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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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문화뉴스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최상현’은 친일파인가, 독립운동가인가?

갑자기 광주사회에서 일제강점기 때의 인물인 최상현(1880~1945)’에 대한 친일 논란이 떠올랐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가 원장을 맡고 있는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에 최상현을 독립운동가로 홍보하고 있다며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등 3개 단체가 지난 12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의 역사 왜곡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과 함께 공개 사과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이 성명서를 일방적으로 발표하기 전까지 서구문화원에 단 한 번의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었으며, 그들이 말하는대로 잘못된 내용이라면 근거자료를 제시하고 먼저 수정을 요구했어야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은가.

이러한 성명서 보도자료를 받아든 몇 개 지역 언론사들이 마치 서구문화원이 친일 인사 홍보매체인양 기사를 썼다. 기자들은 이들 단체가 보내온 성명서만 보고 기사를 썼을 뿐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기자는 통신사 2곳과 지역신문사 1곳 등 불과 3명이었다.

이 기자들에게 서구문화원 누리집에 실린 최상현의 내용은 광주광역시와 광주관광재단 누리집, 그동안 지역에서 발간된 박선홍의 광주1백년(2)’, 김정호의 광주산책()’과 같은 책이나 자료집, 강좌, 그리고 언론매체 등에서 소개한 자료를 모아 정리하여 게시한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그런 내용은 대충 넘어갔다.

 

최상현을 독립운동가로 게재한 여러 언론매체들의 기록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광주일보 독립운동가 최상현’(2017.4.20; 2015.9.10; 2007.9.28)

무등일보 독립운동가 최상현’(2022.6.16; 2014.7.2), ‘광주독립운동 후원자’(2020.10.11)

전남일보 흥학관 독립운동가 비밀회동 장소’(2019.10.28.)

광주매일 독립운동가 최상현’(2011.3.28), ‘자선사업체 설립’(2021.10.7)

남도일보 독립운동 지원‘(2019.8.14), ’광주학생독립운동 주역‘(2020.7.15), ‘광주정신 근간 흥학관’(2021.10.6; 2021.10.4), ‘민족정신’(2020.10.28)

광남일보 독립운동가 최상현’(2011.5.15)

전남매일 독립운동가 최상현’(2022.10.27; 2022.10.26; 2017.2.24.)

중앙일보 독립운동가 최상현’(2017.9.25; 2015.5.15.)

동아일보 독립운동가 최상현’(2022.5.23; 2015.9.15; 2014.4.7)

 

이번에 기사를 쓴 기자들은 최상현에 대한 자료 검색이나 지역 역사전문가들에게 문의도 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자료 검색이나 문의를 조금만 했다면 오히려 자신들의 신문에 최상현을 독립운동가로 홍보했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어야 한다. 확인 전화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쓴 어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대기도 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러다가 오보하면 어쩔려구.”

이번 논란의 원인은 3개 단체가 낸 성명서에 광주 남구청이 일명 최부자집으로 알려진 최상현의 후손이 살고 있는 가옥을 향토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행정예고를 하면서 서구문화원의 자료를 참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아니 이 말이 사실이라면 향토문화유산을 지정하는 중차대한 일에 지방자치기관인 남구청이 다른 구의 문화원 자료를 참고했다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남구문화원도 있는데 말이다.

 필자가 남구청 향토문화유산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아무도 자신에게 서구문화원 자료를 사용했느냐고 확인한 사람이 없었으며, 참고자료로 서구문화원의 자료를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양측의 말 가운데 누구 말이 맞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설마 서구문화원 자료만 보고 향토문화유산 지정절차를 밟지 않았을 것임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면 먼저 가옥에 대한 건축학적인 분석자료는 물론, 여러 전문가들이 검증한 가옥의 역사적인 기록, 가옥이 갖고 있는 사회적인 기여, 가옥과 관련된 인물의 영향력 등 분야별로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절차도 파악하지 않고 3개 단체가 서구문화원 누리집에 실린 내용을 근거로 공격대상으로 삼은 것은 좀 성급했다. 근거자료만 제시한다면 검증절차를 거쳐 얼마든지 수정가능한데도 말이다. 아무래도 단체의 특성상 친일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서구문화원 누리집은 특정 기관이나 인물을 홍보하는 게 아니라 자료를 조사하여 정리하는 수준에서 게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유산, 설화와 이야기, 지명, 인물 등을 정리하고 있다. 최상현도 현재까지 게시된 303명의 인물 중 한 명일 뿐이다.

또한 국가보훈처도 최상현을 독립운동가로 등록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서구문화원 게시물 어디에도 독립운동가라고 쓴 적이 없다. 다만 과거 여러 자료를 근간으로 독립운동가들을 도왔고 광주학생독립운동을 후원해주었다는 정도의 내용이 중심이 되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소설 타오르는 강’(2014)에 최상현은 주인공은 아니지만 일부 등장하는데 친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고 흥학관에서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했으며, 흥학관이 있었기 때문에 광주학생독립운동도 성공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상현에 대한 인물 평가는 자료가 새롭게 밝혀진다면 그 분의 공과에 따라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광우 장재성기념사업회 위원장도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장재성과 최상현 등에 대해 독립훈장을 주어야 한다고 지역 신문에서 주장한 바 있다.

아무래도 일제강점기를 지내온 분들은 친일이든 아니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살았을 것이다. 그 시대를 살면서 다양한 일들을 하다 보니 공과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이번 기회에 당시 인물들에 대해 너무 한 쪽만 살피지 말고 모든 내용을 종합하여 인물 평가를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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