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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운천호수(서호)

서구 운천로 165(쌍촌동) 일원

운천호수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강점기 초기 상무대와 민력동 일대의 논에 물을 대는 역할을 했다. 상무대와 민력동 일대에 있는 수답水畓으로 물을 끌어대는 관개용 저수지로 이해하면 된다. 그리고 이 방죽 위 금호동으로 가는 길 우측 깊숙한 산골짜기에 작은 규모의 백석사白石寺가 있어 한때 광주시민들의 피서지이자 수행처 역할을 했다.

일상의 풍경 한 대목을 먼저 들여다보자. 축조될 당시에는 광주 중심 시가지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는 유원지였다. 여름철에는 많은 수영객과 피서인들이 모여들었으며, 몇 척의 보트까지 떠 있을 정도였다. 이곳 광송간 도로가에 왜정 때 일본인이 경영하는 꽤 규모가 큰 탁주 주조장이 있었고, 그곳에 관련을 둔 한국인 민가가 서너 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양조장 주인은 마쓰오로, 인근마을 한국인 과부와 정분을 맺고 패전으로 귀국한 날까지 뜨거운 관계를 이었다 하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이런 소소한 일상의 공간이 됐던 이 호수는 마륵동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재해방지를 위해 재축조 된다. 이때가 1951년이었다. 제방은 420m에 달했다. 금호지구와 상무지구가 대거 택지로 개발되면서 극심한 수질 오염과 악취, 해충 서식지 등의 문제로 매립 위기에도 처했다.

더욱이 상류수원이 고갈된 데다 각종 생활폐기물이 버려지는 등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그래서 악취와 해충 때문에 매립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했다. 1951년 기준 담수량은 85000톤으로 1967220일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1980년대와 1990년대 관리 부재로 도심 속 폐허지로 방치됐다.

이랬던 운천저수지가 변하기 시작하던 때는 1995년이다. 1995년 연차별 사업추진으로 하수와 오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맑은 물을 공급한 결과 자정능력이 회복된다. 저수지와 주변 74020의 공간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수변 데크와 바닥분수, 음수대, 데크 목교, 일주산책로(1km), 운동기구, 연꽃관찰 데크, 지압보도, 야외무대, 음악분수, 팔각정 등이 갖춰졌다. 또 각종 조류가 날아들고 식물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환경이 살아나다보니 동식물이 회복된 것이다. 논병아리와 쇠물닭, 해오라기,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등 조류가 노니고, 연과 끌풀, 애기부들, 마름, 검정발, 도루박이, 물잔디 등이 서식하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정비된 지 20년이 지나면서 자연력을 회복, 제 모습을 찾게 된 것이다. 여름에는 홍련이 호수를 가득 메우며, 논병아리와 흰뺨검둥오리 등의 조류가 찾아 드는 도심 속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음악분수와 야간경관이 조화를 이루면서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홍련과 백일홍이 만개해 시민들을 유혹하는 데다 호수 인근에 맛집과 찻집이 즐비해 눈과 입이 즐거운 거처가 되고 있다. 야경 또한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이 운천호수의 또 다른 이름은 서호西湖이다. 금호지구와 상무지구 사거리의 운천저수지를 2011년부터 서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호西湖로 함께 부르기로 하고 20111228일 기념식을 가졌다. 서호포럼 탁인석 대표가 주최하고 김종 시인의 축시, 강원구 한중문화중앙회 회장과 강만 서구문화원장의 주제발표, 신용환의 사회, 최성휴 교수 등 300여명의 시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서호 명명식에 이어 축시낭송 등 성대히 행사를 치렀다.

이를테면 서울의 숭례문崇禮門을 남대문이라 하고, 흥인문興仁門을 동대문으로 부른 것과 같은 이치다. 그 의미는 단순하다. ‘서호는 광주 서구에 있는 호수라는 뜻이다. 20154월에는 운천호수를 사랑하는 민간단체들이 은행나무로 만든 서호西湖 호심정湖心亭이라는 현판식을 거행했는데 이 이름은 호심정은 중국 항주杭州 서호의 정자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다. 이 대에는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과 임우진 서구청장 등도 참석했다. 그리고 2016210일에는 서호비도 건립하여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서호의 탄생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위에서 살핀 대로 서호포럼(대표 탁인석)이 펼친 여러 차례의 이 같은 문화운동은 아마 중국에 같은 이름의 호수가 36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도 서호를 본 따 만든 호수가 있는 것에서 가장 보편적 명칭 중 하나인 서호를 유력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자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서호로 가장 유명한 곳은 남송南宋시대 수도였던 항주의 서호다. 국내에서는 수원에 있는 서호가 널리 알려져 있다. 항주는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으며, G20대회가 개최된 도시로 중국에서는 가장 깨끗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함평 출신 김철이 이끌었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며, 대각국사 의천이 세운 고려사高麗寺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항주의 서쪽으로 펼쳐진 서호는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에 인공미를 가미했으며, 송나라 시대 대문장가인 소동파蘇東坡가 만든 둑인 소제蘇堤와 당나라 시대 시인 백락천白樂天이 만든 백제白堤가 있다.

서호는 백락천이나 소동파로도 유명하지만, 송나라 시인 임포林逋에 의해 더욱 유명하다. 임포는 장개석의 고향인 봉화에서 태어나 항주로 와서 살면서,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결혼도 하지 않았다. 서호 속에 있는 고산孤山에 매화를 심어 아내로 삼고, 을 자식으로 삼아 매처학자梅妻鶴子로 부르기도 했다. 서호를 너무나 사랑해 스스로 서호주인西湖主人이라 불렀다고 한다.

옛 문헌 속 문장에서도 서호에 대한 여러 흔적을 읽을 수 있다. 가령 정철도 관동별곡에 보면 금강대 맨 윗 층에 선학仙鶴이 새끼 치니, 춘풍春風 옥적성玉笛聲에 첫잠을 깨었던지, 호의현상縞衣玄裳이 반공半空에 솟아 뜨니, 서호西湖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난 듯이라는 시구를 들 수 있다.

요컨대 운천호수를 서호로 부르자는 의도는 앞에서도 밝힌 바, ‘서호라는 지명에 유달리 애착이 큰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하나의 포석일 수 있다. 없는 것도 만들어서 다투어 문화자원을 삼는 세상에서 광주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운천호수를 자연스럽게 서호로 바꾸어 부르는 것은 여러 면에서 그 개연성(probability)이 충분하고 외지관광객들에게도 친밀감과 호기심을 견인하는 문화전략으로써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광주사랑의 한 사례가 될 수 있겠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해 접근성이 탁월한 운천호수는 잘 다듬어져 서호라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앞으로 여러 문화적 요소들을 가미해 자연과 문화가 조화되는 감동적인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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