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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목사로 옮기는 경원 부사 이모를 보내며〔送李慶源遷刺光州〕- 미암집

광주 목사로 옮기는 경원 부사 이모를 보내며〔送李慶源遷刺光州〕- 미암집 제1권 / 시(詩) : 유희춘(柳希春, 1513~1577


우뚝한 왕자의 기상 드높고 / 磊落王子氣象高
문무를 갖추어 영웅호걸로 추앙되네 / 才全文武推英豪
전념하여 이미 오경을 깨치고 / 潛心已發五經庫
장한 기상 삼산에 떨치었네 / 壯氣欲掁三山鼇
북쪽 관문 지키려면 예전 장수 필요하여 / 北門鎖鑰須舊將
변방에 넉넉한 인재 오게 하였지
/ 故來邊郡揮牛刀
근심 나눔이 곧 임금 가까이 모시는 것이니 / 自謂分憂卽近君
밤낮으로 경륜 펴느라 수고로움 잊었네
/ 夙夜綜理忘焦勞
백 리 내 백성들 어루만지고 / 百里蒼生入撫摩
삼군은 모두 하수 막걸리에 취하네 / 三軍共醉河簞醪
깃발의 정채 하루아침에 변하니 / 旌旗精彩一朝變
오랑캐도 벌벌 떨어 터럭 곤두서리라 / 犬羊凜凜生寒毛
위엄이 어찌 변방 풍속만 압도했을까 / 威靈豈徒殊俗壓
문풍은 다시 선비들 진작시켰네 / 文風更振靑袊袍
삭망엔 대궐에 절하고 예의 가르치며 / 朔望拜闕敎禮義
사직단과 문묘에 친히 제사 받드네 / 社壇文廟親焄蒿
경서 가르쳐 몽매함 깨치느라 피로함 모르니 / 授經發矇不知倦
여러모로 고무시켜 종과 북 울리는 듯하였네 / 多方鼓舞如鍾鼛
얼음물 마시고 황벽 먹은들 어찌 괴로우리오 / 飮氷食蘖那自苦
백성들로 하여금 임금 은택 젖게 하였네 / 要令赤子沾流膏
내가 일찍이 얼굴 뵙고 아량 살펴보니 / 我嘗承顔窺雅量
팽려호가 가을에 장강의 물결 접한 듯 / 彭蠡秋接長江濤
기민을 먹인 은혜가 굴서에게 미치니 / 哺飢之仁及掘鼠
하늘 끝 객지에서 만남이 얼마나 다행인가 / 天涯何幸萍蓬遭
임기가 차서 또 남쪽으로 부임하니 / 瓜期又紆南州綬
거문고 들고 간 소매자락 바람에 펄럭이네 / 一琴歸袂風颾颾
영암읍의 명성이 광주 고을까지 들리어 / 靈邑仁聲入光邑
모두들 늦게 왔다 맞으며 간모를 구경하네 / 共迎來暮觀干旄
옆 사람들 자주 외직 나감을 의심치 마라 / 傍人莫訝屢出守
업후는 벼슬을 두루 거쳐 삼공에서 마쳤다네 / 鄴侯歷試終槐曹
멀리서 떠난다는 말 듣고도 송별 못하고 / 遙聞旌旆不相送
스스로 겹겹 쌓인 토옥에 갇혀 탄식하네 / 自嗟土屋重重牢
원컨대 노인들 얼고 굶주림에서 구제하여 / 但願老老救凍餒
냉산의 근심스런 마음 조금 누그러뜨리기를 / 冷山少弛心忉忉


[주-D001] 이모 : 
누구를 가리키는지 불분명하다.
[주-D002] 삼산(三山) : 
자라 등 위에 얹혀서 바다에 떠 있다는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 등 삼신산(三神山)을 말한다. 옛날 발해(渤海) 동쪽에 신선이 사는 다섯 개의 산이 조류(潮流)에 밀려 표류하자, 천제(天帝)가 큰 자라 열다섯 마리로 하여금 머리로 그 산들을 떠받치게 하였는데, 용백국(龍伯國)의 거인(巨人)이 낚시질하여 여섯 마리를 잡아가는 바람에 지금은 아홉 마리가 세 개의 선산(仙山)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列子 湯問》
[주-D003] 북쪽 …… 하였지 : 
이모(李某) 장군이 구장(舊將), 즉 경험 많은 장군으로서 북쪽 변방을 자물쇠처럼 굳건히 지키기 위하여 차출되어 변방에서 그의 능력이 발휘되었음을 말하였다. 우도(牛刀)는 변방의 작은 고을을 다스리는데 대도(大道)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논어》 〈양화(陽貨)〉에 “공자(孔子)의 제자 자유(子游)가 무성(武城)의 수령으로 있을 때에 공자가 들렀더니, 글 읽고 거문고 타는 소리가 들렸다. 공자는 자유를 보고 웃으며,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는가.〔割鷄焉用牛刀〕’하였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이 조그만 고을을 다스리는데 나라를 다스릴 때 쓰는 시(詩)ㆍ서(書)ㆍ예(禮)ㆍ악(樂) 등을 씀을 희롱 섞어 칭찬한 말이다.
[주-D004] 근심 …… 잊었네 : 
경원 부사로 부임한 이모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임금의 위임을 받아 지방관의 책무를 다하는 것은 곧, 군주의 역할에 가깝다라고 여겨 스스로 책임을 다하려 했다는 의미이다. 분우(分憂)는 임금의 근심을 나눠 갖는다는 뜻으로, 목민관의 직책을 가리킨다.
[주-D005] 삼군(三軍)은 …… 취하네 : 
사졸(士卒)들을 아끼면서 동고동락(同苦同樂)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옛날에 어느 훌륭한 장수(將帥)가 어떤 이가 보내 준 한 병의 막걸리를 가지고 부하(部下)의 모든 병사(兵士)들과 함께 마시기 위해 이 술병을 하수(河水)에 던져 놓고 병사들로 하여금 하수의 하류(下流)로 내려가서 다 함께 그 물을 마시게 했다고 한다. 《三略 上略》
[주-D006] 오랑캐도 …… 곤두서리라 : 
이모의 소식을 들은 오랑캐들이 겁을 먹었다는 뜻이다. ‘견양(犬羊)’은 원래 하찮은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북방의 오랑캐를 지칭한다.
[주-D007] 犬羊 : 
대본에 ‘大羊’으로 되어 있으나, 문맥의 의미상 ‘犬羊’으로 바로잡았다.
[주-D008] 제사 받드네 : 
‘훈호(焄蒿)’는 귀신께 정성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예기》 〈제의(祭義)〉에 “…… 그 기가 위로 올라가서 소명ㆍ훈호ㆍ처창함이 되니, 이는 백물의 정기이다.〔……其氣發揚于上 爲昭明焄蒿悽愴 此百物之精也〕”라고 하였는데, 주희(朱熹)는 그 주에서 “귀신이 밝게 드러나는 것을 소명, 그 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이 훈호, 사람의 정신을 두렵게 하는 것이 처창이다.”라고 하였다.
[주-D009] 얼음물 …… 괴로우리오 : 
어려움 속에서도 청렴결백(淸廉潔白)한 자세를 유지했음을 뜻한다. 백거이(白居易)의 〈삼년위자사시(三年爲剌史詩)〉에 “삼 년 동안 자사로 있으면서, 얼음을 마시고 또 황벽을 먹었네.〔三年爲刺史 飮氷復食檗〕”라는 내용이 있다.
[주-D010] 팽려호가 …… 듯 : 
경원 부사 이모(李某)의 아량이 넓음을 표현하였다. 팽려호(彭蠡湖)는 ‘파양호(鄱陽湖)’라고도 하는데, 지금의 강서성(江西省)에 있는 파양호(鄱陽湖)를 이른다. 《書經 禹貢》 장강(長江)은 양자강(揚子江)을 말한다.
[주-D011] 기민을 …… 미치니 : 
선정(善政)이 하층의 백성들에게까지 미쳤음을 뜻한다. 굴서(掘鼠)는 한 무제(漢武帝) 때의 절신(節臣) 소무(蘇武)와 관련된다. 소무는 당시 중랑장(中郞將)으로서 흉노(匈奴)에게 사신 갔는데, 그만 19년 동안 흉노에게 잡히어 온갖 고초를 당하면서도 절개를 지켰다. 특히, 북해(北海) 근방으로 이동되어 양(羊)을 쳤는데, 양식이 없어 들쥐를 잡아먹었다고 한다. 《漢書 卷54 蘇武》
[주-D012] 임기가 차서 : 
본문의 ‘과기(瓜期)’는 ‘과만(過滿)’, ‘과한(過限)’이라고도 하는데, 지방 관원의 임기가 차는 것을 말한다.
[주-D013] 간모(干旄) : 
검은 소의 꼬리를 장대 위에 매단 기(旗)로 존귀한 사람이 예(禮)를 갖추어 어진 사람을 초빙함을 뜻한다. 《시경》 〈용풍(鄘風) 간모(干旄)〉에 “우뚝한 간모가, 준읍의 교외에 있도다.〔孑孑干旄 在浚之郊〕”라고 하였다.
[주-D014] 업후(鄴侯)는 …… 마쳤다네 : 
벼슬을 오랫동안 함이 결코 누가 되지 않음을 뜻한다. 업후는 당(唐)나라 이필(李泌)의 봉호이다. 경조(京兆) 사람이며, 자는 장원(長源)으로 현종(玄宗)ㆍ숙종(肅宗)ㆍ대종(代宗)ㆍ덕종(德宗) 네 조정에서 벼슬을 하였으며, 재상까지 지내는 동안 여러 번 권신(權臣)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화를 면하였다. 본문의 괴조(槐曹)의 괴는 삼공(三公)의 자리를 뜻하고, 조는 무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D015] 노인들 …… 구제하여 : 
선정을 베풀었음을 나타내었다. 《맹자》 〈진심 상(盡心上)〉에 “나이 오십에는 비단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나이 칠십에는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 따뜻하지 못하고 배부르지 못한 것을 소위 춥고 배고프다고 표현하는데, 옛날 문왕의 백성 중에는 춥고 배고픈 늙은이가 없었다.〔五十非帛不煖 七十非肉不飽 不煖不飽 謂之凍餒 文王之民 無凍餒之老者〕”라고 하였다.
[주-D016] 냉산(冷山)의 …… 누그러뜨리기를 : 
종성(鍾城) 유배지에 있는 유희춘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내용이다. ‘냉산’은 송(宋)나라 홍호(洪皓)가 건염(建炎) 3년에 대금 통문사(大金通問使)가 되어 금(金)나라로 사신 갔다가 금나라 점한(粘罕)의 뜻을 거슬러 쫓겨난 곳이다. 그곳은 몹시 추워서 4월이 되어야 풀이 나고 8월이면 눈이 내렸다. 홍호는 이곳에 머물면서 갖은 고생을 다하며 15년을 머물다가 간신히 송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宋史 卷373 洪皓列傳》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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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남구역사문화인물간행위원회(2015) 역사를 배우며 문화에 노닐다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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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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