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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의 출현에 대한 변란의 조처 - 인조 6년

진인의 출현에 대한 변란의 조처 - 인조 6년 무진(1628) 12월 18일(갑진)

남원 사람 송광유(宋匡裕)가 언문으로 상변(上變)하기를,
“전 좌랑 윤운구(尹雲衢)가 신과 친한데, 하루는 신에게 말하기를 ‘나라가 망하려고 하여 진인(眞人)이 이미 나왔다. 한 술서(術書)에 「하늘이 사람을 내렸으니 그 나라는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하였는데, ‘우(雨)’ 자는 내릴 강(降) 자의 의미이다. 창성(昌城)에 우박이 내렸는데 사람의 얼굴 모습과 같으니, 이것이 바로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 망기자(望氣者)가 말하기를 「남산(南山)의 운기(雲氣)가 푸르게 우거져 있다.」 했는데, 허의(許懿)의 아명(兒名)이 남산으로 진인을 낳았으니 허남산이 흥왕(興旺)할 징조이다.’ 하였습니다.
그뒤에 운구가 전주(全州)에 와서 신을 불러 만나보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하면서 원두추(元斗樞)와 합석을 시켰습니다. 두추가 말하기를 ‘허의가 천녀(天女)를 만나 이상한 아들을 낳았으니, 이는 기이한 일이다.’ 했고, 최홍성(崔弘誠)이 말하기를 ‘허의의 상을 보면 양미간에 콩만한 검은 점이 있고 허리는 원통이고 배가 불룩하고 복서골(伏犀骨)로 임금의 상이다. 허의의 외삼촌 임게(林垍)의 외모도 보통 사람과 달라 아주 귀인의 상이고 그대의 상 역시 아주 좋다. 우리와 함께 일을 하게 되면 부귀는 어렵지 않게 얻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꾀고 협박하여 기필코 같이 일을 하려고 했으나 신은 차마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대개 의논하는 계책을 들어 보니 ‘임게ㆍ임타(林㙐)ㆍ임위(林㙔) 등은 광주(光州)와 화순(和順)에서 변을 일으킬 것이고, 이상온(李尙溫)ㆍ국사효(鞠事孝)ㆍ김행(金行) 형제 등은 담양(潭陽)에서 변을 일으킬 것이고, 이유(李游)는 남원(南原)에서 살인계(殺人契)인 당룡(倘龍)ㆍ부용남(夫龍男) 등 수백 인과 변을 일으킬 것이고, 유인창(柳仁昌)ㆍ유선창(柳善昌)은 고부(古阜)와 부안(扶安)에서 변을 일으킬 것이고, 송흥길(宋興吉)ㆍ송영걸(宋英傑)ㆍ송방지(宋方知)ㆍ소신생(蘇信生) 등은 여산(礪山)에서 변을 일으킬 것이고, 우전(禹甸)ㆍ두기문(杜起文)ㆍ이의룡(李義龍)ㆍ유지호(柳之豪) 등은 전주에서 변을 일으킬 것인데, 우전은 부윤(府尹)이 되고, 두기문은 병사가 되며, 이의룡은 지성(城)을 지키고, 허의는 그 아들과 함께 중이 거느리는 승군 4천~5천 명을 거느리고 두류산(頭流山)을 거쳐 진주(晋州)를 점거하여 근거지로 삼는다. 운구ㆍ두추 등은 경중(京中)과 경기를 주관하여 일시에 반역하되, 만약 일이 성사되지 않으면 하삼도를 지키면서 일본에 구원병을 청한다.’ 하였습니다.”
하였다. 상이 대신, 금부 당상, 양사 장관, 좌ㆍ우 포도 대장을 명초하고 국청을 내병조(內兵曹)에 설치하였다. 전 좌랑 윤운구(尹雲衢)는 공초하기를,
“신과 송취대(宋就大)는 이웃 고을에 사는데 취대의 어린 아들은 보았지만 그가 광유(匡裕)인 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취대는 허균(許筠)의 첩의 아비로 진도(珍島)에 유배되어 있는데 멀기 때문에 서로 만나보지를 못했습니다. 우연히 태인(泰仁) 읍내를 지나다가 아비의 상복을 입고 있는 송지순(宋之洵)이란 자가 와서 만나 보았는데, 지순은 광유의 초명으로 잠시 서로 이야기하다가 곧바로 헤어졌습니다. 그 뒤에 광유는 금구(金溝)의 관비(官婢)를 훔치고는 호랑이가 물어 간 것으로 속이려다가 끝내 비밀이 탄로나서 원근에 전파되었습니다. 광유는 이를 신이 전파한 것이라 생각하고 항상 원한을 품고 있었습니다. 지금 무함하는 것은 실로 이 때문입니다.”
하고, 전 주부 원두추(元斗樞)는 공초하기를,
“신의 형 원두표(元斗杓)가 전주 부윤으로 있을 때, 송광유는 참빗[眞梳]을 잘 만들어 부중(府中)에 와 있었기 때문에 그 얼굴을 보았습니다. 광유는 남의 노비를 빼앗으려고 신의 형에게 간청했으나 형은 그것이 옳지 않은 일임을 알고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광유는 신의 형을 원수처럼 여기고 항상 칼로 찌르려고 하였습니다. 또 금구의 관비를 훔친 사실이 있기 때문에 신이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더니 광유가 이 때문에 분을 품고 기필코 신을 사지(死地)에 빠뜨리려는 것입니다.”
하고, 전 현감 임게는 공초하기를,
“허의(許懿)는 과연 누이동생의 아들입니다. 의가 개령(開寧) 땅을 지나다 평소에 길손과 간통을 하던 길가에 사는 여인과 역시 하룻저녁 동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뒤, 흉년이 들어 그 여인은 어미와 걸식을 하며 다니다가 벼랑에서 실족하여 떨어져 죽었는데, 의가 이 소문을 듣고 그곳에 가 장사를 지내 주었습니다. 낳은 아들이 기이하고 신선이 와서 장사지냈다는 말은 천부당 만부당한 말입니다.”
하였다. 상이 국청의 여러 신하들을 인견하고 옥사의 실정을 물으니 모두들 의심스럽다고 하였다. 그뒤에 하교하기를,
“광유(匡裕)가 고변한 것은 허와 실이 뒤섞여 진정 이런 일이 있었다고도 할 수 없고 또 모두 허망한 말이라고 할 수도 없다. 대체로 문안을 보면 이들 무리가 요망한 말을 퍼뜨려 무리배들을 선동하고, 패역한 말을 많이 하여 조정을 원망한 것은 실상인 듯하다. 그 정상이 아주 흉패하니, 옥사의 체모로 말한다면 엄하게 국문하여 사실을 밝혀 율에 따라 처단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그러나 고문의 단서를 열어놓게 되면 무고한 사람이 잘못 걸려 드는 경우가 있어 옥석(玉石)이 함께 타 버릴 걱정이 있고, 죄를 모두 용서해 주게 되면 간사한 자들이 법망을 빠져 나가 징계되지 않는 폐단이 있게 될 것이므로 이 옥사를 결단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식견이 어두워 밝게 살필 수가 없으니 경들이 공론에 따라 의논하여 아뢰되 ‘오직 밝게 살펴야 사람들을 복종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을 염두에 두라”
하니, 국청이 회계하기를,
“제암(濟巖)의 모임에 대해서는 공초 내용 또한 어긋나는 단서가 많습니다. 그러나 요망한 말을 퍼뜨려 조정을 욕했다는 죄는 실로 면하기 어렵습니다. 윤운구(尹雲衢)ㆍ유인창(柳仁昌)ㆍ민안(閔顔) 등은 유배에 해당될 듯하고, 원두추(元斗樞) 등은 특별히 의심스러운 단서가 없으며, 조평(趙平) 등은 애초에 중요하게 나오지 않았고, 임타(林㙐) 등은 드러나게 혐원(嫌怨)한 자취가 있으니 모두 분간함이 마땅합니다. 허의(許懿)에 관계된 요망한 말은 제가 지어낸 말은 아니더라도 지목한 바가 매우 중대한데, 어떻게 처리해야겠습니까?”
하니, 답하기를,
“최홍성(崔弘誠)은 범한 죄가 작지 않으니 함께 유배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석방하라.”
하였다. 드디어 윤운구ㆍ유인창ㆍ민안ㆍ최홍성 등을 유배하고, 송광유ㆍ원두추ㆍ유선창(柳善昌)ㆍ조평ㆍ이유(李泑)ㆍ소신생(蘇信生)ㆍ송흥길(宋興吉)ㆍ임타ㆍ임게(林垍)ㆍ임위(林㙔)ㆍ허의ㆍ이상온(李尙溫)ㆍ우전(禹甸)ㆍ김행(金行)ㆍ김득(金得)ㆍ김익(金益)ㆍ송영걸(宋英傑)ㆍ송방지(宋方知)ㆍ유지호(柳之豪)ㆍ경춘(京春)ㆍ이의룡(李義龍)ㆍ최후헌(崔後憲)ㆍ원두각(元斗角)ㆍ이상인(李尙仁)ㆍ계옥(繼玉)ㆍ김지수(金地粹) 등은 석방하였다. 양사가 송광유에게 무고율(誣告律)을 시행하자고 여러 번 아뢰어 상이 따르니, 모두들 통쾌하게 여겼다.
이에 앞서 병조 판서 이귀가 상소하여 운구의 원통함을 쟁변하였으나, 상이 노하여 따르지 않았다. 도원 찰방(桃源察訪) 조존중(趙存中) 역시 상소하여 운구와 함께 죽기를 청했으나 답하지 않았는데, 그뒤에 김홍원(金弘遠) 첩의 무고로 형신(刑訊)을 받다가 죽으니 원통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원전】 34 집 310 면
【분류】 사법-치안(治安)


[주-D001] 망기자(望氣者) : 
하늘의 운기를 보고 길흉을 점치는 사람.
[주-D002] 복서골(伏犀骨) : 
귀인의 두골상.
[주-D003] 옥석(玉石)이 …… 걱정 :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 다 같이 재앙을 당함을 비유한 말. 《서경(書經)》 윤정(胤征)에 “곤강(昆岡)에 불이 나면 옥과 돌이 함께 탄다. 천리(天吏)가 잘못한 피해는 맹렬한 불보다도 심하다.” 하였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2003) 광주 향토사 연구 (사)광주·전남향토사연구협의회
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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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문화원연합회(2004) 광주의 다리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원연합회(2020)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재단(2021) 근현대 광주 사람들 광주문화재단
광주북구문화원(2004) 북구의 문화유산 광주북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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