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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소개하는 광주의 역사, 문화, 자연, 인물의 이야기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문화 이야기를 발굴 수집하여 각 분야별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만옥시비

광주 북구 운암동 중외공원 어린이공원지구 내

1998

김만옥 시비는 북구 광주시립미술관에서 광주비엔날레 가는 방향 중간쯤 왼편에 있다. 반대편에 김남주 시비가 보인다. 시는 '딸아이의 능금'을 적었다.

봄비가 다녀간 담장 밑 양지쪽에
어느 날 딸아이가 능금씨 심는다
 
봄이 다 가고 여름이 와도
싹은 나지 않고 가슴 죄는 데
 
가을이 다 가고 겨울이 와서
까막득 그 일 다 잊어버릴 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꽃 필까
딸아이 마음 속에 능금이 열릴까
 
딸아이에게
퇴비 한 줌 주지 못한
어른이 송구스럽다.


비의 뒷면에 "김만옥(金萬玉)은 1946년 3월 전남 완도에서 출생하여 조대부고를 졸업하고 조선대 국문과에서 수학하였다. 1966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아침 장미원 」등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시향(詩鄕) 동인회를 조직하여 문학에의 집념을 불태웠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10여년간 곤고한 생활을 견디며 「흥보집」 「아이들의 잠꼬대」 등 좋은 작품을 발표하여 꾸준히 주목을 받았으나 끝내 자살하고 말았다

그는 소설 창작에도 재능을 보여  1971년 <전남일보>와 <대한일보>의 신춘문예에서 당선되었고  이듬해에는 <서울신문>의 5.16민족상을 받기도 하였다.

시집으로 <슬픈 계절의> (64년) 와 유고 시집 <오늘 죽지않고 오늘 살아있다> (85년)가 있다"

글은 김종이 작성하고 글씨는 이무재가 써서 1998년 11월 5일에 광주문인협회에서 세웠다.

건립위원은 전원범, 백수인, 이향아, 강만 오재열, 김종, 오건탁, 정광주 등이다.



김만옥은 1946년 3월 6일 전남 완도군 청산면 여서리에서 태어났다. 아주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읜 그는 홀어머니의 슬하에서 곤궁하게 자랐다. 고향 여서리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60년 완도중학교에 진학한다. 그는 당시 전국적으로 널리 읽혀졌던 청소년 잡지 [학원]의 기자로 활동하면서 이 잡지에 시와 수필 등을 발표하여 청소년문단에 알려지게 된다.

   일찍이 중학시절부터 문학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963년에 조선대학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는 홀어머니와 함께 광주로 이주하게 된다. 그는 고등학교 때에는 전국의 문예백일장을 휩쓸 정도로 문학적 기량을 떨쳤다. 그리하여 1964년 고등학교 2년생인 김만옥은 <슬픈 계절>이라는 시집을 낼 정도로 이 분야에 조숙해 있었다.

   그는 당시 광주 시내 각 고등학교의 문학지망생들을 모아 [석류] [시향] 등의 문학동인회를 조직하여 문학 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 시절 함께 활동한 [석류] 동인으로는 송기원, 김준태, 김종 등이었고 [시향[ 동인으로는 한옥근, 정중수, 김창완 등이었다.

   196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고교 3년생인 그의 시가 가작으로 뽑히면서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이듬해 6월에 제5회 신인예술상에 그의 소설이 차석상을 차지함으로써 소설 부문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았다. 1967년 2월에 시 <아침 장미원> 외 3편이 제8회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됨으로써 그는 약관을 갓 넘긴 젊은 나이에 문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게 되었다.

   그는 이해 1967년 3월 조선대학 국문과에 입학하여 창작에 몰두한다. 대학생이 되기도 전에 이미 기성의 문인으로 알려진 그는 대학사절에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가작, 시조문학 추천 완료 등 각종 현상모집에 응모하여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가 이미 문단에 등단했으면서도 이렇게 각종 현상모집에 계속 응모한 것은, 원고료와 상금을 생활에 보태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생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8년 9월 29일은 조선대학교 개교 22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날을 기념하기 위한 백일장에서 국문과 2년생인 그는 대학부 시 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했다.

  아무데서도 보인다.

  젊은 지산동이나 아주 먼 방림동

  혹은 유덕동 종점에서도

  그의 얼굴은 잘 보인다.

  얼굴이 왼통 하이얀

  키가 큰 청년

  아침에 일어나서 대하는 태양이듯

  사람들은 그의 앞에 숙연히 선다.


  아무 사람도 그는 알아본다.

  골목의 코흘리게들도 저녁 시장의

  늙은 상인들도 그는 알아본다.

  항상 그의 곁에서

  떠나려 하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친절히 손바닥을 펴들고

  학우들을 전송하며 때때로

  껄껄 웃어줄 줄도 아는 청년

  아무 사람도 그를 칭송한다.


  그의 반짝이는 총명의 눈은

  세계의 눈처럼

  종일 드넓게 가슴 벌려

  지혜를 숨쉬는

  그의 폐활량은 세계의 목숨처럼

  무변(無邊)함을

  사람들은 알고 있다. 다 알고 있다.


  광망(光芒)이여,

  세계는 여기서부터 밝아진다.

              - 김만옥: <조선대학교> 전문 -


   이 작품에서 보여주듯이 그가 가졌던 조선대학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강렬하였지만, 3학년 2학기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에도 그는 1971년에 대한일보와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1972년 5ㆍ16민족상에 각각 그의 소설이 당선되었다. 그는 이처럼 문학의 여러 장릉[ 걸쳐 천재적 재능을 인정받았고, 열정적으로 문학 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어린 식구가 불어나고 생활고의 중압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는 결국 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만다. 1975년 9월 4일 홀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어린 세 딸을 남겨둔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문단은 아까운 문사 한 사람을 잃게 되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한 지 10년이 된 1985년 시인 김준태가 주선하여 그의 유고시집 <오늘 죽지 않고 오늘 살아있다>(도서출판 청사)를 내어 그의 문학 업적을 기렸다. 그리고 지난 11월 22일 광주문협 주관으로 광주중외공원에 그의 시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이 시비에는 그의 시 <딸아이 능금>이 새겨져 있다.

   특유의 비유적 언어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구성이 그의 시에 드러난 형식적 특성이다. 그는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순수한 동심의 시계,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 고독과 어두움에 대한 내면의식 등을 아름다운 서정으로 형상화해 내고 있다.


  내 빈 도시락 같은 종생(終生)을 내다보고

  부끄러워, 부끄러워, 부끄러워

  쫓기듯 왔네만 산허리서

  달빛 냄새나는 꽃 한송이 들고 와

  흙, 돌, 벌레들과

  나는 물소리를 베고 짚베개 누워.

                      (<자연인> 중에서)


라고 노래한 것처럼 그는 이미 달빛 냄새나는 꽃 한송이에 자족하고 근원적 자연으로 돌아갈 자신을 예견했던 것일까.  (조대신문 699호 1998년 12월 7일)

※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누리집 게시물 참고자료

저자(연도) 제목 발행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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