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문화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컬처프리즘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감격 시대가 오다
2024 한강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소설인 소년이 온다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계엄군의 폭력과 그로 인해 희생된 시민들의 이야기를 여러 등장인물의 눈을 통해 그리고 있다.

한강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5.18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5.18이 노벨상을 받았다라고 다소 과잉 반응을 보이고도 있고, 또 다른 극히 일부에서는 소설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며 볼멘소리하고 있다.

한강의 작품에서 계엄군이 비무장 시민을 학살한 것으로 묘사된 부분에 대해, 역사적 사건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소설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도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서 작가의 감정, 상상력, 세계관,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매개체라는 점이다.

소년이 온다5.18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이고 문학적인 해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깊은 감정을 끌어내고, 그로 인해 사건의 본질적인 아픔을 전달하고 있다. 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했다고 해서 그 내용이 반드시 사실과 일치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특히 한강은 작품을 통해 잔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아픔을 겪었던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려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스웨덴 한림원의 평에 따르면, '소년이 온다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며, 증언 문학이라는 장르에 접근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재현이 아니라, 그 역사적 상처를 보듬은 화해와 이해의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한 메시지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소설을 통해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나 반향은 독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강의 작품은 그 자체로 강렬한 감정적 울림을 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적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을 안겨 준다. 따라서,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소소한 차이점은 예술적 창작의 상상력을 통해 충분히 용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피카소는 일생을 통해서 새로운 미술 세계를 탐험한 위대한 화가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그림 중에서 전쟁과 관련한 것으로 게르니카’, ‘한국에서의 학살이 있다. 이 작품들도 당시 전쟁의 실제 상황과 다르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미술작품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그림도 소설처럼 작가의 세계관, 미학, 의중을 표현한다.

소설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닌, 그 사건을 겪은 이들의 내면과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허구로 만들어진 진실이다. 문학의 힘은 그러한 이해와 공감을 촉진하는 데 있어 인류 보편적 가치를 드러내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년이 온다5.18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넘어서 현재도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서도 작가 한강이 직시한 5.18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한강은 한국 문학계는 물론 온 국민이 목마르게 간절히 바랐던 노벨문학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문학을 세계문학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충분히 축하하고 기뻐할 국가적 경사다. 작가는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 죽음들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사려 깊고 큰 작가정신의 발로로 보인다.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마라톤 선수의 우승처럼 생각지 말라는 것이다. 문학은 육체의 능력을 겨루는 올림픽 스포츠와 다르게 인간 정신을 표현한다. 한국에 다른 뛰어난 작가들도 있다는 것을 함께 기억했으면 싶다. 노벨문학상 수상에는 지난 10여 년 동안 세계를 휩쓴 한류 즉, k-, k-드라마, k-푸드 같은 한국 문화가 세계인들의 지지를 받아온 한국의 위상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한국은 지난 한 세대에 88올림픽, 2002한일월드컵, 세계 선진국가 진입 등 세계의 선두 대열에 올라서는 거인의 발걸음을 디뎠으며, 이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배출로 일찍이 시인 타고르가 말한 대로 세계문화의 발신지로서 동방의 등불을 높이 들게 되었다. 감격스럽다.

  • 광주광역시
  • 한국학호남진흥원
  • 사이버광주읍성
  • 광주서구청
  • 광주동구청
  • 광주남구청
  • 광주북구청
  • 광주광산구청
  • 전남대학교
  • 조선대학교
  • 호남대학교
  • 광주대학교
  • 광주여자대학교
  • 남부대학교
  • 송원대학교
  • 동신대학교
  • 문화체육관광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문화예술회관
  • 광주비엔날레
  • 광주시립미술관
  • 광주문화재단
  • 광주국립박물관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국민권익위원회
  • 국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