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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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채국계 採菊契

채국계는 교유계(交遊契), 풍류계(風流契)로 지금의 전남대학교 뒷편 반룡부락에 거주하던 운파(雲坡) 김진현(金珍鉉)을 위하여 이철종(李哲琮) 등이 1933년 중구일(重九日)에 동료 제자들과 스승의 지우(知友) 등 300여명을 모아 창계하였다.

김진현은 이미 강의계(講誼契)를 만든바 있고 채국계의 창계를 지원하였으며 해방 후 난심계(蘭心契)까지 결성하는 등 시문을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즐겼다.

채국계라는 계명을 붙인 것은 중양절(음력 9월 9일)과 관계가 깊다. 지금은 우리 기억에서 멀어졌지만 구구절, 구일날 또는 귈날이라고도 하는 중양절은 추석 못지 않은 큰 명절이었다. 햇곡식으로 조상께 천신(薦新)하고 누런 국화를 따서 국화전을 부치고 국화주를 빚어 시식(時食)으로 삼았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1에서 10까지의 기본수 가운데 기수(奇數)를 양수(陽數)라 하여 1월 1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명절로 삼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양수의 극이라 믿는 9가 겹치는 날을 중양이라 하여 양기를 존중하는 사상에서 큰 명절로 삼아 왔다. 한.위(漢.魏)시대부터 국화를 감상하고 높은 곳에 올라 시를 읊는 상국등고(賞菊登高)의 습속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라 이래로 중구절을 숭상하여 군신(君臣)이 설연창화(設宴唱和)하였고 풍류를 아는 선비들은 높은 곳에 올라 시를 쓰고 단풍과 국화를 감상하며 하루를 즐겼다 조선시대 이래 중구절은 일반백성의 명절이라기보다 양반들 특히 남자들의 명절이었다.

중양절의 의미를 살려주는 국화를 계명에 붙인 것은 이와같은 전통에서 기인한 것으로 계절감 및 계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내준다. 1968년 운파 사후 채국계는 받드는 대상을 상실하고 소멸하였다.

채국계는 성년이 된 운파의 문인과 친우들로 구성되었는데 거주지는 서방.용봉 지역이었다. 창계시 계원이 300명이 넘었으니 운파를 흠모하고 따르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고 그의 높은 학식과 문장의 고매함을 알 수 있다.

한학의 대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므로 단결력이 튼튼하고 스승이 생존해 있는 기간 동안은 별다른 계원의 변동없이 잘 유지되어 왔다.

채국계의 강신일은 매년 음력 9월 10일이었다. 강신일이 되면 20여명의 유사가 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계회의 음식물을 각자의 자비로 부담하여 준비하고 가마솥, 땔감, 그릇 등을 터가 넓은 정자나 냇가의 나무숲 아래로 가지고 나가 직접 밥을 지어먹었다. 같은 솥의 밥을 함께 먹음으로써 일문이라는 일체감을 더욱 다진 것이다.

채국계도 강의계와 유사하게 스승을 받들고 교제를 넓히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국등고(賞菊登高)는 못하였지만 지참한 지필묵으로 운에 맞춰 한편의 싯구를 읊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표출하는 장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본계의 중요한 대목으로 여겼다.

이 자리에서 직강에 의해 한시 짓는 법이 강의되었고 서로 앞다투어 시문을 써내 주고받으며 필력을 향상시키고 우의를 돈독히 하였다. 계비는 창계시 20전, 해방이후 30원씩의 계비를 각출하는 등 최소 운영비용만을 거두었을 따름이며 계원에 대한 상조 기능은 거의 없었고 그때그때 계원 상호간 부조만 있었다. 운파 사후 유족과 그를 따르는 몇몇 제자에 의해 <雲坡遺稿> 文集이 발간되었다.

지금까지 채국계를 통해 선인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알 수 있으며, 해방 후 극히 짧은 기간동안 우리의 의식이 급변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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