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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 50, 문화관광부, 외국어 우리말 순화 사용에 박수 보낸다

최근 문화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우리말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듯한 움직임이어서 반갑다.

외국어 남용과 불필요한 외래어의 우리말 순화를 담당하는 국립국어원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 정책이나 각종 보도자료에 발음도 어렵고 뜻도 애매한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이 빈번했다. 국립국어원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다.

올 들어 문화관광부 보도자료에 나타난 변화 중의 하나가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외국어나 의미를 바로 파악하기 쉽지 않은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문화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양우 장관이 취임 이후 우리말 국어정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부기관의 보도자료부터 우리말 순화를 하면 언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13일자 보도자료가 그 시발점인데 당시 우리말 순화 용어는 ‘1코노미’와 ‘원포인트 회의’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1인 경제’와 ‘단건 (집중) 회의’를 선정한 바 있다. 그 이후로 매주 한 차례씩 보도자료를 통해 주간별로 자주 사용되는 외국어를 쉬운 우리말로 발표하고 있다.

최근 3월 2일에는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용어 중 감염 질환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 등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동일 집단 격리’를 선정했다.

이에 앞서 2월 25일에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견해에 한하지 않고 여러 세력을 아우르는 연합체를 가리키는 ‘빅텐트’의 대체어로 ‘초당파 연합’, ‘포괄 정당’을 제시했고, 2월 18일에는 대통령이나 시.도지사가 자신과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을 임용하는 일이 있을 때 언론들이 사용하는 ‘코드 인사’의 대체어로 ‘편향 인사’, ‘성향 인사’를 발표했다.

사실 국립국어원이 우리말 순화를 위한 노력을 오랫동안 기울였다. 그러나 정부 각 부처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외국어를 넣어야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인지 지나치게 남발한 경향이 있었다. 법률 가운데에도 지난 2009년 제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처럼 비즈니스벨트라는 말을 국회의원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말 발음이 힘든 행정 시설도 있다. ‘ㅇㅇ동커뮤니티센터’이다. 동사무소와 문화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시설에 붙여진 이름이다. 광주 서구가 2021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문예회관, 복지관, 도서관 등을 함께 하는 시설을 ‘서구복합커뮤니티센터’라고 이름하고 있다.

필자의 과거 글을 뒤져보니 지난 2011년 8월에 쓴 글 중에 “광주시 누리집(Homepage)에 있는 보도자료 방에 들어갔다. 지난 두 달 정도 자료 가운데 얼른 제목만 살폈더니 ‘네트워킹 확대’, ‘마스터플랜 수립’, ‘문화산업 메카’, ‘퍼레이드’, ‘빛고을Loan’, ‘쉼터 캠프’, ‘셀프주유소’ 등”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시 가운데 ‘어번폴리(Urban Folly)’라는 말을 당시 총감독에게 전화해 우리말로 사용하자고 하여 ‘광주폴리’로 바꾼 바 있고, 5.18아카이브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바꾸도록 한 바 있다.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이 우리글을 이용해 사용되는 것이지만 외래어는 라디오나 TV처럼 다른 나라의 말이 들어와서 마땅한 대체어를 찾지 못한(?) 채 우리말처럼 쓰이는 말이다. 사실 정부 관계자나 대학에서 노력했다면 충분히 우리말 대체가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

요즘 외국어나 국적이 없는 용어 사용의 주 ‘범인’은 TV의 예능방송이다. ‘FLEX’라든지 ‘엣지’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어떤 경우는 잘못 사용되어 본뜻과는 거리가 먼 의미로 전달되어 언어의 오용성이 심각할 정도이다.

문화관광부가 우리말 순화를 하는 노력에 덧붙여 이번 기회에 예능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외국어를 사용하면 자신이 ‘멋짐’으로 착각하는 듯한 오류를 개선할 수 있도록 계도하고 권고해주길 부탁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외국어나 국적 없는 용어의 우리말 순화를 자주 강조한 바 있다. 다행히 이번에 문화관광부가 나서고 있다 하니 고맙기 그지없다. 한글날만 되면 외국어 남용을 꼬집던 언론마저 그날만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외국어를 기사에 쓰곤 한다. 이런 행태가 걱정된다. 언론은 정치와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도 있지만 좋은 우리말을 사용해야 하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정책 입안 때 최대한 우리말로 하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왜 이렇게 외국어를 정책용어나 사업용어에 사용하느냐고 한 공무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국비 사업을 신청할 때 외국어를 써야 심사받을 때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예전의 기억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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