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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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집 제8권 / 응제록(應製錄)- 한성우

도곡집 제8권 / 응제록(應製錄)

전 참판 한성우에게 내린 치제문 신묘년(1711, 숙종37) 〔前參判韓聖佑致祭文 辛卯〕


선왕께서 훌륭한 사람들을 등용하시니 / 宣后宅俊

충정공이 보필하였고 / 有弼忠靖

또한 문원공이 있었으니 / 亦維文元

그 학문 성인을 바라는 것이었네 / 其學希聖

경은 이 두 대현을 이어서 / 卿承兩大

대대로 훌륭함에 걸맞았네 / 克稱世令

기개와 도량이 단정하고 / 器度端介

풍모가 굳세었네 / 風標剛挺

성균관 유생으로 있을 때부터 / 自在儒衿

화려한 명성을 떨쳤다네 / 華聞蔚炳

일마다 어려움이 없었으니 / 遇事無難

오직 강직함을 지켰기 때문이라오 / 惟直是秉

현자의 무고를 힘써 변론하니 / 力辨賢誣

어찌 화난을 두려워했겠는가 / 奚怵禍穽

늦은 나이에 음직으로 굽혀 나아가니 / 晩屈蔭階

벼슬길이 막힘을 모두 서글퍼하였네 / 咸嗟蹭蹬

문과에 급제한 뒤에는 / 迨其奮翼

그 명성 누가 다툴 수 있었겠는가 / 厥聲孰競

벼슬길이 열림에 / 旣闢晉塗

대간직에 여러 번 등용되었네 / 婁登臺省

홀로 깨끗한 지조를 지키니 / 獨持淸裁

사람들이 골경의 신하라 추앙하였네 / 人推骨鯁

얼굴빛 엄정히 하고 직간을 하니 / 正色讜言

보는 자들이 목을 움추렸지 / 觀者縮頸

행보가 또 다시 막혔으나 / 跡仍淹閡

마음은 절로 고요하였네 / 心自閒靜

음과 양이 소장하는 즈음에 / 消長之際

그 뜻이 더욱 굳건하였네 / 其志彌勁

그러다 마침 갑술경장을 만나 / 屬値更張

다시 사명을 도왔네 / 起贊詞命

경연에서 좋은 말로 나의 마음 적셔주니 / 經帷沃心

경계한 말이 간곡하였다네 / 懇懇箴警

승지가 되고 육조의 일 맡음에 / 納言佐部

관직에 걸맞지 않은 적 없었네 / 靡不官稱

지방관으로 나가서도 / 出涖州鎭

훌륭한 정사가 많았다오 / 又多異政

병폐를 없애고 폐단을 제거하며 / 剔瘼祛弊

자신의 몸가짐은 깨끗하게 하였네 / 自礪則淨

외직과 내직이 모두 알맞았으니 / 外內俱宜

명망과 실재가 더욱 성대하였네 / 望實愈盛

개성 유수에 발탁되고 / 庸擢留筦

중간에 관찰사도 맡았었네 / 間寄藩屛

해임하고 간 후에도 은택이 흡족하니 / 惠洽去後

백성들이 공덕을 칭송하였네 / 民口有詠

조정에 있을 때에는 / 當其在朝

번번이 대사간을 맡았는데 / 輒都諫諍

강개하게 정사를 논하니 / 忼慨論事

늙어도 더욱 굳세었네 / 老而益硬

상소 또한 있었으니 / 亦有章牘

충성스런 마음이 빛나고 빛났도다 / 忠悃耿耿

억울한 이를 신원해준 것은 / 伸直幽枉

또 핵심을 찌른 것이었다네 / 復中肯綮

전형의 일에 참여하게 되자 / 及參銓衡

감식안이 더욱 드러났다네 / 尤著藻鏡

탁한 것 헤쳐내고 맑은 것 뽑아 올리는 것을 임무로 삼으니 / 激揚是任

비방과 중상이 무슨 문제이겠는가 / 謗傷何病

머리 숙여 배회하며 자취를 숨겼는데 / 低徊屛跡

갑자기 영영 가버렸네 / 奄促頹景

쓰임을 다하지 못하였으니 / 其用未究

그를 위해 눈물 줄줄 흘리노라 / 涕爲之逬

경의 평생을 생각해보면 / 摡卿平生

그 아름다움에 누가 짝할 수 있으리오 / 懿美誰並

집안에서 효도하고 우애한 것은 / 家庭孝友

천성에서 나온 것이었네 / 寔出天性

청백하고 고아한 규범은 / 淸規雅範

소태나무처럼 쓰고 얼음처럼 맑았다네 / 蘗苦氷瑩

인물을 간별하는 것이 분명하였고 / 臧否之晳

지조를 지킴이 엄정하였네 / 執守之正

시종 명예와 절개를 지켰으니 / 始終名節

작은 하자도 볼 수 없네 / 不見瑕眚

지금 어찌 다시 살아날 수 있겠는가 / 今何可作

끝났으니 갱생하기 어렵도다 / 已矣難更

어느덧 장례일에 이르러 / 遠日忽届

상여에 이미 멍에를 정돈했도다 / 輀車旣整

이에 사관에게 명하여 / 爰命祠官

대신 술잔을 권하고 고하도록 하였네 / 侑告是倩

내 말이 애처롭고 / 予辭之戚

내 술이 깨끗하니 / 予酌之泂

신령이 만약 어둡지 않다면 / 靈如不昧

흠향하고 들으소 / 尙克歆聽

[주-D001] 한성우(韓聖佑) : 

1633~1710. 자는 여윤(汝尹), 본관은 청주(淸州)이다. 1669년(현종10)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684년(숙종10)에 식년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조 좌랑이 되었으며, 1689년 기사환국이 일어나자 벼슬을 버리고 향리로 돌아갔다. 이후 1694년 갑술옥사로 남인세력이 무너지자 수찬에 재기용된 뒤, 교리ㆍ응교ㆍ집의ㆍ사간 등 청요직을 두루 역임하였다. 1699년 대사간에 올라 시무책 3개조를 상소하는 등 활약하였으며, 그 뒤 철원 부사ㆍ광주 목사(光州牧使) 등을 거치면서 선정을 베풀었고, 광주에서는 그의 덕망을 기려 주철(鑄鐵)로 된 송덕비를 세우기도 하였다. 이후 전라도 관찰사ㆍ대사간ㆍ판결사 등을 역임했고, 개성 유수로 나갔다가 1707년 병조 참판에 올랐다. 그 뒤 이조와 공조의 참판, 대사성 등의 벼슬이 내려졌지만 병을 이유로 모두 물리쳤으며, 향리에서 머무르다가 78세로 졸하였다. 주자학(朱子學)에 조예가 깊었으며, 많은 저서를 남겼다고 하나 대부분 흩어져 남아있지 않다.

[주-D002] 훌륭한 사람들을 등용하시니 : 

원문의 ‘택준(宅俊)’은 삼택(三宅)과 삼준(三俊)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경》 〈주서(周書) 입정(立政)〉에 “성탕(成湯)이 천자가 되어 상제의 빛나는 명을 크게 다스리신 것은, 등용한 삼유택(三有宅)이 택(宅)의 지위에 나가며, 이른바 삼유준(三有俊)이 준(俊)의 덕에 나아갔기 때문이니, 엄숙히 생각하고 크게 본받으시어 삼택(三宅)ㆍ삼준(三俊)을 잘 쓰셨던 것입니다.〔亦越成湯陟丕釐上帝之耿命, 乃用三有宅克卽宅, 曰三有俊克卽俊, 嚴惟丕式, 克用三宅三俊.〕”라고 보인다. 삼택은 상백(常伯)ㆍ상임(常任)ㆍ준인(準人)의 지위에 거한 자를 이르고, 삼준은 상백(常伯)ㆍ상임(常任)ㆍ준인(準人)의 재주가 있는 자를 이르는바, 택준은 훌륭한 임금이 어진 사람을 잘 쓰고 기름을 의미한다.

[주-D003] 충정공(忠靖公) : 

한응인(韓應寅, 1554~1614)으로, 자는 춘경(春卿), 호는 백졸재(百拙齋)ㆍ유촌(柳村), 본관은 청주(淸州)이다. 벼슬이 우의정에 이르렀다. 한성우의 고조이다.

[주-D004] 문원공(文元公) : 

김장생(金長生, 1548~1631)으로, 본관은 광산(光山), 자는 희원(希元), 호는 사계(沙溪)이다. 이이(李珥)의 문인이며 예학(禮學)을 깊이 연구하여 조선예학의 태두가 되었다. 한응인의 아들 덕급(德及)이 김장생의 사위였으므로, 김장생은 한성우의 외외증조부가 된다.

[주-D005] 성인을 바라는 것이었네 : 

문원공의 학문이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현인의 학문이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돈이(周敦頤)의 《통서(通書)》에 “성인은 하늘이 되기를 바라고, 현인은 성인이 되기를 바라고, 선비는 현인이 되기를 바란다.〔聖希天, 賢希聖, 士希賢.〕”고 한 말에서 온 것이다.

[주-D006] 현자의 …… 변론하니 : 

1674년(숙종 즉위년) 인선왕후(仁宣王后)에 대한 자의대비(慈懿大妃)의 복상문제로 송시열(宋時烈) 등이 관직을 삭탈당하고 유배되자, 한성우가 180인의 유생들과 함께 소를 올려 부당함을 주장한 일을 말한다. 《肅宗實錄 卽位年 10月 2日》

[주-D007] 늦은 …… 나아가니 : 

1680년(숙종6)에 경신대출척으로 송시열 등이 다시 등용되었는데, 당시 문과에 급제하기 전이었던 한성우는 숭릉 참봉(崇陵參奉)에 임명되었으며, 이어 봉사ㆍ직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D008] 문과에 급제한 뒤에는 : 

1684년(숙종10)에 성균관 제술에서 장원을 하였으며 그해 52세의 나이로 전시에 합격하였다.

[주-D009] 골경(骨鯁)의 신하 : 

골경은 짐승의 잔뼈와 생선의 뼈를 의미하는 말인데, 이것들은 뻣뻣하여 목에 잘 넘어가지 않으므로, 임금이 거북해하는 직간도 꺼리지 않는 강직한 신하를 비유하여 ‘골경의 신하’라고 한다.

[주-D010] 행보가 또 다시 막혔으나 : 

1689년(숙종15) 기사사화에 송시열이 제주도에 유배되자, 한성우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일을 가리킨다. 《寒水齋集 卷25 參判韓公聖佑神道碑銘并序》

[주-D011] 음과 …… 즈음에 : 

양이 자라면 음이 사라지고 음이 자라면 양이 사라지는 것이 음양이 소장(消長)하는 이치인데, 여기에서는 음이 자라나 양이 사라짐에 의미를 두고 한 말로서, 당시 당쟁에서 서인이 실권하고 남인이 집권했을 때를 가리킨 것이다.

[주-D012] 그러다 …… 도왔네 : 

1694년(숙종20) 갑술환국으로 다시 서인이 등용되었으며, 한성우는 소명을 받아 홍문관 수찬이 되었다. 사명(詞命)은 외교문서나 임금의 글을 가리키니, 한성우가 홍문관 관직에 임명되었으므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주-D013] 좋은 …… 적셔주니 : 

원문의 ‘옥심(沃心)’은 임금의 마음을 바르게 인도하여 보좌하는 것을 말한다. 고종(高宗)이 재상 부열(傅說)에게 “그대 마음속의 물줄기를 터서 나의 마음속으로 흘려보내 적시도록 하라.〔啓乃心, 沃朕心.〕”고 부탁한 말에서 나온 것이다. 《書經 商書 說命上》

[주-D014] 병폐를 …… 제거하며 : 

1701년(숙종40) 전라도 관찰사가 되었는데, 궁가에서 점유한 산택이 수십 군데에 이르러 그 폐단이 심하였으므로 장계를 올려 혁파하기를 청한 일 등이 있다.

[주-D015] 억울한 …… 것이었다네 : 

1708년(숙종34)에 이동언(李東彦)이 불효의 죄를 얻어 옥에 갇혀 있었는데 한성우가 동지의금부사로 상소하여 그를 대변해주었다. 이동언은 대간활동을 활발히 하여 남의 미움을 많이 샀었는데, 당시 조태억의 모함으로 투옥되었던 것이었다. 한성우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석방되지 못해 옥사하였다. 이듬해 이재(李縡)의 상소로 이동언이 신원되자 사람들은 한성우의 상소가 장본이었다고 말하였다. 한성우는 이 일로 1년이 넘도록 벼슬길이 막혔다. 《肅宗實錄 34年 閏3月 19日》 《寒水齋集 卷25 參判韓公聖佑神道碑銘并序》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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