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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14, 광주시립미술관장 적임자론



광주시민들은 ‘시장’의 약속을 얼마나 믿을까. 내 판단으로는 선거직인 시장의 ‘약속’을 제대로 믿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선거이니까 기대심리를 갖고 뽑아 주긴 했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시민들은 시간이 흐르면 시장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146만 광주시민의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기대 수준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기대를 충족시켜야 만족할 수 있는 지는 정도의 차이가 애매모호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어느 누구든 자신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못미치면 마뜩찮아 할 것이다.

시장의 인사권 가운데 자리싸움을 하는 산하기관장은 어떠한가. 오랫동안 우리는 시장의 인사문제에 있어서는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마냥 불신이 쌓여 있었다. 시민들은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자에 대한 논공행상의 자리가 산하기관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격미달인 자를 산하기관장에 앉히는 일은 다반사였다. 과거 전력에 문제가 있는 자를 앉히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심한 경우는 친구를 위한 자리보전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시장의 전리품인 ‘산하기관장’ 자리는 ‘공모’라는 형식적인 절차를 통해 선거캠프의 논공행상이 되곤 했다. 눈에는 띠지 않지만, 기관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주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캠프 출신들의 자리 배치가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것이다. 눈에 보인 듯 보이지 않은 듯. 정말로 그렇더라도 선거 때 그것만을 위해 노력했으니 그러려니 하고 그 정도는 넘어가 줄 수 있다. 요즘 말로 코드인사를 통해 소통이 잘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중요한 것은 4년 후에 ‘정말 잘했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금상첨화일게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얼마전 광주시립미술관장에 연고주의를 배제한 최고의 미술관 전문경영인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임명에는 (예전처럼) 낙하산 인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술관장은 광주미술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고 발전토대를 놓을 수 있는 국제적 안목과 전문적 리더십을 지닌 최고의 미술관 경영 CEO를 모시겠다고 했다. 청렴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역대 광주시립미술관장은 1,2대는 행정공무원이 맡고 3~10대까지 서양화가들이 독점했었다. 전문학예사와는 관점이 다르다보니 전시기획에 있어서도 미술관의 특성을 살리지 못했다. 어떤 관장 시절에는 끼리끼리 ‘적폐’가 눈에 띨 정도로 시립미술관 전시에 영향을 미쳤다.

어느 기관이나 마찬가지이만 기관장의 역량에 따라 기관의 성과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미술관도 다르지 않다.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장 공모 접수가 있었다. 무려 17명이 접수했다고 한다. 29일에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고 추후에 면접 절차를 거친다.

그런데 이번 미술관장 공모에 문제가 있다. 우선 시장이 먼저 관장의 자격 범위를 밝힌 상태다. 그것은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국제적 안목’, ‘전문적 리더십’, ‘최고의 미술관 경영CEO’라는 잣대를 내놓았다. 광주시립미술관을 자칫 비엔날레로 착각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런 기준 때문에 지역 인물보다는 외부의 인물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오고 있다. 기우였으면 좋겠다. 최근 대구, 제주, 부산을 거친 한 관장 후보자가 미술계의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심지어는 모 인사가 강력하게 밀고 있는 한 후보자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지역 미술계의 과열된 분위기가 민감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연유로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시가 지인 등을 추천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고 한 약속이 과연 그렇게 될 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나 공무원들은 시민들을 현혹시키는 단어 구사가 능사가 아니라 실제로 그대로 옮겨져야 한다.

시립미술관은 문화도시 광주의 문화, 특히 전시나 교육을 통해 미술의 비전을 제시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지역미술의 남다른 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치적으로 움직이거나 시의 하부기관으로 인식하는 공무원의 잣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국제적 미술은 비엔날레가 맡고 시립미술관은 광주미술의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좋다. 전문적 리더십이라면 전문학예사 출신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이미 국내 다른 미술관 등에서 검증된 바 있다. 최고의 미술관 경영CEO는 자칫 상징적인 인물로 국한할 수 있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시장의 임기따라 요동쳐서도 안된다.

개관 25년이 넘은 성년에 이른 광주시립미술관의 미래는 그 이후 10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문화도시 광주가 내세우는 빛과 생명의 의미를 담아 광주미술의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멀리서만 말고 가까이에도 충분히 인재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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