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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 문화비평 48, 바흐(Bach)를 만나다
광주, 문화도시다운 다양한 공연장 시설 필요해

쉽지 않은 만남이었다. 바흐(Bach)를 만난다는 설렘에 시간을 빼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늦은 시간, 가을의 어둠이 짙게 내린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을 찾았다. 9월 26일 저녁 7시 30분, 이날도 바쁜 하루 일정을 소화한 터라 피곤함이 온 몸을 덮치고 있었다. 하지만 바흐를 만나다니!

음악 문외한인 필자이지만 바흐와의 만남은 기대가 됐다. 여러 예술 영역 가운데 미술을 좋아하는 필자이지만 음악이나, 무용, 오페라, 문학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경험이 미술의 다른 느낌을 갖도록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 들어 정말 다른 영역을 접하는 일이 많아졌다.


클래식 음악은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 가운데 하나이다. 오래전, 1985년 무렵 지금은 없어진 남도예술회관에서 전남대 음대 교수의 ‘베토벤 피아노 전곡연주회’를 들을 때가 클래식 공연의 첫 만남이었다. 그 때도 대표적인 베토벤 ‘짤막’만 알았지 클래식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때도 객석 뒤편에서 들었지만 정말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다.

반면 바흐를 만나던 이날은 현악기가 주를 이루는 무대여서인지 가느다란 선율이 잔잔하게 흐르기 시작했고 그랜드피아노와 닮은 악기가 함께 어우러졌다. 다른 현악기에 묻혀 ‘피아노’는 소리를 잘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나중에 알아봤더니 ‘챔발로’라고 하는 피아노 스타일의 현악기라고 한다. 어쩐지 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이 악기는 피아노가 나오기 전인 16~18세기에 가장 인기를 누린 건반악기이다. 피아노가 해머로 현을 때려 소리를 낸다고 하면 챔발로는 가죽으로 된 고리로 현을 튕기는 형식이다. 바로크 챔발로 주법을 집대성한 바흐는 여러 작품에서 협주곡의 원리를 챔발로에 응용하여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고 한다.

초기의 하이든과 모차르트도 챔발로를 사용했다. 하지만 챔발로는 점차 피아노에게 자리를 빼앗기면서 사용하는 횟수가 줄었다. 그렇지만 20세기에 들어 챔발로는 독특한 매력으로 재인식 되고 있다. 이날 바흐 음악에 챔발로가 등장했고 현악기와 같은 음색으로 인해 객석 2층 뒤편에 앉았던 지라 소리가 약하게 들렸고 악기 음색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를 좋아한다. 피아노 음악의 경우는 귀를 톡톡 때리는 듯 하는 연주기법이 많아 잠시도 멍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물 흐르는 듯한 피아노 음악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클라리넷 협주곡 같은 경우는 더욱 감미로운 연주이면서 음악의 장면은 어딘가의 풍경을 떠오르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

1시간여 전반부 공연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1층 앞자리 빈 곳을 찾아 옮겼다. 다행히 후반부 공연을 좀 더 발랄했고 소리도 잘 들렸다. 이날 공연 명칭은 <원전악기로 듣는 바흐 가문의 재조명>이었다. 공연 전에 리플렛을 읽어보니 바흐 가문은 서양음악에서 가장 많은 음악가를 배출했다고 한다. 200여년에 걸쳐 무려 50여명의 음악가를 배출했고, 17세기 후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음악가들을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흐는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로 그의 작품은 1,080여곡에 이른다. 더욱이 그의 아들인 장남,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 차남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 셋째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바흐, 막내 요한 크리스타안 바흐 등 모두 바흐의 가문을 빛나게 해준 음악가들이었다. 이날 바흐 가문의 공연에서는 아버지와 둘째, 셋째의 음악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바흐 음악을 연주한 이들은 ‘타펠뮤지크(Tafelmusik)’라는 고(古)음악 연주단체이다. 10명의 음악가가 모여 활동하고 있는데 2009년 서울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이 단체는 전통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하는 바로크적 섬세함과 창작곡을 포함한 독창적인 연주력이 가미된 고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예술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연주하는 고음악은 작품에 충실한 연주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작품이 쓰여질 당시 작곡자의 상상에 접근해야 하고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이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곡자의 의도를 알 수 있는 단서들은 연주지시, 악기편성 및 여러 가지 연주관행 등이라고 한다. 이러한 것들은 끊임없이 변했을 뿐 아니라 작곡자는 그 당시 연주자들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바흐는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이름이나 들었던 궁정음악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날 공연장은 715석 규모에는 좀 어울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규모의 객석이 없는 광주 공연장 형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에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한 관객은 이렇게 말했다. “귀족이 되어 유서 깊은 왕실의 연주회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는 앞자리에 앉아있었는지 모르겠다. 음악에 대한 다양하고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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