴 맛이 좋고淸香酒醱醅(청향주발배) 청향 머금은 술은 잘 익어가네眞供一笑樂(진공일소락) 참으로 한바탕 웃고 즐기면서爛熳好懷開(난만호회개) 왁자하게 좋은 뜻을 펼치누나-기암집(畸庵集)정홍명(鄭弘溟, 1582-1650)의 자는 자용(子容) 이며 호는 기암(畸庵) 이다. 정홍명은 벗들을 환벽당으로 초대하여 시주회(詩酒會)를 열었다. 시주회의 흥겨운 감흥을 읊은 정홍명의 시 한 수가 있다. *皁蓋는 옛날 관청에서 사용하던 검정색의 비단 차양막이다.
- 2018-07-10 | NO.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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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홍명-아사하모당
- 闔境謳歌政化初 온 고을이 태평을 노래해今人爭讓古人如 서로 사양하기를 옛 사람같이 하네恩波添及齊民遍 은혜의 물결 온 백성들에게 두루 미치고凋瘵蘇來百廢除 일백 폐단 제거하니 시든 백성 소생하네衙罷賢樽間日足 술동이에 파한 공사 하루 거르니 족하고詞同賓客好懷舒 손님들과 글 지으니 좋은 회포 퍼지네時開東閣逢迎地 때때로 동각 열어 맞이하고 접대하니野老淸狂亦未疏 질박한 야로들도 또한 성기지 아니하네 - 기암집(畸庵集)정홍명(鄭弘溟, 1582-1650)의 자는 자용(子容) 이며 호는 기암(畸庵) 이다.
- 2018-07-26 | NO.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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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종- 광주 금게에서 읊다(與錦溪吟)
- 蘭香金契在光山 난향 같은 금석의 교분이 광산에 있으니可愧鷦鷯一樹攀 부끄럽게 초료처럼 한 가지 부여잡았네詩亦塵愁悲白髮 시 또한 진세(塵世)를 시름해 백발이 슬픈데酒如仙物借紅顔 술은 신선의 선물인 듯 홍안을 빌려주네階前黃菊天資好 섬돌 앞 노란 국화는 天資가 아름답고城外丹楓客杖還 성 밖의 붉은 단풍은 나그네가 돌아온다男兒變動隨時計 남아의 움직임은 때를 따라 꾀하는 법胸中那無大智關 가슴 속에 어찌 큰 지혜가 없겠는가-성암유고(性菴遺稿)조상종(曺尙鍾, 1882~1952)의 자는 덕준(德俊)이며 호는 성암(性菴)이다. 담양 출생이다.
- 2018-07-10 | NO.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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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종-留光州吟(광주에 머물며 읊다)
- 惟君招我以詩迎 그대가 나를 불러 시로 맞이하니喜看天心霽月明 하늘 가운데 맑은 달을 기쁘게 바라본다吟裡風流頌酒德 시를 읊으며 풍류로 주덕을 노래하니 春餘淸興滿秋城 봄날의 넉넉한 청흥(淸興)은 추성에 가득하다 南來俗說聽無重 남쪽에 오니 속설을 들어도 무겁지 않고錦裡善言聞不輕 금계 속 선언은 들음에 가볍지 않네楚水吳山隨處有 초수와 오산이 가는 곳마다 있으니尋眞何日路平行 진경을 찾아 어느 날 길을 나란히 갈까
- 2018-07-10 | NO.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