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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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암집 제9권 / 일기(日記)

미암집 제9권 / 일기(日記) 축약함 ○임신년(1572) 융경(隆慶) 6년 우리 선조대왕 5년 11월 : 유희춘(柳希春, 1513~1577)

【5일】나는 광주 목사(光州牧使) 임회 헌가(林誨獻可)와 제시진사(製詩進士) 백광훈(白光勳)을 초대하여 잠시 술을 주고받았다.

【7일】정철(鄭澈)이 소식을 전하여 기대승이 서거했음을 알게 되었다. 놀랍고 슬프기 그지없다. 이 사람은 지기(志氣)가 뛰어나고 강개한 마음으로 일을 행하며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며 학식이 넓고 옛것을 좋아하며 문장에도 능하였으니, 호련(瑚璉) 같은 그릇이라고 할 수 있고 세상에 드문 인재라 할 수 있다. 다만 강단 있고 과감하여 자기 생각대로 행하고 말을 쉽게 하여 기로(耆老)들을 책망함으로서 구신(舊臣)과 정승들에게 크게 미움을 샀다. 이것은 날카로운 기질이 닳아지지 못하여 갑자기 통곡하는 병폐가 있었기 때문이다.

【14일】의정부 사인(議政府舍人) 정철(鄭澈)이 첨지 기명언(奇明彦 기대승)에게 부의를 표하자는 회문(回文)을 보내왔기에 나도 4승목(升木)을 내주었다.

[주-D008] 호련(瑚璉) : 
주(周)나라의 종묘 제사 때 곡식을 담던 그릇인데, 그 귀중함으로 인하여 재능이 있어 큰 임무를 감당할 만한 사람을 비유하였다.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저는 어떠한 그릇입니까?〔何器也〕” 하고 묻자, 공자가 “자네는 호련이다.〔瑚璉也〕”라고 대답하였다. 《論語 公冶長》
[주-D013] 회문(回文) : 
여러 사람이 차례로 돌려 보도록 쓴 글로, 회장(回章)과 같은 말이다.


미암집 제13권 / 일기(日記) 축약함 ○을해년(1575, 선조8) 만력(萬曆) 3년 우리 선조대왕 8년 11월

【1일】공의전이 비망기를 정원에 전하여 이르기를,

“주상이 근일에 침수(寢睡)하지 못하고 또 구토를 하며 수라 또한 들지 못하여 내가 종일 간청하니 부득이 권제를 따랐습니다. 지극히 감격스럽습니다.”

하였다. 내가 엎드려 읽고 탄식하며 말하기를,

“주상의 추모하시는 효성이 너무 지나치고 공의전이 보호하시는 공 또한 극진하시다. 이는 실로 조선의 한없는 복이니 무릇 혈기가 있는 자라면 누가 감동하여 기뻐하지 않겠는가.”

하였다.

○ 직제학 정철 계함(鄭澈季涵)이 질병의 요양을 위해 광주(光州) 석저리(石底里)로 왔는데 집에 도착한 다음날 편지로 안부를 물었다. 내가 그때에 해남에 가 있다가 어제 비로소 듣고 편지로 사례하였더니 정군이 답장에 말하였다.

“사람을 보내 하문해 주시니 간곡히 교시하신 뜻을 잘 살펴 여러 번 읽고 감사하고 송구하여 말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는 병세가 위중하여 전하의 부름에 나아가지 못하고 황공하게 대죄(待罪)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 번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니 우러러 그리워하는 마음을 어찌 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굽어살펴주소서. 삼가 백배하고 답장 올립니다.”

○ 사시 초에 관찰사 최응용(崔應龍)이 찾아와 인사를 마치자 담양 부사 이중호(李仲虎)도 뒤따라 왔다. 내가 방백(方伯) 최견숙(崔見叔 최응룡)과 재미있게 담화를 나눴는데 방백이 먼저 과일 상을 베풀고 먼저 술을 쳤다. 다음은 이부사(李府使), 다음은 송진(宋震), 다음은 내가 쳤다. 나는 양사형(楊士衡)의 일과, 조유성(趙惟誠)의 처씨(妻氏)가 이계복(李繼福)의 노(奴) 세옥(世玉)을 찾아달라는 일과, 무안 정개청(鄭介淸)에게 와서 사서(四書)의 토석(吐釋)에 참여하여 종사하게 해줄 것과 한응성(韓應星)의 억울함과 안방선(安邦善)의 죄가 아주 무겁지는 않다는 것 등을 부탁하였다. 또 손남(孫男)의 혼서지(婚書紙)와 수서(修書)하고 정서(正書)할 종이와 장지(狀紙)와 광주의 먹을 부탁하였더니 모두 승낙하였다.

【21일】광주 목사 성수익(成壽益)이 편지로 《어류(語類)》의 의심나고 어려운 곳 네 곳을 묻기에 내가 곧 답해주었다. 내가 조정에 있을 때에 경대부가 독서하다 어려운 것을 와서 묻는 이가 헤아릴 수 없었다. 김덕용ㆍ김귀영ㆍ박계현ㆍ민기문ㆍ이담ㆍ허엽ㆍ이헌국ㆍ권덕여ㆍ신응시ㆍ윤두수ㆍ윤근수ㆍ심수경ㆍ우성전ㆍ원혼ㆍ박순 및 옥당의 여러 학사가 더욱 부지런하였다.

【23일】저녁에 무안에 사는 전 참봉 정개청 인백(鄭介淸仁伯)이 와서 인사하였다. 감사 최공이 친히 말해 보낸 것이다. 감사가 역마를 주었지만 인백이 받지 않고 자기 말을 타고 짐바리 말까지 끌고 왔다. 나는 반가워 나가서 보고 대학의 토석을 의논하였는데 뜻이 맞는 곳이 많았다. 또 한두 군데 구결이 새롭고 합당한 것을 들으니 매우 기쁘다.

【24일】광주 목사 성수익이 백력(白曆)을 보내오고 편지로 묻기를,

“측천무후(則天武后)를 죽이고 종실을 바꿔 세울 것을 논한 조목에서 ‘후세에서 말한다면 중종은 불료(不了)했다.’라고 했는데 이른바 ‘불료(不了)’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또 ‘담판한(擔板漢)’이란 것이 판을 짊어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뜻을 어디에 쓰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였다. 내가 대답하기를,

“요(了)란 일을 아는 것이니 중종이 무삼사(武三思)가 왕후(王后)와 사통하는 것을 방치하고 그의 참소를 들어 5왕을 죽이고 대란(大亂)을 초래했으니 이것이 이른바 일을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담판한의 한은 사내를 칭합니다. 호인(胡人)이 중화인을 한이라고 부르니 번한(蕃漢)의 한도 또한 한의 사내를 이릅니다.”

하였다.

[주-D005] 담판한(擔板漢) : 
판자를 짊어진 사내라는 뜻으로 판자를 짊어지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내라는 뜻으로 쓰인다.

미암집 제14권 / 일기(日記) 축약함 ○정축년(1577) 만력(萬曆) 5년 우리 선조대왕 10년 4월
【16일】 아침에 하서(河西)의 문인으로 광주(光州)에 사는 이각(李恪 자는 원작(元作))이 경렴(景濂)을 전별하려고 술병을 들고 와서 광선(光先)을 통해 나를 뵈었다. 나는 대하여 아침밥을 들고 그 술을 함께 마시며 더불어 말을 해 보니 괜찮은 사람이었다. 나는 붓 한 자루를 주었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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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동구의 인물2 광주광역시 동구청
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Ⅰ 인물과 문헌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마을(동)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14) 광주 남구 민속지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남구문화원(2021) 양림 인물 광주남구문화원
광주동구문화원(2014) 광주광역시 동구 마을문화총서 Ⅰ 광주동구문화원
광주문화관광탐험대(2011~16) 문화관광탐험대의 광주견문록Ⅰ~Ⅵ 누리집(2023.2
광주문화원연합회(2004) 광주의 다리 광주문화원연합회
광주문화원연합회(2020) 광주학 문헌과 현장이야기 광주문화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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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문화원(2014) 서구 마을이야기 광주서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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