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에서 알려드리는 다양한 전시 입니다.
광주광역시서구문화원에서는 광주, 전남의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전남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2025년 1월 3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민중미술 작가 이기원의 초대 개인전 ‘민족민주화 대성회 박관현 동지여’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이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박관현 열사를 기리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기원 작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몸소 겪으며, 그날의 기억과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켜온 민중미술계의 중요한 인물이다. 조소와 회화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시대의 아픔과 경험을 친근한 오브제로 표현했다.
*이기원, 민족민주화 대성회, 95×39cm 종이에 아크릴, 2023
전시 작품 중에는 박관현 열사를 기리며 제작된 ‘민족민주화 대성회’(2023), ‘비상계엄 해제하라’(2023), ‘한 사람의 죽음으로’(2023) 등 다양한 회화와 조각이 포함되어 있다.
김남주 시인의 헌상시 ‘한 사람의 죽음으로’를 묵상하며 작업한 작품들이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재해석되어 관객들에게 색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정금희 전남대학교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관객들에게 민주화 정신의 씨앗을 틔우는 따뜻한 봄과 같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 이기원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직접 경험한 5·18 항쟁의 기억을 예술로 풀어내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왔다. 그는 시대의 부조리에 맞서며 오월 광주를 예술로 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기원, 비상계엄 해제하라, 95×39cm 종이에 아크릴, 2023
전시작품 중 ‘단일대오’는 오월 시민군의 일렬 행진을, ‘임산부의 죽음’은 계엄군의 만행을, ‘동지여 내가 있다’는 민중의 저항 정신을 각각 담아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그동안의 현실참여적 예술뿐만 아니라 팝아트적 요소를 가미하며 예술적 형식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관객들에게 역사의 상처와 치유를 동시에 전하며 민주화 정신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