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좌목(座目)에 따르면, 참석자는 광주목사 최응룡(崔應龍), 전라감사 강섬(姜暹), 임복(林復), 유극공(劉克恭), 남효용(南效容) 등이다. 이들 가운데 최응룡(1514~1580)은 1546년 증광 문과에서 장원(갑과 1등), 정자공(임복, 1521~1576)은 을과(乙科) 6등, 강섬(1516~?)은 병과 2등을 하였다. 발문을 통해 영광 윤홍중(尹弘中, 1518~1572)과 광양 육대춘이 지방관으로 있음을 알 수 있다.
연회를 가졌던 시기는 1567년으로 이들은 1546년 봄 과거에 함께 합격했던 동방(同榜)이었다. 이후 여러 사정으로 만나지 못하였지만 동료라는 생각은 늘 잊지 않고 지내다 우연한 기회에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는 내용이 발문에 적혀 있다.
이를 방회도라 한다. 방회도란 과거시험 합격 동기생들의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방회 모임 당시에는 최응룡은 54세, 정자공은 47세, 강섬은 52세이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유극공과 남효용은 문과 방목에는 보이진 않는다. 발문을 보면 “동년(同年)”이라 하여 참석자들이 같은 해 과거 급제한 것을 알 수 있는데, 1567년에 있었던 무과 급제자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같은 해 치뤄진 문과와 무과의 과거 급제 동기들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모임의 주관자는 전라도관찰사 강섬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 모임 당일에는 오지 못했지만, 광주 가까이에 동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모인 장소는 광주의 희경루(喜慶樓). 하여 “희경루 방회도”라 부른다. 서울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 원래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였는데 2015년 9월 2일 보물 제1879호로 승격 지정. 한마디로, 1546년(명종 1)의 증광시(增廣試) 문·무과 합격 동기생 5명이 1567년(선조 즉위) 전라도 광주의 희경루에서 만나 방회(榜會)를 갖고 제작한 기년작(紀年作) 계회도(契會圖)이다. 비단에 그린 채색화로 크기는 세로 98.5㎝, 가로76.8㎝.
그림을 보면 희경루는 돌로 쌓은 축대 위에 1층은 기둥을 세웠고 2층에 누를 올렸다. 건물은 담장에 둘러싸여 있으며 외부와 통하는 문이 화면 동쪽과 남쪽에 1개씩 2개가 있다. 화면 오른쪽으로는 활을 쏘는 곳과 그에 따른 부속 건물이 있고, 그 뒤로 민가의 지붕들이 보인다.
희경루 담장 아래 지표면 부근에 그려진 지붕들 때문에 희경루는 굉장히 거대한 건물처럼 보인다. 화면의 아래쪽에도 관아처럼 보이는 건물 지붕이 묘사되어 있다. 그림에 묘사되어 있는 활터는 19세기 이후 관덕정으로 이름이 바뀐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들 동방은 병오년(1546, 명종 1년) 봄의 경사스러움을 함께 한 후 조정에서, 혹은 조정 밖에서, 혹은 세상을 떠나거나 사정으로 인하여 헤어져 만나지 못하였다. 어느 한 곳에서도 동료로서 맺어짐을 늘 잊지 않고 생각해왔다. 우연히 백척의 높은 누각에서 고회를 가지게 되니 북쪽에 위치하여 좌우에 佳兒를 둔 자가 광주목사 최응룡이고 동쪽에 앉아 있으며 이 모임을 주관한 자가 관찰사 강섬이다. 그 오른쪽에 열을 지어 각각 기녀들을 앉혀 놓은 자들은 임복과 유극공, 남효용 등이다.
오호라, 동서남북의 사람들이 함께 과거에 등재하여 형제관계를 맺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인생의 榮枯盛衰를 겪으며 별처럼 흩어진지가 20여년이 되었는데, 먼 남쪽의 거친 땅에 모여서 다시 지난 일을 흥하게 하니 다행한 일이다. 친밀한 교유가 빛을 발하지만 관작을 드러내지 않아 이때의 사람들로 하여금 보고 듣게 하니 또한 다행 중 다행이다. 윤영광 홍중과 강광양 대춘이 또한 가까운 읍의 수령으로 있는데 병이 들어 함께 하지 못하니 이 어찌 다행 가운데 하나의 흠이 아니겠는가. 융경원년 정묘 6월 16일 완산후인이 제하다.
吾同年 自丙午春同慶之後 或內或外或散或化參商 一隅徒結夢想去久矣 偶作高會相百尺危樓 位北而左右佳兒者 光牧也 在東而綱紀一會者 方伯也 列於右而各挂雲者林希仁, 劉敬叔, 南恭叔也, 呼以東西南北之人 偶同科第作爲兄弟(논문에는 第)幸也 昇沈星散(二十)載之餘 聚於炎荒復擧往事幸也 爛熳忘形 不掦爵秩 聳時人觀聽 又幸之幸也 尹靈光弘中, 陸光陽大春 亦守近邑 而病不與焉玆豈非幸中之一欠乎 隆慶元年 丁卯六月 旣望 完山後人題
-윤진영, 『 동국대학교박물관 소장의 희경루방회도 고찰』, 동악미술사학 Vol.3, 2002, 148쪽 재인용.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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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동구청(2021) | 동구의 인물2 | 광주광역시 동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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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남구문화원(2001) | 광주남구향토자료 모음집Ⅱ 문화유적 | 광주남구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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