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금산 도깨비 방망이

옛날, 서구 매월동 개금산 동쪽 산골마을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동생은 착하고 선량했지만 형은 부자이면서도 늙은 부모를 가난한 동생에게 떠맡기고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지독한 욕심쟁이었어요. 하루는 동생이 산에 땔나무를 하러 산에 가서 나뭇잎을 긁어모으고 있었는데 개암나무 열매 한 알이 툭 굴러 떨어졌습니다.

아우는 이것을 주워 "이건 아버지 갖다 드려야지" 하며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개암이 또 떨어지자 "이것은 어머니 갖다 드려야지" 생각하며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어요. 주머니에 넣고 나자마자 서너 개가 연거푸 굴러 떨어졌습니다. 동생은 "이건 마누라 것", "이건 아들 것", "이건 딸 것" 그리고 "이건 내가 먹어야겠다"하고 생각하며 모두 주워 담고 있을 때 비가 내렸어요. 동생은 비를 피하기 위해 산속 다 쓰러져 가는 빈집에 들어갔습니다.

비가 그치면 그 집에서 나오려 했으나 비가 그치기는커녕 갈수록 심하게 쏟아져 밤을 그곳에서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숲속의 어둠은 빨리 찾아왔고 더 짙게 깔렸습니다. 으슥한 밤이 찾아오자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려 내다보니 난데없이 도깨비들 한 무리가 몰려오는 것이 보였어요. 동생은 무서워 대들보 위에 숨어 도깨비들을 지켜봤지요. 도깨비들은 방망이를 두드리며 술과 고기, 밥과 떡 나와라 뚝딱하며 순식간에 음식들을 푸짐하게 차렸어요. 그들은 그것을 먹으며 놀았습니다.

동생은 그 음식들을 보자 침이 고여 배고픔을 더 느껴야 했어요. 배고픔을 달래려고 호주머니에 든 개암나무 열매 하나를 입에 넣고 무심결에 깨물었는데 단단한 껍질이 으깨어지면서 !’ 하고 큰 소리가 나자 도깨비들은 그 집 대들보가 부러지는 소리로 잘못 알고 모두가 혼비백산 달아나고 말았어요. 도깨비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한 동생은 대들보 위에서 내려와 도깨비들이 버리고 간 술과 고기, 밥과 떡, 그리고 도깨비 방망이까지 함께 들고 집에 돌아와 부자가 됐습니다.

동생은 그 도깨비 방망이를 두들겨 원하는 것을 모두 나오게 했어요. 그렇게 해서 집도, 논밭도 생기고 해서 부자로 잘 살게 됐지요. 욕심쟁이 형은 그 소식을 들은 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동생에게 "너는 어떻게 해서 그렇게 벼락부자가 되었느냐?"고 따지듯 물었습니다.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은 형은 나무지게를 들쳐 메고 동생이 말한 산으로 갔습니다. 마침 산 속에 들어가자 개암 한 알이 형의 발 앞에 툭 굴러 떨어졌지요. 형은 첫 마디부터 "이건 내가 먹어야지" 하고 주머니에 넣었어요. 또 한 개가 떨어지자 "이것도 내가 먹어야지" 하고 혼잣말을 내뱉어요. 형은 떨어지는 개암나무 열매마다 모두 다 자신이 먹겠다면서 호주머니에 주워 담았습니다. 그리고 비도 오지 않는데 그 빈집에 들어가 대들보 위로 숨었어요. 마침내 으슥한 밤이 되자 도깨비들이 몰려와 지난번 동생 때처럼 술과 고기, 밥과 떡 나와라 뚝딱하며 순식간에 음식들을 푸짐하게 차려놓고는 그것을 먹으며 놀았습니다.

도깨비들이 정신없이 먹으며 놀고 있을 때 대들보 위에 숨었던 형이 개암 한 알을 딱 깨물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깨비들이 그 소리를 듣고 놀라 도망가야 하는데 도망은커녕 "저번에 우리 방망이를 훔쳐간 놈이 또 왔구나. 이놈을 혼내 주자"하며 대들보 위에서 형을 끌어 내렸어요. 도깨비들은 형의 아랫도리만 홀랑 벗겨 사타구니에 달린 귀중한 물건을 붙잡고 늘이면서 "한발 늘어져라" 뚝딱, "두발 늘어져라" 뚝딱하며 방망이를 자꾸만 두들겨댔습니다. 그러자 형의 물건이 너무 커져버렸지요. 형은 그렇게 커져버린 자신의 물건을 보며 제발 원래대로 돌려달라고 도깨비들에게 청했지만 아무도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어요.

결국 형은 그 모습으로 집에 돌아올 수 없어 계속 산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개금산 도깨비 방망이는 주제넘게 너무 욕심을 부리면 패가망신할 수 있는 만큼 누구나 분수에 맞게 살 때 복과 행운이 따른다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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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문화원(2001)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광주남구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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